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보다 제품과 조직 문화 개선이 우선입니다

실제 유저가 말하는 커리어리와 퍼블리에 대한 단상

오래간만에 써보는 서비스 비평 글이다. 이번에 비평할 대상은 바로 '퍼블리'라는 조직과 이들이 만드는 서비스인 '커리어리'와 '퍼블리 멤버십'이다. 우선 커리어리 이야기 먼저 해볼까 한다. 참고로 지금은 커리어리 자주 들어가서 이것저것 쓱 훑어보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퍼블리는 예전에 초기에 썼다가 요즘은 안 본다. 비평을 위한 비평이 아니라, 실제 유저로서 하는 비평이다.

커리어리: 문제는 프로덕트 퀄리티야

무한 로딩 때문에 앱을 못 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커리어리를 보면, 박소령 CEO, 이승국 CPO 등 C 레벨 등을 비롯해, 인턴들까지 '우리는 다들 똑똑하고 일 잘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와 동시에 제품을 강조하고, 제품 주도 성장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메시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근데 일잘러, 제품 강조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는 것 치고는 '커리어리' 제품 퀄리티는 한 때 정말 별로였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그래도 조직 브랜딩과 메시지에 비해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아래처럼 무한 로딩 화면만 보다가 앱 끈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실제로 커리어리 UX, 로딩 화면에 대한 제언 글도 올라왔다.

2022년 5월 크레딧잡 데이터 기준으로 퍼블리 구성원이 60명으로 나온다. 박소령 대표가 인터뷰에서 구성원 45명일 때 1/3 이상이 프로덕트 팀이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프로덕트 팀의 인원이 아마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각 구성원들의 실력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반복해서 말하지만, 구성원들의 인원과 수준에 비해서도 앱 퀄리티가 낮다.

일 잘한다는 건 얼마나 이론적 지식을 많이 알고, 책을 많이 읽었느냐와 상관없다. 고객들에게 전달할 제품을 최고 퀄리티로 만들어서 고객을 감동 시키는 게 진짜 일을 잘하는 거다. 진짜 일 잘한다는 브랜딩, 제품을 강조한다면 앱 퀄리티를 먼저 최고로 높이고 그런 브랜딩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토스와 비교해보면 쉽다. 토스는 정말 최고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면서 스스로 일 잘한다는 브랜딩을 한다. 실제로 제품의 퀄리티가 뒷받침이 되니까, 토스 구성원들은 정말 일 잘한다는 느낌이 든다.

토스는 실제로 제품으로 증명하니까, 일 잘한다는 브랜딩이 더 와닿는다

아 물론 커리어리가 단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낮은 앱 퀄리티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MAU도 늘고 있고, 리텐션도 어느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즉, 이는 PMF를 찾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PMF 찾는 게 정말 쉽지 않은데 이를 찾은 건 정말 잘한 거다. 거의 모든 스타트업은 PMF를 찾지 못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또 꾸준히 커리어리를 보면 썸원, 마이리얼트립 양승화 리드, 이승희 전 배민 마케터, 비즈까페 등 높은 수준을 가진 콘텐츠 큐레이터(콘텐츠 공급자)들이 많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공급자를 들어오게 해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게 만드는 일이 정말 쉽지 않은데, 양질의 콘텐츠 공급자들이 꾸준히 활동하는 것을 봐서 공급자 전략은 굉장히 잘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를 종합했을 때 퍼블리라는 조직은 IT 제품을 만드는 데 장점이 있다기보다는, 사업 개발, 마케팅, 채용 브랜딩에 강점이 있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커리어리의 가장 큰 장점은 양질의 콘텐츠 공급자들이 꾸준히 활동한다는 것

퍼블리: 구글에 쳐도 안 나오는 걸 어떻게 알아요?

이번엔 퍼블리 멤버십에 대해 잠깐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양적 확장을 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어쩔 수 없는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퍼블리 스스로 사회 초년생들의 랜선 사수를 자처하면서 생긴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콘텐츠 퀄리티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3년 전에 직접 결제해서 콘텐츠를 봤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얼마 전에 다시 봤을 때는 퀄리티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이 생각을 한층 더 강화시켜 준 것이 아래 광고다. '구글 검색해도 답 없는 퍼포마 용어'라는 카피가 있는데, 이걸 보자마자 '구글링 해도 안 나오는 걸 퍼블리에서 어떻게 알아?'였다. 퍼포먼스 마케팅 용어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다. 즉 뾰족한 주제를 가진 콘텐츠가 아니고 또 이런 주제로는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카피를 무리하게 자극적으로 써서 고객들을 후킹 하려는 느낌이 들었다.

구글에도 없는 걸 무슨 수로 알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 퍼블리 멤버십의 누적 결제자가 7만 명을 넘었다고 축하하는 글을 봤다. 최근 1년 간의 신규 결제자 아니고, 또 현재 결제자 아니고, 누적 결제자다. 1회 결제하고 해지한 고객까지 모두 합쳐서 7만이라는 것이다.

퍼블리의 '우리는 똑똑하고 일 잘하는 조직이야'라는 셀프 브랜딩 치고는 지표가 너무 안 나온 거 아닌가 싶다. 시장 사이즈 자체가 작았을 수도 있는데, 뭐 쉽게 생각해서 맥시멈 10만 명 규모의 시장 먹자고 퍼블리가 서비스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누적 결제자 7만 넘은 것도 쉽지 않고, 잘한 성과다. 다만 퍼블리가 스스로를 일 잘한다는 이미지로 셀프 브랜딩한 것 치고는 아쉬운 수치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똑똑한 것과 조직을 성공시키는 건 전혀 별개의 일이다

물론 퍼블리에서 일하는 각 개인은 정말 똑똑하고, 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각 개인이 일을 잘하는 것과 조직이 일을 잘해서 제품을 잘 만들고, 성공시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따라서 퍼블리는 각 개인 말고 조직 관점에서 더 일 잘하는 법과, 더 제품을 잘 만드는 법에 대한 전혀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기존 관점에서 고민을 한다면 큰 변화나 성장을 만드는 건 힘들다.

퍼블리가 열심히 일하는 조직인 건 잘 알고 있다. 다만 이제는 더 퀄리티 높은 제품을 만들었으면 한다. 스타트업에서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올수록,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전체적인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ps. 1) 커리어리, 퍼블리 멤버십의 퀄리티와 별개로 베트남 진출은 정말 잘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국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뒀더라도, 해외 진출을 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더 높은 수준의 문제다.

ps. 2) 잡플래닛에서 볼 수 있는 퍼블리에 대한 평가는 할말하않. 여러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단점은, 실제 단점일 확률이 높다. 도대체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이 글의 원본은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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