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분증 내놓는 카카오톡…'톡명함'으로 카카오톡 신분증 기능 확대

카카오가 카카오톡 신분증 기능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톡 신분증 이용자가 2500만명이 넘어선 상황에서, 이를 이용한 디지털 명함과 디지털 사원증을 만들어 카카오톡의 사회적 플랫폼 기능을 십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16일 온라인으로 '이프(if) 카카오 2021'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택수 카카오 서비스부문책임자(CPO)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 CPO는 2500만명이라는 카카오톡 신분증 이용자수에 대해 "1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의 절반이며, 경제활동 인구의 90%"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용자 기반이 있기에 카카오가 디지털 신분증의 활용사례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기업 임직원의 종이명합을 '톡명함'으로 대체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할 때도 디지털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의 다양한 활용법을 구상하고 있다.

김택수 카카오 CPO가 '이프 카카오 2021' 컨퍼런스에서 카카오톡 디지털 신분증을 활용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에 카카오톡에 개인 신분증과 각종 인증서 및 자격증을 보관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서비스에 대해서 김 CPO는 카카오 사내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설명했다. 카카오 직원들이 톡 지갑에 디지털 사원증을 넣어 두고서, 사무실 출입문 개폐와 프렌즈샵에서의 임직원 할인 혜택 등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온라인 타운홀 미팅 때도 디지털 사원증으로 입장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디지털 사원증은 앞으로 플라스틱 사원증을 대체하고, 메일이나 문서를 특정인만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역할도 할 수 있다. 또한 미성년자의 온라인 구매 활동에서 보호자의 결제 기능을 추가하고, 학생·군인·소방공무원 등에게 디지털 콘텐츠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 카카오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최근 새로 출시한 '톡명함'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톡명함은 카카오톡 신분증을 가진 이용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디지털 명함이다. 이 서비스는 제법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선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서로의 명함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이미 건넨 명함의 회수와 폐기 기능도 있다. 특히 승진과 이직 정보 업데이트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에 대해 김 CPO는 "카카오 내부에서 디지털 사원증을 톡 명함과 연계할 것이며, 디지털 명함을 원하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디지털 신분증을 이용한 오픈채팅 서비스 개선에도 나선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지인이 아닌 사람들과 익명으로 채팅을 하는 서비스다. 공통 관심사 기반의 대화 공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별도의 인증절차가 없어 미성년자에 대한 각종 범죄 노출 등이 그동안 골치거리였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카카오가 디지털 신분증을 이용해 오픈채팅방 입장 자격을 설정하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단체의 멤버십 카드 소유자·또래 모임방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신분증을 활용해 이용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CPO는 "오픈채팅방에서 음성으로 대화하는 ‘보이스룸’ 기능, 카카오톡 채널에서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소통하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카카오의 전략이 드러난다. 현재 '국민 메신저'로 인정 받고 있는 카카오톡에 디지털 신분증 기능을 확대함으로써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미 카카오톡은 개인들의 디지털 지갑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 자체를 디지털 신분증화(化)함으로써 생활필수품과 같은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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