게임, 엔터 그리고 메타버스… NFT 바람이 분다

[AI요약] 글로벌 디앱 마켓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댑 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NFT 거래액은 107억 달러(약 12조 6195억원)로 전 분기 거래액 대비 무려 700%의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가상자산으로서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가지며 차별화된 NFT와 관련, 우리나라에서 최근게임업계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개념의 가상자산으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Non-Fungible Token)'이 뜨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자산으로 일반적인 코인이나 토큰과 달리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말 그대로 대체가 불가능하며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재화다.

글로벌 디앱 마켓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댑 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NFT 거래액은 107억 달러(약 12조 6195억원)로 이는 전 분기 거래액인 13억달러(약 1조 5329억원) 대비 무려 700%의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러한 NFT는 게임, 예술품을 비롯해 물리적 혹은 디지털 공간에서 현존하는 모든 자산에 대한 ‘자산 소유권’을 부여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 관련 정보, 최초 발행자 등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가상자산으로서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가지며 차별화된 NFT와 관련, 우리나라에서 최근게임업계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메타버스에서 NFT가 가지는 의미는?

NFT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를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빼 놓을 수 없다. 향후 메타버스 세계가 본격화 되면 그 안에서는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활동이 현실을 대체해 진행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해 지기 위해서는 그래픽 등 기술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지는 모든 상호작용, 이를 테면 공연 관람이나 구매 등의 경제적 거래 행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어떤 거래의 표준이 필요하다. 이때 그 수단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것이 가상자산 혹은 암호화폐로 불리는 디지털 재화다. 그 중에서도 NFT는 대체불가성과 함께 상상 가능한 모든 디지털 재화를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는 특성 덕분에 전문가들로부터 메타버스의 기초가 될 가장 확실한 디지털 재화로서 주목받고 있다.  

포트나이트 메타버스 환경에서 진행된 트레비스 스캇(Travis Scott)의 공연 (이미지=Travis Scott 유튜브 화면 캡처)

앞서 열거한 NFT의 특성을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최근 포트나이트 메타버스 환경에서 진행된 트레비스 스캇(Travis Scott)의 공연을 예로 들 수 있다. 공연의 입장 티켓이 NFT 형태로 판매된다고 가정해 보는 것이다. 티겟을 구매한 A가 B에게 티겟을 판매한다면 A는 이후 공연에 입장할 수 없다. 이는 NFT가 가지는 배제성 때문이다.

또 만약 이 공연에서 10개의 VIP 좌석을 마련하고, 트레비스 스캇의 모든 앨범을 NFT 버전으로 보유하고 있는 팬들만 입장할 수 있게 한다면 NFT 앨범은 희소성을 가지게 된다. 좌석이 한정돼 있는 상황이라면 NFT 앨범의 가격은 상승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가수, 웹툰 작가 등 팬덤을 가진 창작자의 창작물이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공간에서 NFT로서 희소성을 갖게 되면 그 가격은 오르고 창작자는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NFT는 재판매 과정에서 원작자에게 로열티를 자동으로 지불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 주도권 싸움이 메타버스로 집중되고 있는 것도 향후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 가능성이 무한대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당장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기술적 토대는 물론, 법적, 제도적 토대 조차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블록체인과 연계된 게임, NFT에 주목하다

게임업계는 메타버스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인프라를 이미 어느 정도 보유한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현존하는 메타버스 게임이 있고 향후에도 개발 계획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게임의 재화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로 만든다면 게임사는 향후 메타버스 세계에서 펼쳐질 모든 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디지털 재화를 확보하는 셈이다. NFT와 연계된 메타버스 경제가 언제 현실화될 지는 알 수 없다고 해도, 그 가능성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만든 ‘엑시 인피니티’ 는 NFT 기반 캐릭터 육성 게임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전환기를 열었다. (이미지=스카이마비스)

NFT에 기초한 게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만든 ‘엑시 인피니티’다. 2018년에 나온 이 게임은 2020년 기준 27억 달러(3조 18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견 게임 업체인 위메이드가 이와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자사 게임에 NFT를 적용, ‘플레이투언(P2E, Play to Earn 유저가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을 내세운 것이다.

위메이드로서는 기술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메타버스 구현보다는 우선 그 안에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NFT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 셈이다. 빅테크들이 메타버스 세계 구축 이후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지난달 글로벌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한 흥행작 ‘미르4’다.

