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췌장 이송’ 16km 기록 세워...장기 이송 상용화 길 열었다

무인 항공 시스템 전문 기업인 미션고(MissionGo)가 최근 시범 비행 중 16km의 드론 비행 거리 기록을 세웠다. 이 실험 비행은 사막을 가로질러 응급 수술이나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장기 이송'을 하는 것으로, 미션고가 수립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미션고의 기록은 드론을 이용한 장기 이송 상용화가 실현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장기 이송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이어졌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 항공기를 이용해 장기를 이송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거리였다. 현재 장기 이송은 차량이나 응급 의료 헬기를 통해서 한다. 두 운송 수단은 거리의 제약이 없다. 반면에 드론은 비행 거리 제약이 있다.

미션고는 드론을 이용한 장기 이송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무인 항공 시스템 업체로 2019년 4.8km 거리 도전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미션고는 드론을 이용해 시속 32km 속도로 4.8km 거리에 있는 병원에 신장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년이 지난 2021년 5월 16km의 사막을 가로질러 췌장 이송에 성공하며 최장 비행 기록을 수립했다.

미션고의 드론이 장기 이송을 하는 모습

모니터링 정보 실시간 전송...오래 나는 것만 중요치 않아

이번 테스트는 단순히 비행 거리 기록 경신을 넘어 장기 이송 상용화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장기 이송은 단순히 더 멀리, 더 오래 나는 드론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드론의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가운데, 운송 중인 장기 상태까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신체 장기는 특성상 저온 유통을 해야 하며, 운송 중 장기의 상태에 변화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션고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드론에 장착한 수화물 상자에 담긴 장기 모니터링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AlarisAIR(Automated Independent Recorder)라는 장치에 저장한다. 여기에는 비행 기록도 저장이 되는데, 일종의 블랙박스라 보면 된다. 필요에 따라 드론이 수집하는 비행 및 장기 관련 정보는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관제 센터에 전송할 수도 있다.

이번 장거리 비행 성공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장기 이송은 빠르게 상용화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미션고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 배송 관련 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인증을 받아 규제 관련 걸림돌도 없다.

한편, 미션고는 의료뿐 아니라 소매, 물류 등 다양한 상업적 근거리 배송 부문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배송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IoT와 5G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저온 유통 등 산업계가 요구하는 다양한 배송 조건을 수용할 수 있어 드론 배송 시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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