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절반으로 ‘뚝’··암호화폐 ‘빙하기’ 배경과 전망

암호화폐 가격이 수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단 하룻 만에 1300억달러(약 155조5000억원)의 가치가 소멸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최고치 대비 50%나 꺾이며 3만달러에 근접해 가고 있다. (사진=CNBC 영상)

암호화폐 시장이 빙하기를 맞은 듯 하다. 주요 디지털 코인들의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수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 결과 하루에 약 1,300억 달러(약 155조5000억 원)의 가치가 소멸됐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사상 최고치 대비 50%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암호화폐 시장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과 금리 인상에 대비하면서 기술주 같은 고위험 자산에 대해 보이는 매도세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루전에 비해 약 4% 하락한 3만3,755.57달러(약 4035만 원)를, 이더리움은 7%나 급락한 2,239.08달러(약 268만 원)를 각각 기록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사상 최고치 대비 50% ↓

24일 오전 두 암호화폐 모두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각각 사상 최고치에 비해 50% 가량 하락했다.

암호화폐는 주가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는데 새해들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지난 2020년 3월 이래 최악의 한 주에서 막 벗어났다.

디지털자산투자펀드인 발키리 펀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아 왈드는 “앞으로 우리의 가장 시급한 관심사는 주식시장이 이번 주 연준 회의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 자산의 통합은 비트코인 및 기타 코인(알트코인)의 잠재적 회복을 촉진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디지털 자산 트레이더들은 다른 자산 트레이더들보다 더 많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향후 몇 일, 몇 주 안에 어느 정도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3만달러에 근접중인 비트코인 향방은 미 연준에 달려있다?

루노의 기업 개발 및 국제 확장 부사장인 비제이 아야르는 “현재의 시장 심리를 감안할 때, 비트코인은 3만~3만 2000달러(약 3587만~3826만 원) 범위에서 시험받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가 일주일 정도 3만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면 시장이 상승하기 전에 그 수준에서 기반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 신뢰 부족을 감안할 때 시장이 강세로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러 분석가들은 3만 달러를 암호화폐가 다음 단계로 뛰기 위한 시험차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존 로크 22V리서치의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역시 3만 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도 역사적 비트코인 약세 시장 중앙값이 78%까지 하락한 것에 주목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서 약 50% 꺾인 상태다.

투자자들역시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과 씨름하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오랫동안 디지털 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 제거 시도)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 이론은 많은 새로운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기관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에 쏟아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는 어느 때보다 비트코인을 기술주처럼 평가하는 단기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분석가들은 연준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김을 빼놓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규제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도 평가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사용과 채굴을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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