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없는 시대...가 올까?

전에 'Atom'이라 불리는 에디터를 다운로드하고 코딩이라는 것을 아주아주 지극히 겉핥기 수준으로 경험해본 적이 있다. ※ Atom은 Github에서 만든 에디터이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편집기다. 

코딩야학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몇 가지 샘플링이 된 코드와 새롭게 배운 코드 몇 개를 알려주는 대로 입력하고 아는 지인에게 물어가며 테스트를 해보기도 했다. 물론 수일이 지났고 다시 깜깜해졌다. 무한한 코딩의 세계 속에서 (그나마 예전에 html을 아주 약간 다뤄봤기에) 이제 막 'a, b, c'만 읊어내는 수준이라고 할까? 정말 이런 코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학 공식 넣듯 그것도 아주 자연스러울 정도라면 얼마나 해봐야 능숙해지는 것일까? 중요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코드를 입력했음에도 오류가 나는 경우 그걸 또 '매의 눈'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능숙한 사람은 '아' 다르고 '어' 다른 오타 하나 찾아내듯 아무렇지 않게 잘 찾아서 수정하기도 했더랬다. 

코딩이라는 과목이 알파세대 아이들의 필수인 듯 이야기하기도 했었다만 이젠 로우코드와 노코드의 개막을 이야기한다. 아주 쉽고 단순하게 말하면, "로우코드는 코드를 최소화하는 것이고 노코드는 아예 코드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한 개발 방식이 안착하게 되면 코딩이라는 것도 무의미해질 수 있겠다. 영어 대신 코딩을 배우던 트렌드가 이제는 대놓고 코딩에서 해방을 외치는 시대로 바뀌게 될까?

Low Code vs No Code.  출처 :  infragistics.com

그래서 로우코드와 노코드가 뭐예요?

로우코드(Low Code)는 앞서 언급했듯 최소한의 코드를 사용해서 앱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지극히 단순한 그러면서도 반복적일 수 있는 부분은 정형화되어 있는 템플릿을 사용하여 안정적으로 만들고 나머지 일부는 프로그래머들이 실무적인 부분을 취하는 방식이다. RPA와 같은 업무 자동화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단순하고 반복되는 업무를 규격화된 템플릿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로우코드도 이와 유사하게 최소한의 코딩 지식을 가지고 실행한다. 이러한 로우코드 방식은 (후술 하게 될 노코드도 그러하지만) 개발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노코드(No-Code)는 그야말로 코딩에서 해방을 외친다고 볼 수 있다.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앱을 개발하는 방법인데 단순히 마우스 활용으로 드래그 앤 드롭(Drag and Drop)하거나 음성으로 명령어를 입력해 앱을 만드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굉장히 쉬워 보이기도 하고 단순하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 어쩌면 관련 업계를 뒤흔들만한 테크놀로지 트렌드가 아닐까.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서도 향후 3년 이내 새롭게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의 70% 수준이 로우코드 혹은 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론칭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로우코드나 노코드 방식이 주는 디지털 혁신은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로우코드와 노코드 기반의 개발 플랫폼

로우코드 및 노코드 플랫폼으로 몇 가지를 언급해볼 수 있겠다.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웨이 AI(Sway AI)는 노코드 AI를 기반으로 여러 산업계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전반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은 적용 초기 단계라 할 수 있고 때문에 개발이나 유지관리에도 높은 비용이 들어간다. 스웨이 AI의 노코드 AI는 기존에 구축한 인공지능 모델과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데이터 수집, 모델 학습, 분석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더해 코딩을 하지 않고도 원하는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다. 그렇게 산업에 적용 가능한 AI를 제공하니 개발 비용 자체를 줄일 수 있고 AI 보급률도 높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LG CNS는 '데브온 NCD(DevOn NCD)'라는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NCD는 'No Coding Development'의 줄임말로 코딩 없는 개발을 의미하고 있다. 개발 과정을 간소화하고 코딩 전문가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1년 데브온 NCD 공개 당시 1개월 정도만 교육을 받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개발언어 숙달에 필요한 대략적 시간과 비교하면 거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앱스(Power Apps)는 사용자가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는 비즈니스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Office365)', '팀즈(Teams)' 등 기업용 서비스와도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 사례를 들어보자. 네이버는 초거대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하이퍼클로바를 대대적으로 공개한 적이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하는 노코드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를 서비스한다. 역시 코딩 없이 쉽게 활용 가능한 노코드 AI 개발 플랫폼이다. 번역이나 요약, 분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언어 기반의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알려진 것에 의하면 한국어 언어모델의 경우 오픈 AI GPT-3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데 사실 오픈 AI도 전 세계적으로 매우 거대한 플랫폼이지만 데이터 셋 자체가 아무래도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많을 테니 한국어 데이터 셋을 중심으로 학습한 하이퍼클로바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사실 여기에 그치진 않는다. 로우코드든 노코드든 이와 관련된 플랫폼들이 워낙 많아 이를 죄다 다루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다. 

