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풀 “K-콘텐츠 마켓 투자의 대중화, 글로벌화를 지향한다”

불법 조각투자? No! 자본시장법을 준수한 온라인 소액투자중개로 금융위 정식 인가
사업성, 성공 가능성 분석을 통해 투자 프로젝트 큐레이팅 제공
영화, 공연, 드라마, 전시 등 취향 기반 투자로 재미와 수익 창출 경험 제공
새로운 개념의 조각투자가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은 몇몇 조각투자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에 위법성을 확인하고 사업 방식 개선과 투자자보호 조치를 주문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최근 새로운 개념의 ‘조각투자’ 플랫폼으로 급성장한 뮤직카우의 비즈니스 모델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시장법 규제 대상’으로 규정됐다. 그 후폭풍은 관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후속 조치로 ‘조각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각 업체들을 대상으로 위법 소지가 있는 사업모델 개편과 투자자 보호 조치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새로운 개념의 조각투자 플랫폼을 표방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저마다 대응 방안에 고심하는 가운데, 유독 자신감을 드러내는 업체가 바로 ‘펀더풀(Funderful)’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펀더풀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액공모제도에 근거를 둔 ‘K-콘텐츠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이다. 이미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제도권 금융 플랫폼’으로서 현재 조각투자 업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위법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

펀더풀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조각투자와 달리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온라인소액투자중개 서비스다. (이미지=펀더풀)

펀더풀이 다루는 콘텐츠 프로젝트는 영화를 비롯해 공연, 드라마, 전시 등 다양하다. 고객은 소액 투자를 하는 개인을 비롯해 전문투자사 등으로 다층화 돼 있다.

이제까지 콘텐츠 투자는 기존 문화산업 구조 상 적잖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전문투자사, 혹은 투자기관이 중심이 된 폐쇄적인 투자 시스템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펀더풀의 등장으로 개인의 직접 투자 시장이 열리며 콘텐츠 투자 시장은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조각투자 이슈가 생기며 카테고리가 유사한 덕분에(?) 펀더풀도 부각되는 덕을 보고 있다”면서도 “펀더풀의 콘텐츠 투자는 자본시장법에 따른 소액공모제도를 활용한 합법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도는 마련, 서비스는 없던 콘텐츠 직접투자… 펀더풀이 개척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오랜 기간 콘텐츠 투자 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로, 펀더풀 창업 이후 온라인소액투자 방식의 콘텐츠 마켓 직접투자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펀더풀)

문화 콘텐츠 산업 내 투자 바람이 분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였다. 그 과정에서 정산 프로세스의 투명성이 강화되고 법제도 보완으로 개별 프로젝트의 독립적인 투자금 조달도 가능해지며 콘텐츠 기획단계부터 제작, 투자, 유통 등 각각의 밸류체인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6년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되며 온라인소액공모제도가 도입됐고, 핀테크 등 온라인 금융 기술이 발달하며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된 것이다. 오래도록 콘텐츠 투자 업계에 몸담아 온 윤성욱 대표에게 이는 더 할 나위 없는 기회로 여겨졌다.

“각 분야에서 온라인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됐지만 유독 콘텐츠 시장은 예외였죠. 콘텐츠 사업자, 마켓, 유저를 직접 연결하는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법적, 제도적인 환경이 다 마련돼 있는 상황에서 펀더풀과 같은 서비스를 고민하는 회사는 없더군요. 저 역시 이전부터 은행과 기업 등에서 콘텐츠 투자를 담당해 오며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온라인 마케팅 프로세스를 연결하는 방식을 고민해 왔던 터라 그런 가능성을 보고 같이 고민했던 팀 멤버들과 함께 창업을 결심하게 된 거고요.”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9년 5월 설립된 펀더풀이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이다. 2년에 가까운 기간은 윤 대표에게 철저한 준비의 시간이었다. 윤 대표는 “법적인 요건을 갖추고 금융위원회 인가보다 어려웠던 것이 팀 빌딩이었다”며 소회를 털어 놨다.

“펀더풀 설립 후 1년 정도는 다른 컨설팅이나 마케팅 업무를 부수적으로 하며 온라인 상에서 콘텐츠 투자 상품의 시장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했어요. 한 번 해 보자고 뭉친 멤버들이 모두 40대 초반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더군요(웃음). 사실 팀 빌딩은 지금도 여전한 고민이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인적, 물적, 절차적인  부분에서 보완 사항이 계속 나왔어요. 그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졌죠. 돌이켜 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프로세스를 갖출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펀더풀의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과 마케팅 효과를 제공하고, 일반 소액 투자자에게는 취향을 반영한 투자 수익과 재미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이미지=펀더풀)

