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플랫폼 시장 생존 전략은?

(좌)이민아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한국 총괄, (우)이우석 스와치온 대표는 '2022 스타트업콘'을 통해 플랫폼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을 공유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플랫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각 플랫폼은 차별점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2022 스타트업콘(STARTUP:CON)의 세 번째 세션 ‘플랫폼, 오프라인을 삼키다’에서 플랫폼의 생존과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한 방법론이 제시됐다.

이민아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한국 총괄 “신뢰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해야”

이민아 베스티에르 한국 총괄 (사진=테크42)

베스티에르는 세계 3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불리고 있으며 주로 명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이 커지고 있다. 많은 중고거래 플랫폼은 고가의 명품을 합리적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접근성' 바탕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민아 총괄은 이 치열한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에서 베스티에르가 어떤 차별점으로 강자가 됐는지를 설명했다.

”저희 상품이 500만개가 라이브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500만개 규모는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찾아볼 수 없는 숫자이기도 하고 특히 럭셔리 중고 명품 시장에서는 압도적 규모입니다. 새로운 제품이 매일 2만5000개씩 신규 등록됩니다. 또한 80개국에서 2300만명의 멤버가 활발히 거래하고 있죠.”

이 총괄은 베스티에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 가치관을 일관되게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괄은 차별점을 만들고 고객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저희의 가장 큰 가치관은 패션, 신뢰도, 커뮤니티, 지속 가능성입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단계는 물론 유통 과정까지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또한 C2C 사업인 만큼 커뮤니티가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또 그러한 지속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저희 플랫폼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었고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이 총괄은 “1차 검수에선 상품의 판매 가능성 여부와 진위 여부 등을 판별하며 상품이 물류센터에 도착하면 2차 실물 검수에 들어간다. 물류센터에 있는 큐레이션 팀이 구매자에게 실제 상품의 상태를 리포팅 해줘 사진 상엔 보이지 않았던 얼룩이나 상처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구매자는 리포팅을 받고 마지막까지 구매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 또한 배송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판매자에게 정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우석 스와치온 대표 “데이터베이스는 가장 중요한 미래 자산”

이우석 스와치온 대표 (사진=테크42)

스와치온은 국내 1000개가 넘는 원단 생산업체 20만개 이상을 데이터베이스화 한 원단 전문 플랫폼이다. 이우석 스와치온 대표는 오프라인 패션 시장은 물론 디지털 패션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0년부터 디지털 패션이 하나의 완성된 컨텐츠로 시장을 형성하고 자리 잡아가기 시작고, 디지털 패션 시장 중 유저 시나리오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메타버스 웨어러블은 근 미래에 도래할 수 있는 개념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하지만 만약 메타버스가 우리 일상의 일부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면 아바타를 꾸미고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활동이 매우 일상적인 구매 활동이 될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아바타 패션시장은 매우 큰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겁니다. 디지털 패션은 현실에선 시도할 수 없었던 과감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콘텐츠를 활용하지만 소재의 원형은 아직까지 우리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에 의존을 하고 있죠. 디지털 패션 컨텐츠라는게 대중들에게 익숙해지기 위해선 현실과의 연결점이 어느정도는 있어야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소재 데이터를 이용해 현실과 디지털 패션 콘텐츠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죠.”

이어 이우석 대표는 그간 스와치온이 쌓아온 데이터 베이스가 어떻게 디지털 패션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단의 질감, 패턴, 컬러, 빛 반사율 등의 시각 정보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축적해 놓음은 물론 소재의 복원력, 장력, 강성 등의 물리적 특성 역시 데이터화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물과 시뮬레이션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3D 텍스처를 단 시간 안에 구현할 수 있죠. 또한 3D 패션 크리에이터들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소재 라이브러리를 오픈했습니다.”

즉 디지털 패션이라는 생태계 안에서 스와치온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은 것이다. 또한 스와치온은 디지털 콘텐츠와 실물 콘텐츠의 경계선이 모호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넘나들면서 창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허우녕 인턴기자

twins6524@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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