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타고 뜨려는 한컴그룹, 숨겨진 아킬레스건이 있다

[AI 요약] 한컴이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를 했다. 핵심 사업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한컴오피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협업 플랫폼 한컴웍스도 상승세다. 그러나 그동안 확장 속에서 숨겨졌던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다. 부각된 리스크는 한컴라이프케어다.


한컴이 뜨고 있다. 최대 자산인 한컴오피스라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인수합병을 이어 가면서 사업 다각화를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한컴 그룹의 계열사는 상장사인 (주)한컴위드, (주)한글과컴퓨터, (주)한컴MDS를 포함해 33개에 달한다. 과거 벤처 1세대로, 'HWP 회사'라는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만큼 확장했다.

사업 영역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본격적으로 인수합병이 시작된 시기는 지난해 2020년 초, 한컴은 '대영헬스케어'를 인수해 '한컴헬스케어로, '선학골드유'를 인수해 '한컴금거래소'로 탈바꿈시켰다. '한컴이 웬 금 사업이냐'는 의문점이 실렸다. 블록체인 사업과 연계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긴 했지만 당시로서는 무리한 사업확장이라는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연이은 한컴의 인수합병은 그마저도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명분을 세웠다. 한컴은 이어 우주 기술 기업인 '인스페이스'를 인수해 '한컴인스페이스'로 그룹 아래 뒀다. 앞서 김상철 회장이 2010년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이후 그려온 큰 그림이 조금씩 완성되고 있는 셈이다.

M&A(인수합병) 전문가로 불리는 김상철 한컴 회장은 우선 큰 그림 아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스타일이다. 2010년 한컴 인수 이후, 사들였던 한컴MDS(옛 MDS테크놀로지), 한컴위드(옛 소프트포럼)가 현재 한컴의 핵심 기업인 된 지금 시점에서 경영권을 넘겨 받은 김상철 회장의 딸 김연수 공동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

한컴에게 유리해지는 소프트웨어 시장

핵심 사업은 소프트웨어 분야 시장 상황도 한컴에 유리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한컴 전체 매출의 약 69%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컴은 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SaaS화 흐름에 따라가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독형 오피스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365'를 통해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뤘지만, 한컴은 이를 지켜 보고만 있었다.

MS는 지난해 기업용 구독형 소프트웨어 제품 '오피스365 커머셜'은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소비자용 오피스 및 클라우드서비스 매출도 7% 증가했다. 개인용 구독형 소프트웨어 제품 '마이크로소프트365 컨슈머' 구독자 수는 4750만명에 달한다. 게다가 2022년 3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 365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하자, MS의 나스닥 주가는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컴오피스의 기대감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MS 오피스로 대안으로 한컴오피스가 떠오른 것이다. 이는 이미 2021년 2분기 매출 · 영업익을 통해 보여진다. 한컴에 따르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47%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한컴 측은 "지난해부터 매분기 계속된 한컴오피스의 꾸준한 B2B 신규고객 증가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가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마이박스' 서비스, NHN두레이 등에 탑재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한컴라이프케어의 마스크 매출 하락으로 하락했지만, 소프트웨어는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었던 셈이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재택 근무 확대로 인해 국내 기업 및 사용자가 한컴오피스를 구비해야 한다는 점, 구독형 상품이니 실적 반영이 늦어진다는 점은 한컴으로서는 하반기 긍정적인 예측을 할 수 있는 배경이다. B2G 부문의 한컴오피스 판매 방식 역시 구독형 모델로 전환된다면 이 역시 내년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기대도 있다.

또 한컴은 올해 1분기에 출시한 업무 협업 플랫폼 '한컴웍스'의 상승세까지 더해진다면 MS에 맞서서 혹은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컴웍스는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업무 기능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문서 편집, 동시 문서 협업, 문서 공유 등 문서 관련 기능과 이메일, 메신저, 화상회의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 일정이나 연락처 관리 등이 가능하다. 한컴은 하반기에 클라우드와 서비스 사업 비중을 늘리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컴라이프케어, 한컴의 아픈 손가락 될까?

그러나 한컴은 불안하다. 그동안 확장 속에서 숨겨졌던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각된 리스크는 한컴라이프케어다.

우선 드러나는 리스크는 마스크 매출 감소다. 경쟁 시장 심화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 한컴은 이에 대해 2020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급증했던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마스크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한컴라이프케어의 보건마스크 실적은 2020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숨겨진 리스크는 소송 관련 위험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650억원 규모의 소송에 계류되어 있다.

소송의 배경은 이렇다. 한컴라이프케어의 창업자는 김종기 전 대표로, 한컴의 종속회사인 한컴세이프티를 통해 2017년 11월, 김종기 전 대표 외 5인으로부터 한컴라이프케어의 주식 및 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모든 의결권과 경영권을 획득했다. 2650억원 상당 규모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컴은 계약 체결 직후 한컴라이프케어가 방위사업청의 부정당업체 지정 등 입찰참가자격제한 처분(이하 '행정처분')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방위사업청에 공급하는 K5방독면을 수의계약으로 단독입찰했다. 물론 올해부터 현재 지명 경쟁 방식으로 변경되어 SG생활안전과 각각 정화통과 방독면을 양산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핵심 사업이었다.

방사청 감사 결과, '한컴라이프케어가 특허 고지의무를 위반'해, 경쟁업체인 SG생활안전 경쟁하지 못하고, 한컴라이프케어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방사청은 '허위서류제출'을 근거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6개월간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한다'는 처분을 내렸다.

이 때문에 한컴 측은 김종기 외 5인에게 지급할 2650억원 중 650억원은 입찰참가자격제한 처분의 가능성이 소멸된 이후 지급하기로 유보했다. 더불어 한컴 측은 김종기 전 대표 측에 입찰참가자격제한 관련 중요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가액 54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이후 올해 2월 판결을 통해 방위사업청이 한컴라이프케어에 부과한 6개월 입찰참가자격제한처분은 취소됐다. 한컴라이프케어가 엮인 소송은 김종기 전 대표 측에 손해배상의 반소로 제기한 650억원을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소송의 결과에 따라 이 미지급금의 지급 시기 및 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재무 상황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2021년 1분기 기준 한컴라이프케어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1억원 가량이다.

결국 650억원에 달하는 비용은 차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외에도 미지급금 계정에 717억원이 계상되어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미지급금의 지급이 현실화 될 경우, 당사는 이를 위해 추가 차입등이 필요할 수 있"다며, "차입으로 이자부담이 증가하여 당사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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