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한국 시장 본격 공략...그 전략과 장애물은?

틱톡((TikTok))이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최근 틱톡은 숏폼 영상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 업계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틱톡은 IT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으로,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 론칭했다. 이후 글로벌 및 미국 시장에 집중해왔으며, 한국에서는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지 않았으나,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의 무서운 성장세...3년 만에 1600% 상승

2018년 1월까지만 해도 틱톡의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479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에는 2억 7118만명으로 500% 증가하더니, 한 해가 지나 2019년 12월에는 약 5억 70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7월 기준은 틱톡의 MAU는 약 8억 9000만명이다.아직까지는 27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글로벌 MAU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다운로드 수에서는 페이스북을 따라 잡았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앱 다운로드 횟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틱톡이 페이스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페이스북, 3위 왓츠앱, 4위 인스타그램, 5위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조사되었다. 특히 틱톡은 2019년 4위를 차지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으며, 미국·유럽·남미에서 모두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틱톡의 힘은 따라하고 싶은 콘텐츠 생산지

틱톡의 힘은 단순히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틱톡 콘텐츠는 15초 남짓의 짧은 영상은 음악과 함께, 사용자가 자신만의 스토리가 포함된다. 그리고 그 콘텐츠에 커뮤니티가 반응한다는 게 틱톡의 공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10대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부른 곡인 ‘드라이버스 라이센스’ 사례다.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을 무려 8주간 석권했는데, 그 배경에는 틱톡이 있었다. 드라이버스 라이센스를 BGM 삼아 자신의 영상을 틱톡에 올리는 챌린지가 급속도로 퍼지자, 덩달아 해당 곡의 인기 또한 올라간 것.

닉 트랜(Nick Tran) 틱톡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틱톡은 사람들이 문화적 순간을 경험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며 “틱톡은 단순히 하나의 소셜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닉 트랜(Nick Tran) 틱톡 글로벌 마케팅 총괄

틱톡 역시 그 성공 방식을 K팝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한국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가수 이무진의 곡 ‘신호등’이 틱톡에서 챌린지 곡으로 설정되면서, 7130만회가 넘는 해시태그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발매 2개월 만에 국내 음원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틱톡이 내건 ‘그냥 너답게 즐기는거야’ 캠페인 역시 사용자로 하여금 즐기는 이를 따라하게끔 유도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백선아 틱톡 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누구나 따라 하고 싶어하는 K콘텐츠 챌린지는 글로벌 문화현상이 되고 있다“며 ” K팝이 특히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이용자들의 콘텐츠는 세계적으로도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스티커 제작 및 챌린지 진행 등 누구나 틱톡에서 자유롭게 영상을 제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배 사용자가 가진 유튜브, 인스타그램 넘을 수 있을까?

다만, 한국 SNS 시장에서의 틱톡의 위치는 그리 녹록치 않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한국에서 2021년 6월 기준 사이 틱톡의 MAU는 420만명으로 77위에 그쳤다. 다만 올해 상반기 다운로드 순위는 13위로 338만 회다. 즉 다운로드는 받지만 유지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 배경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이슈도 있다.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한국 사용자 데이터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저장된다"며 전 세계 사용자가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안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치열한 영상 SNS 시장도 틱톡에게는 넘어야할 벽이다. 특히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틱톡과 유사한 숏폼 영상 기능을 추가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6월 기준 한국에서 유튜브의 MAU는 4314만명으로, 틱톡의 10배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은 1934만명이다.

이에 대해 닉 트랜 틱톡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기능은 따라 할 수 있어도, 틱톡 크리에이터들만의 특징과 개성은 카피할 수 없다"며, "콘텐츠의 다양성과 커뮤니티의 깊이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리딩 브랜드로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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