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테크를 외치는 이유

야놀자가 특가 대신 테크놀로지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은 무엇일까요?

원조 광고 맛집 야놀자

지난 7월 1일 브랜딩 광고의 명가 야놀자가 새로운 캠페인을 내놓았습니다. '야놀자 테크놀로지'라는 메시지 전달에 무려 26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 하는데요. 업계에서 잘 알려진 꾼 중 하나인 야놀자이기에, 이러한 캠페인 배경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 야놀자가 밀던 메시지는 특가입니다. 특히 광고가 매우 훌륭했는데요. 2018년을 강타한 수능 금지곡 하니 광고부터 시작해서, 대한민국 광고대상 3관왕에 빛나는 초특가 정신 캠페인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렸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특가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은 실제 숫자로도 효과가 증명되었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HD에서 제공해준 자료에 따르면, 야놀자의 안드로이드 앱 방문자 수는 2019년만 해도, 최대 경쟁사 여기어때의 1.3배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1.4배 수준으로 격차를 벌리더니, 2021년엔 1.5배 수준까지 커졌습니다. 절대적인 숫자로도,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엔 20%, 올해는 무려 60% 가까이 성장 중이기도 하고요.

장사가 잘 되는 게 다가 아니야

하지만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야놀자의 고민은 깊어져 갔습니다. 초특가라는 이미지로, 숙박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요. 브랜드의 이미지는 여전히 모텔 대실 플랫폼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에서 스타트업 뉴스레터 구독자 1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냉혹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야놀자를 정말 초특가라고 인지한 비율은 고작 21.4%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모텔 대실 플랫폼이란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도 무려 74.5%에 달했습니다.

야놀자의 이미지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출처 : 쫌 아는 기자들)

▶ 전체 설문 내용 보러 가기

그래서 야놀자는 꾸준히 모텔 예약 서비스가 아니라, 전반적인 여행/레저를 모두 취급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알리려 애써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과거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놀자는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는 장기적인 성장에는 확실히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한데요. 더욱이 새로운 투자 유치나 인재 영입에는 분명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이기에, 새로운 브랜딩에 나선 겁니다.

제2의 쿠팡 가능할까?

그리고 올해 2분기부터 비전펀드가 야놀자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쿠팡을 키워낸, 바로 그 비전펀드가 말입니다.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인데요. 규모는 1.5조 ~ 2조 원 남짓일 될 것 같고, 기업 가치는 데카콘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수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숙박 예약앱인 야놀자에게 그 정도 가치가 있겠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내놓은 야놀자의 답이 바로 테크 기업 야놀자입니다. 야놀자는 R&D 기술 인재를 300명 이상 채용하고, R&D 인력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테크 올인 비전을 발표하였는데요. 우선 국내에선 모든 여가 활동을 집대성한 슈퍼앱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신규 법인 야놀자 클라우드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B2B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라 하네요. 과연 야놀자의 원대한 비전은 실현될 수 있을까요. 확실한 것은 이제 테크가 빠진 기업과 서비스는 성공할 수 없을 듯합니다. 흔히 말하는 네 카라 쿠 배, 모두 개발자 중시 문화를 바탕으로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테크를 전면에 내세운 야놀자,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기묘한님은 트렌드 수집가, 공부하기 위해 기록합니다.
지식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다양한 IT매체의 필진으로 활동중입니다.

커머스와 IT에 관한 트렌드를 기록하고 나눕니다.
가볍게 트렌드를 나누는 뉴스레터 >>> 매주 트렌드 받아보기


기묘한

tech42@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일론 머스크의 예측, 실현 가능성은?

일론 머스크는 위와 같이 AGI 즉 '범용 인공지능이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2년 이내에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잡스가 늘 직원들을 닦달한 말? “일 좀 벌이지 마!”

그런데 다들 ‘해야 할 일’에 집착할 때, 오히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쳐내는데 집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스티브 잡스인데요. 그는 늘 구성원들에게 "일 좀 벌이지 마!"라고 소리쳤다는데요. 대체 왜 그랬을까요?

에이블리, 첫 연간 흑자 전환 이후의 과제는

이번 에이블리의 첫 흑자 전환은 무엇보다 서비스 매출 성장에 힘입은 바가 컸습니다. 전체 매출액 성장은 45.3%였는데, 서비스 매출은 99.3%이나 증가했고, 상품 매출은 13.1% 늘어나는데 그쳤거든요. 이러한 매출 성장을 이끈 요인은 크게 2가지였습니다. 

20대에 구글에 회사를 판 천재 루이스 폰 안의 비결

로그인할 때, 찌그러진 글자를 제대로 입력 하라거나 “자동차가 있는 이미지를 모두 고르세요” 같은 요구를 받으신 적 있으시죠? 또는 아래 그림처럼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에 체크한 적 한번쯤은 있으실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