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찾아주는 '다나와', 그들은 최고가 받을 수 있을까?

가격 비교 서비스 기업 '다나와'가 매물로 나왔다. 지난 10일 '다나와'는 인수 가능한 잠재 후보 기업에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보내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티저레터는 잠재투자자에게 매각 물건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하여 투자관심을 유도하는 투자유인서로, 회사현황, 투자유인, 업계현황 등의 내용이 기재된다. 다나와가 보낸 티저레터를 수령한 잠재 후보 기업들은 매입 의사가 있는 경우 매각주관사에 투자안내서를 요청하게 된다. 다나와의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00년에 설립된 다나와는 대표적인 가격비교 사이트로 커머스 시장에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특히 고사양 게임 등 높은 사양의 PC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 부품의 가격 비교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PC 부품 분야를 넘어 스포츠 용품, 자동차, 생활용품 등의 상품도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다나와, 치열한 온라인 쇼핑 시장 속 활용도 높아

다나와가 주목 받은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150조원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쇼핑 증가에 따라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게다가 쿠팡을 비롯해 네이버, 신세계 등이 커머스 플랫폼으로 경쟁하고 있어 시너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역 중심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까지 급성장해 소비자를 공략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 시장은 불꽃이 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 인식도도 높은 '다나와'는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새롭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에게는 좋은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약 10억 건에 달하는 상품 데이터와 약 78만명의 일평균 방문자 수, 613만 2000건의 높은 일평균 페이지뷰도 기업의 메리트다.

다나와는 앞서 이베이코리아가 3조 40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으며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인수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이 대형화 중인 현개가 가장 좋은 매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다나와는 롯데그룹과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되어 공개 매각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롯데쇼핑을 전략적 투자자로 내세워 약 300억원을 투자해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5%(전체 거래 금액은 1150억원)를 인수키로 했다. 이 때문에 연이어 중형급 투자를 결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나와 가격비교 서비스
재무구조 좋지만...인터파크, 요기요 등 다른 매물도 시장에 나와

다나와의 매각 물건은 성장현 다나와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30.5%다. 우선 투자업계는 다나와 기업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나와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2320억원, 영업이익은 378억원이다.

하지만 보유 현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좋다. 다나와는 2020년 연결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이 1090억원에 달하며, 차입금은 23억원 뿐이다. 더불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07억원으로 현금창출력도 좋다.

다만 다나와 외에도 요기요, 인터파크 등 중형 커머스 기업 매물이 존재한다는 점 때문에 기업 가치가 평가 절하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에스이의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의 인수조건으로 배달앱 2위인 요기요를 8월 2일까지 매각하도록 했다. 그러나 마감 기한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공정위는 매각기한을 내년 1월 2일까지로 5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1세대 쇼핑몰인 인터파크 역시 지난 7월 NH투자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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