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개선' 강조한 네이버...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 힘준다

[컨퍼런스콜 종합] 올해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검색 외 신사업 효과

[AI요약]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 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 나선 한성숙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조직문화였다. 이어 한 대표는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추진할 사업 부문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머천트 솔루션은 내년 정식 서비스를 통해 2023년까지 구매 결제 사업관리 등 온라인 전 사업 과정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한 대표는 "높은 기저효과와 택배노조 파업 등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스토어 개설 수나 내부지표 등은 건강하게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한성숙 대표가 나와 각 사업 부문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 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30.4%가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내외적인 여러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분야의 경계를 넘은 투자와 협력을 지속하며 향후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 최우선 과제,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

“최근 건강한 조식문화 조성을 비롯해 미흡한 부분들이 지적된 데에 대해서는 하반기 최우선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 나선 한성숙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조직문화’였다. 얼마 전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던 40대 개발자의 극단적 선택 이후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내부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 셈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40대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 네이버 노조의 반발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한성숙 대표는 조직문화 개선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사진=네이버)

앞서 네이버는 사건 발생 후 이사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자체 조사를 실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해 임원을 해임하는 한편 책임자인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최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노조의 반발은 지속됐다. 이유인 즉 최 COO가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서 물러 났지만, 여전히 네이버파이낸셜과 해피빈재단 등 계열사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피켓 시위와 온라인 집회를 열고 이해진 GIO와 한성국 대표의 책임론까지 언급하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컨퍼런스 콜에 나선 한 대표가 직접적으로 조직문화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내년 정식 서비스, 머천트 솔루션 기대감 커

이어 한 대표는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추진할 사업 부문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특히 공들여 준비하고 있는 ‘머천트(판매자) 솔루션’에 대한 질문에는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사업자가 성장하며 사업에 필요한 툴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하반기부터 베타 테스트를 제공하는 머천트 솔루션은 내년 정식 서비스를 통해 2023년까지 구매 결제 사업관리 등 온라인 전 사업 과정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내년 정식 서비스되는 머천트 솔루션은 네이버 플랫폼 내에 스토어를 구축한 판매자들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각 사업단계별로 필요한 도구나 기술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 대표는 앞서 지난 5월 주주서한을 통해 “판매자들의 새로운 니즈에 맞춰 다양한 머천트 솔루션 서비스를 보강하고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 도입, 지원을 통한 해외 진출을 돕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한 대표는 “높은 기저효과와 택배노조 파업 등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스토어 개설 수나 내부지표 등은 건강하게 가고 있다”며 커머스 부문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연초 제시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목표액 25조원 달성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NFA 오픈 이후 4일만에 이용자 물류 이용율이 종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오렸다. (사진=플리커)

한 대표는 특히 이마트와 진행하고 있는 협업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식품 장보기”라며 “새벽 배송 관련한 물류체계와 이후 협력 방안까지 심도 있게 논의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스케줄이 늦어졌지만 올 4분기에는 오픈해 좋은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46만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 기반 풀필먼트 플랫폼 ‘네이버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지난 13일 오픈한 후 4일만에 이용자 물류 이용율이 종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한 대표는 “향후에도 많은 소상공인이 냉동·냉장 등의 기능을 갖춘 7개 물류전문 업체들로부터 물류 서비스를 제공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로그 웹툰 제페토 등 서비스 강화...네이버파이낸셜 상장은 아직 계획 없어

이번 네이버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부문은 콘텐츠다. 이는 웹툰 및 스노우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8.2%, 전 분기 대비로는 10.7% 증가한 1천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웹툰 매출은 전년 대비 53% 성장했고, 스노우 매출 역시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의 오랜 메인 사업인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10대와 20대의 새로운 소셜미디어(SNS)로 재조명 받고 있는 블로그는 이들의 콘텐츠 생산 비중이 40%를 넘어가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인플루언서 검색은 창작자 보상 강화, 노출 콘텐츠 개선 등을 통해 콘텐츠 생산량이 2019년 출범 당시와 비교해 2배로 증가했다”며 성과를 설명했다.

한 대표는 특히 웹툰의 경우 지난주 라인망가 2.0을 출시하며 일본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히며 “올해 연말 정도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현재 일본 웹툰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 재팬의 자회사 픽코마를 염두한 발언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후 통합 출범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바탕으로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왓패드 IP콘텐츠화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10억건 이상의 원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계획을 설명했다.

네이버가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구현한 쏘나타 N 라인 (사진=현대자동차)

또한 글로벌 서비스로 진행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대해서 함께 자리한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삼성전자나 구찌·디올 등 제휴 확대로 전년 대비 70% 매출이 성장했다"며 "하반기에는 게임제작 기능을 추가하는 등 창작자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오가닉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CFO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의 계획은 없다”며 일축했다.

한 대표의 말처럼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R&D)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토종 빅테크 기업으로서 과감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네이버의 행보는 당분간 거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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