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판도 바꾸는 STaaS, 고가 장비 판매 방식의 혁신을 이끈다!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스토리지도 쓴 만큼 지불

온프레미스에서 사용할 예정인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도입 방식도 쓴 만큼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뀔까?

최근 몇 년 사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기업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STaaS(Storage as a Service) 공급 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이 방식은 스토리지 도입과 운영의 무게 중심을 도입 비용(CAPEX)에서 운영 비용(OPEX)으로 바꾸려는 시도 중에 하나이다.

물론, 스토리지 업계가 원해서 이런 전환을 꾀하는 것은 아니다.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기업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운영 비용 줄이는데 집중

클라우드가 보편적인 컴퓨팅 환경이 되면서 기업의 IT 투자는 운영 쪽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기업의 IT 예산은 늘 도입 비용과 운영 비용을 놓고 저울질한다. 새로운 혁신을 위한 신규 투자 시점에는 도입 비용을 늘리고 그 외 기간에는 운영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은 운영 비용 중심의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스토리지 업계가 제시한 것이 바로 STaaS다.

사실 운영 비용 측면에서 고가의 장비 도입 부담을 덜고자 하는 시도는 과거에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파이낸싱이다. 자동차를 할부로 사듯 고가의 장비 역시 할부나 리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존재했다. STaaS는 기존 금융 상품 방식과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판매방식의 다변화...온디맨드 공급 가능해져

STaaS가 제시하는 쓴 만큼 지불하는 것은 기술 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판매 방식이다. 최근 주류가 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기술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정의다. 개방형 아키텍처와 기술을 토대로 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는 장비의 상품화 전략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가장 큰 변화가 바로 판매 방식의 다변화다.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환경은 미디어 드라이브,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스토리지 컨트롤러 같은 요소들을 유연하게 조합하고 확장할 수 있다. 또한, 통합 모니터링과 관리도 용이하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제공 업체는 고객의 요구에 맞게 성능이나 용량을 공급하기 좋다. 과거, 전용 FPGA나 ASIC 기반으로 스토리지 시스템을 만들던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온디맨드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STaaS 공급 방식에서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VAST 데이터이다. 강자들이 즐비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인 VAST 데이터는 개방형 기술을 토대로 유니버셜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여기에 성능과 확장에 이점을 가진 하드웨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미니(Gemini)라 불리는 새로운 공급 모델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미니는 단순히 스토리지 성능과 용량을 온디맨드 방식으로 늘리는 다른 기업의 STaaS 보다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 제미니를 통해 기업은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는 VAST 데이터에서 공급받고 하드웨어는 제조 업체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개방형 표준 기술을 토대로 한 소프트웨어 정의 개념에 충실하다 보니 가능한 판매 모델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구매할 때와 제미니 방식으로 구매할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객 주도적인 온디맨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STaaS라 부르지만, 아직도 끼워 파는 항목들이 여전한 다른 서비스와 비교할 때 제미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완전히 분리한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제미니는 STaaS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시도다. 미래 언젠가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기업을 하드웨어 벤더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여기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시작은 STaaS의 등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성태

sungtai@ucli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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