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이 담겼다” 스포츠 팬덤 사로잡은 NFT

[AI요약] 팬들은 이제 스포츠카드 대신 NFT로 좋아하는 운동선수를 지지하고 애정을 표현한다. 구입한 NFT는 간직하거나 개방형 마켓플레이스에서 다른 사람과 거래할 수도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배구선수 김연경, 야구선수 등 다양한 스포츠 스타들의 NFT가 발행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응원하는 스포츠팀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좋아하는 운동선수의 사진이나 사인이 담긴 스포츠카드를 구입해 본 적이 있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 수집이 목적이던 스포츠카드 시장은 희귀 카드 가격이 2차 거래 시장에서 급상승하면서 점차 대체 투자수단으로 변신해 왔다. 스포츠 수집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가운데, 최근에는 이 시장에 대체불가토큰(NFT)이 새롭게 자리하고 있다. 기존의 스포츠카드가 온라인에서 NFT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NFT 활용해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간직

NFT는 블록체인 기술로 콘텐츠에 고유값을 부여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자산이다. 가장 먼저 생성된 진품 여부를 인증할 수 있어서 희소가치도 부여된다. 이에 게임을 시작으로 음악, 미술, 스포츠 등 각종 산업의 콘텐츠가 NFT 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포츠카드에 담긴 것은 사진이나 사인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NFT 기술을 이용하면 주요 경기의 중요한 순간,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사진이나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간직할 수 있다.

팬들은 이제 종이 스포츠카드 대신 NFT로 좋아하는 운동선수를 지지하고 애정을 표현한다. 구입한 NFT는 개인이 간직하거나 개방형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다른 사람과 거래할 수도 있다. 스포츠 업계에서도 NFT와 함께 관람 티켓, 동반 라운딩 등 오프라인 이벤트와 연동하면서 팬덤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 카드가 출시되고 있다. 뉴욕 메츠 투수인 타이완 워커의 NFT는 4275달러(약 507만원)에 판매됐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사인이 담긴 NFT는 경매 2주 만에 1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NFT 스포츠카드 시장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스포츠 업계에서 NFT에 이제 막 눈을 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축구, 야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NFT 제작·발행에 적극적이어서 관련 분야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야구·축구 선수들의 NFT 인기

대한체육회에서 올초 발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NFT (이미지=핏어스 갈무리)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NFT를 발행한 바 있다. 카드에는 선수에 대한 이력과 설명, 활약이 소개됐다. 해당 카드들은 경매를 통해 모두 낙찰됐고, 현재는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소유자 간 거래만 이루어지고 있다.

골프계에서는 선수와 동반 라운딩권도 포함한 박현경과 임희정 선수의 NFT를 선보였다. 배구선수 김연경의 첫 NFT는 발행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다양한 스포츠 스타들의 NFT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베어스 투수 니퍼트 선수(좌), 대구FC 세징야 선수(가운데), 프로골퍼 임희정 선수(우)의 NFT (이미지=두버스, 일레븐, 메타갤럭시아)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은 프로야구 개막일(4월 2일)에 맞춰 두산베어스 주요 선수에 대한 NFT 선수카드를 발행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를 우승으로 이끈 투수 니퍼트 선수 NFT, 박철순 선수와 니퍼트 선수를 콜라보한 NFT, 두산베어스 현역 선수의 NFT도 선보였다. 롯데자이언츠도 수수료만 내면 받을 수 있는 에어드롭 방식의 공식 NFT를 선보였다.

‘블루베리 NFT’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농구연맹과 퍼블리시티권과 영상에 대한 독점 계약을 진행했다. 특히 알파웍스와 함께 스포티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축구 경기의 슈팅 장면, 좋아하는 팀의 승리 현장 등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상품을 NFT로 소유할 수 있다.

NFT 거품 논란은 괜찮을까?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BAYC의 NFT (이미지=오픈씨 갈무리)

한편, NFT 확산과 함께 거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NFT 거래소 오픈씨의 3월 거래량이 2월 고점 대비 80% 급감했고, NFT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해 11월에 비해 48% 이상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021년 9월 하루 평균 22만5000건을 기록했던 NFT 거래량이 4월 말에는 1만9000건에 그쳤고, 활성지갑수도 작년 11월 대비 88% 감소한 1만4000개까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2022 웹 3.0 보고서’에서 NFT 거래량이 2월 중순 4조9639억원에서 3월 중순 1조227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4월 중순 이후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인 데이터 분석 기업 듄 애널리스틱도 오픈씨 월간 거래량이 올해 1월 49억6834만원, 2월 35억8188만원, 3월 24억8867만원, 4월 34억8775만원을 기록, 거래량만으로는 수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거품 논란에도 NFT 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포츠가 소재인 NFT는 일반인에게도 익숙하며, 팬들에게는 수집할 가치가 있다. 아울러 팬 입장에서는 선수의 중요한 순간들을 소장하고 나아가 선수를 응원하는 또 다른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 분야에서 NFT 활용 범위는 앞으로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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