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잡으려면 車 사이버보안 필수…LG전자, 車보안 기업 '사이벨럼' 인수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은 폭넓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를 차세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 핵심 기기로 보고 있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는 물론,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전자기기 기반 IT기업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미래자동차, 즉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내고자 준비 중이다.

커넥티드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그리고 각종 전장 부품 및 기술을 총망라한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이다. 이는 자동차라는 특정 산업 외에도 통신, 보안, 플랫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2차전지 등 IT 핵심 기술이 집약돼 있다.

이 중 자동차 사이버 보안 시장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기술 발전과 더불어 보안을 위협하는 유형도 점차 다양해지면서 자동차 산업에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커넥티드카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자동차 사이버보안의 국제 기준은 강화되고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은 미래차 분야의 핵심 기술경쟁력의 한 축이다. 전자기기화된 자동차는 스마트폰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커넥티드카는 말 그대로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자동차로, 자율주행 및 컴퓨팅 시스템과 그 안에 담긴 민감한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외부 해킹으로 인한 조정 통제권 등 운전자 안전과 밀접하며,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포함돼 있어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은 미래 자동차의 품질을 결정하는 필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이 자동차 사이버 보안 시장은 2025년 최대 6.6조원의 시장 규모가 전망된다. 이는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예측한 전체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 23조 6500억원 중 1/4에 달하는 규모다.

프로스트앤설리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커넥티드카 기능을 갖춘 신차가 5000만대 판매될 것이며, 향후 관련 업계는 하드웨어 모델 보다 수익 창출 잠재력이 높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비즈니스를 바라볼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社 경영권 인수

이러한 가운데, 23일 LG전자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인 '사이벨럼'사 인수에 나섰다.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LG전자가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면서, 사이버 보안 경쟁력 강화 퍼즐을 맞춘 것이다.

이날 LG전자는 최근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최종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주식매매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연말에 확정된다. 사이벨럼의 기업가치는 약 1억 4000만 달러(약 1649억원)다.

또 LG전자는 사이벨럼과 2000만 달러(약 236억원)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도 맺었다. 해당 투자금액은 2022년 말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라 지분율은 추가로 늘어난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함께 전장사업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하며 미래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가 사이벨럼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활용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신뢰도 높은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파트너(Innovation Partner for Future Mobility)’라는 전장사업 비전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자동차 부품 설계, 개발, 운행 등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사이버보안이 자동차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어 의미가 크다. 차세대 자동차는 수많은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어 사이버보안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 김진용 부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사이벨럼 인수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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