위메이드는 미르4에 NFT를 접목해 이용자에게 P2E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미르2의 게임 내 아이템 강화에 쓰이는 재화인 ‘흑철’을 NFT화 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통해 얻은 흑철을 가상자산인 ‘드레이코(DRACO)’로 바꾸고 이를 다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을 통해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즉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에서 NFT를 거래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NFT를 접목해 이용자에게 P2E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미르4는 최근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미지=위메이드)

이어 위메이드는 개발자와 게임사에 게임 토큰과 NFT를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오픈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해 생태계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매체를 통해 “iOS, 안드로이드 등이 배포 플랫폼이라는 위믹스는 이코노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위믹스의 트래픽 지표, 매출, 위믹스 월렛에서 거래되는 규모 모두 배수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위믹스 플랫폼이 위메이드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 강조한 장 대표의 말처럼 현재 미르4 내 게임 토큰인 드레이코를 비롯, 다른 게임 가상자산들이 위믹스 월렛에서 거래될 때는 0.9%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또한 NFT는 물론 게임 코인 발행 및 게임 내 재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물론 수수료는 현금이 아닌 코인이다.

이와 같은 생태계 구축에 자신감을 보이는 위메이드는 내년 2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고 전사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직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트리 흡수합병을 계기로 내년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위믹스 플랫폼에 입점된 게임들의 코인과 NFT를 거래할 수 있게 하는 통합 거래소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위메이드가 가상자산인 위믹스와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입점된 게임들의 코인을 활용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까지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NFT 관련 비즈니스는 위메이드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컴투스홀딩스 등 역시 진행 중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왼쪽), 조계현 각자대표. 카오게임즈는 올해 최대 히트작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계열사로 들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NFT 게임화 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NFT 거래소를 만들고 있고, 앞서 지난 3월 카카오게임즈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사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질적 확장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NFT에 대한 관심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2019년부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콘텐츠를 불록체인과 결합, 아티스트의 다양한 활동을 확대적으로 지원하고 저작권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전담 조직까지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SM엔터는 이를 통해 기존 아이돌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벗어나 스포츠, 여행,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모두를 블록체인과 결합해 디지털화 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겠다는 것이다. 이는 팬 리워드 시스템 구축→로열티 장기화→아티스트 활동 지원 확대라는 프로세스로 설명되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좌), 박지원 CEO (사진=하이브)

4일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BTS의 소속사’ 하이브 역시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 했다.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주식 86만 1004주를 취득한다는 것이다. 두나무는 하이브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알려졌다.

이날 하이브는 ‘2021 공동체와 함께 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를 통해 ‘Boundless(경계 없는)’를 키워드로 꼽고 국가와 지역, 산업과 산업, 팬 경험의 현재와 미래, 탄탄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등 4개 영역에서 경계없는 확장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스포츠 업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이미 해외 스포츠 클럽에서 팬토큰 등 가산자산을 활용한 팬 리워드 및 굿즈 유통을 하고 있는 상황에 비하면 오히려 늦은 셈이다.

K리그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샌드박스 안에 ‘K리그 랜드’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타버스 안에서 쓰이는 K리그 관련 아이템은 모두 NFT로 발행된다.

KBO역시 NFT 디지털 상품 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실시 중이다. 이는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NFT로 발행해 팬들이 고유한 디지털 상품을 직접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사업이다. KBO는 향후 이 사업을 통해 팬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상품을 개발하고, NFT 상품을 활용한 부가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디지털 팬 서비스를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금법에 의한 규제 가능성에 업계 우려

문제는 이러한 NFT가 지난 9월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규제 테두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법 시행의 목적은 관리 공백이 지적됐던 가상자산 거래소를 제도권 관리 하에 두고 불법적인 자금세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NFT 역시 가상자산인 만큼 규제 당국의 손길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금법에서는 가상자산을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특금법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가이드라인 모두 가산자산의 범위를 폭넓게 규정하고 있고, NFT 역시 자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규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NFT 관련 사업 중에서도 금융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앞서 언급된 디파이다. 형태 상으로 가상자산과 결합해 다양한 금융상품이 나올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NFT가 굉장히 최근에 나온 기술인 탓에 법적으로 가상자산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 규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FATF가 ‘가상자상 및 가상자산 사업자를 위한 지침’ 업데이트를 통해 가상자산 사업자로 NFT와 디파이 개발사를 추가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어떤 식으로 든 현 상황을 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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