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일단락 지은 카카오모빌리티, 새로운 혁신의 조건은?

[AI요약] 사모펀드 매각설로 뒤숭숭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그간 분위기를 뒤로 하고 다시금 하반기 성장 전략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섰다.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IPO를 비롯해 대리운전 업계 등과 해묵은 갈등 해법을 찾는 노력도 이어가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올 하반기는 꽤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설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가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픽사베이)

카카오모빌리티가 두 달여 간 사모펀드 매각설로 뒤숭숭했던 분위기를 뒤로하고 다시금 하반기 성장 전략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의 성장 의지는 새삼 확인된 셈이다. 이에 카카오는 2016년부터 운영해온 교통 정보 서비스 ‘카카오 지하철·버스 이용 계약을 비롯해 개인정보를 포함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전하며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싸고 진행된 지난 매각설 논란을 돌이켜보며 올 하반기부터 해외진출에 방점을 둔 성장 전략을 짚어봤다.

성장, 수익성 강화 무리수에 ‘미운오리새끼’ 되기도

지난 2017년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부문이 독립하며 공식 출범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동 서비스 전반의 혁신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무리한 수익화와 골목상권 침해의 대표 주자로 지목되며 카카오 계열사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기도 했다.

카카오오빌리티는 지난 2017년 8월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부문이 독립하며 공식 출범했다. 이후 모든 이동 경험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든다는 목표에 맞춰 ‘카카오 T’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 기차, 버스, 항공,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등 이동 서비스 전반의 혁신을 이어가며 성장을 거듭했다.

그 사이 TPG컨소시엄, 칼라일그룹, 구글, ㈜LG 등에서 누적 1조원 이상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대표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고, 이러한 동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목받았던 글로벌 투자는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약점으로 작용했다. 그간 택시, 대리운전 업계와 마찰 속에서도 혁신으로 승부하며 어렵사리 사업을 키워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수익성 약화 등의 악재가 이어졌다.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무리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소비자를 비롯해 정치권에 ‘갑질’의 대표 주자로 지목되며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는 상황을 맞이했고, 기업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그 과정에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 일정은 기약 없이 보류됐고, 그로 인해 투자사들의 투자금 반환 압박은 거세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에게 ‘미운오리새끼’가 돼 버렸다.

흑자 전환에도 불구, 매각설 불거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5억원의 영업익익을 기록했다. 그 전해인 2020년까지 13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악화된 대외 이미지만 아니라면 소기의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난데없이 불거진 매각설로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시금 내홍에 휩싸이고 말았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이후 재공시를 통해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해 2대주주로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듯했다.

지난 7월 11일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은 여러 사회단체를 비롯해 경쟁사인 네이버 노조와도 연대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크루 유니언)

카카오의 계획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보유 지분 일부를 팔아 2대 주주의 지위로 내려오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그간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싸고 이어진 기존 택시, 대리운전 업계와의 마찰이 지속될 것이라는 카카오 경영진의 판단이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에는 카카오와 MBK파트너스 사이에 ‘카카오모빌리티’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여부를 두고 의견차를 정리하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까지 돌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업계와의 마찰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되기 이전부터 지속돼 온 갈등이었다는 점, 카카오 계열사 전반의 도덕적 헤이 문제도 이미지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협상은 업계에서 ‘토사구팽’이라는 시그널로 인식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은 수면 위로 올라온 지 2개월 여 만인 지난달 18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가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철회됐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성장과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결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잠재적인 불안 요인은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리운전 업계 등과의 갈등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기간 택시 기사 감소로 인한 심야 택시 대란 해법으로 국토교통부 주도의 탄력요금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지만, 이 역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투자사와의 협의도 쉬운 일이 아니다.

수익성 제고는 여전한 숙제… 해법은 ‘해외진출’ ‘IPO 재개’

매각설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모회사인 카카오와 약속한 쇄신을 이뤄내기 위한 카카오모빌리티의 향후 경영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보류됐던 IPO 작업 재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까지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안을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다시금 증시 한파가 발목을 잡았다. 따지고 보면 최근 진행된 매각 협상은 IPO의 대안으로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을 청산하려 한 시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모빌리티에게 IPO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비록 올 상반기 구주 거래 과정에서 8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카카오모빌리티지만, 얼어붙은 증시 상황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앞서 동종 기업인 쏘카의 부진한 상장 성적도 카카오모빌리티의 IPO 재개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당장 필요한 것은 역시 수익성 제고다. 하지만 지난해 무리한 수익성 강화 시도가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 이미지를 악화시킨 것을 떠올렸을 때, 같은 방식은 불가한 상황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IPO를 위해서는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진출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결국 카카오모빌리티의 선택은 ‘해외진출’이다.
일단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인 스플리트(Splyt)dhk 제휴를 통해 유럽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중 하나인 ‘볼트(Bolt)’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연동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범 운영 지역인 독일을 포함해 유럽 내 총 22개국에서 로밍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우선 이달 7일부터 서비스 운영 퀄리티 확보 및 이용자 사용성을 검증해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후, 10월에는 프랑스∙영국∙스페인∙크로아티아∙체코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시범 지역인 독일을 포함해 유럽 각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 중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라이드 헤일링(차량 호출)을 넘어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K-UAM 상용화 컨소시엄과 함께, 국내 최초의 민·관·군 도심항공모빌리티(이하 UAM) 협력 체계에 참여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참여한 기관들은 우선적으로 부산시 UAM 상용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며, 오는 2026년까지 물류·관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다양한 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통합 MaaS 사업자로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버티포트 입지를 연구하고, 여객 및 물류 실증사업을 수행해 부산시 UAM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새로운 도전이 또 다른 혁신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IPO를 비롯해 대리운전 업계 등과 해묵은 갈등 해법을 찾는 노력도 이어가야 한다. 이미 시작된 카카오모빌리티의 올 하반기는 꽤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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