Low-Code vs No-Code   출처 : bizagi.com

로우코드와 노코드의 현실

로우코드와 노코드가 현실에 제대로 적용되면 효율성을 매우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프로그램 개발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고 휴먼 에러나 개발 비용 역시 최소화할 수도 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로우코드와 노코드의 매우 큰 장점으로 손꼽을 수 있지 않을까? 

로우코드나 노코드 모두 굉장한 혁신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혹자는 '대규모 개발도 어렵고 더욱 딥하게 들어가면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얽혀있어 단순히 로우코드나 노코드로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형화된 템플릿을 사용하게 되면 크리에이티브라는 측면도 비중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로우코드와 노코드 기반의 플랫폼이라는 개발 '툴(Tool)'에만 집중하게 되면 결국 정해진 '틀' 안에 박혀 의존도만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언급되는 단점들이 다소 보완은 되겠지만 코딩으로 개발되는 프로그램에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것이 존재할만큼의 수준이 될까 때론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우코드와 노코드는 기존에 적용되었던 업무 프로세스를 일부 강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다. 비개발자도 일정한 수준의 교육만 선행되면 개발 엔지니어 채용에 대한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필요한 프로그램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프로젝트에 대한 워크플로우를 설계하는 것 그리고 이를 진행하는 전반적인 타임라인을 매우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따라서 개발자의 생산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측면도 존재한다. 

맺는말

위에서 네이버나 LG CNS 등 국내 기업의 플랫폼을 언급했었다. 여기에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기계학습 운영 플랫폼(MLOps : Machine Learning Operations)을 개발하기도 했다. 기계 학습 모델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배포하고 유지, 관리하는 머신 러닝 엔지니어링의 핵심 기능이라는데 조금 단순하게 말하면 다양한 인공지능 모델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러한 MLOps를 노코드 방식으로 구축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개발하여 음성 명령도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에 따라 산업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의 클로바스튜디오처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문자 인식이나 번역, 음성 합성 기술 등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코딩 없이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고 한다. 아주 전문적인 교육 없이도 산업에 특화된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니 앞에서 언급한 '혁신'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이처럼 로우코드와 노코드는 산업 전반에 자리하여 매우 큰 변화를 주고 있다. 개발자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 인력을 채용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이러한 코딩의 변화는 개발자 부재와 플랫폼 개발에 따른 서비스 운용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도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문 개발자는 자신의 개발 업무 자체를 보다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겠다. 특히 반복되고 정형화되는 작업도 템플릿의 개념으로 만들어내고 이에 따라 충분히 있을법한 휴먼에러를 더욱 '제로'로 수렴할 수 있도록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계'라는 것이 아예 없을 순 없을테지만 코딩으로부터 해방을 외칠 수 있는 날도 딱히 멀지 않은 것 같다. 


※ 로우코드와 노코드에 관한 내용을 팩트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모르는 부분들을 정리하고자 아카이빙 차원에서 대략적으로 담은 것입니다. 아직 모르는 부분들이 있어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언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 Microsoft Power Apps

https://learn.microsoft.com/ko-kr/power-apps/powerapps-overview

본 글의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pen잡은루이스

tech42@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aaS 제품 초기 개발 단계에서 놓치면 무조건 후회하는 것 4

평소 여러분들이 메일로 많이 주시는 질문이 있어요. 이제 막 제품 빌딩을 마치고 마케팅을 시작해보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인데요. 그 질문을 받고 제품 투어를 하다 보면 알 수 있는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바로 사용성이에요. UI/UX 고려를 하지 않은 제품들이 정말 많다는 겁니다.

만약 당신이 암호화폐 기업 입사를 꿈꾸고 있다면..

간절히 들어가기를 원했던 산업에서 불과 4개월 만에 퇴사한 이야기

명품 브랜드가 자꾸 무료로 전시회를 여는 이유

랜딩 차원에서 전시를 기획하였기에 당연히 무료로 오픈했지만요. 관람 인원은 제한하여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더한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진 촬영 등은 모두 자유롭게 오픈하여 바이럴을 통한 홍보 효과를 노렸고요.

우리 브랜드는 호환 가능한가요?

브랜드 호환..?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 듯한데요. 프린터 토너를 생각해 보면 될 듯합니다. 보통 프린터 토너(또는 잉크)를 교체할 때가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