준비기간이 길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왔다.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 인가 등록을 완료 후 4월 펀더풀 서비스 버전 1이 출시되고 이어 5월부터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5억원 투자 모집, 전시 <요시고(YOSIGO) 사진전> 5억원 투자 모집, 영화 싱크홀 2억원 투자 모집이 이어졌다. 3개월 만에 누적 가입 회원은 1만명을 돌파했다. 12월 무렵에는 누적 가입 회원 2만명, 누적 투자 중개액 65억원을 달성하며 소액투자중개 부문 시장 1위에 등극 했다. 최근에는 스페셜 투자 위크의 일환으로 진행한 화제작 <범죄도시2>의 특별 프로젝트가 투자자 모집 2시간 46분만에 목표 모집금액을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투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펀더풀의 전략은?

윤 대표는 그간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공 사례로 앞서 언급한 ‘요시고 사진전’을 꼽았다. 스페인 사진작가 요시고의 국내 최초 단독 전시였던 이 프로젝트는 모집 목표금액 5억원을 초과 달성했고, 수익률 역시 145%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요시고 사진전은 펀더풀이 투자금을 모집한 프로젝트로 145%의 수익률을 기록한 성공 사례가 됐다. (이미지=미디어앤아트)

이와 같은 펀더풀 서비스가 가지는 가장 큰 차별성은 각각의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성 금융 상품을 만들어 구성하고 정해진 기간 내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수익이 배분된다는 것이다. 투자 안정성을 위해서 펀더풀이 적용한 전략은 우선 전문투자기관이 1차 투자를 완료한, 검증된 K-콘텐츠를 선별하는 것이다. 또 시청률, 관객수 등 직관적인 투자 수익 연동 지표를 함께 제시해 일반투자자의 투자 이해도를 높이면서 빠른 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소액공모 역시도 ‘투자’인 만큼 투자금을 손실할 수 있는 리스크도 분명 존재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크라우드 펀딩 방식도 일종의 소액투자라 할 수 있다. 다만 크라우드 펀딩을 택하는 사업자는 기존 투자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사업화에 실패해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펀더풀은 거기에 투자 큐레이팅을 더해 수익 실현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제안해 투자 안전성을 강화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투자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손실 가능성도 염두하는 행위죠. 다만 저희는 안정성을 강화해 투자자 분들이 최소한 원금 이상은 수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해당 사업자가 그 이전에 어떤 사업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업권을 주도하는 대상은 누구인지, 자기 투자금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중요하게 살펴보고 있죠. 또 투자금이 어떻게 전달되고 쓰여지는지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서 조각투자 논란도 사실 투자를 하는 과정과 그 시장을 관리하는 방식,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제도와 규칙 등 내부적인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희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투자 시장이 성장하는 기반이 만들어 지는 거고요.”  

펀더풀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지 투자자 관점에서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사업자 즉 콘텐츠 제작사 등에게는 자금조달의 벽을 낮춤과 동시에 부수적으로는 마케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투자, 2030이 반응했다

펀더풀의 K-콘텐츠 투자 서비스는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응을 얻고 있다. 큰 돈이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투자라는 특징 때문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최신 K-콘텐츠 제작 소식과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는 것도 관심을 얻고 있다.

이에 펀더풀은 최근 플랫폼 내 ‘혜택’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투자자들에게 투자한 프로젝트와 관련된 쿠폰 및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시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전시의 초대권과 도록 교환권 등을 혜택으로 받을 수 있다. 2030세대의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혜택은 투자 자체에서 느끼는 재미에 더해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셈이다. 윤 대표는 “증권투자 상품으로써 투자자들의 경제적인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씩 개발 중”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펀더풀은 단순 투자 창구를 넘어 해당 콘텐츠와 관련 있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서 투자자에게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펀더풀)

“투자에 참여한 회원 분들의 위한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투자자들의 투자가 기본적인 관심에서 출발한 것이니까요. 온·오프라인으로 콘텐츠와 관련 있는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경험을 제공하는 거죠.”

현재 펀더풀은 국내 투자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비스를 넘어 K-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장도 염두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공모와 사모로 나눠 새로운 서비스 출시도 기획 중이다. 공모는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는 기관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증권형 투자인 만큼 향후에는 장기 콘텐츠 프로젝트를 상품화해 거래도 가능하도록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테면 비상장 주식 거래와 같은 방식이다.

이러한 펀더풀이 내세우는 가치(VALUE)는 ‘정직, 더 말할 것이 없다(Honesty, No more words)다.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한편으로 이유가 궁금해 졌다.

“금융회사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계속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 안에서 경제적 수익과 경험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니까요. 아직 초기인 서비스로서 그런 신뢰를 형성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죠. 그래서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은 정직하고 투명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그것이 저희를 성장하고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 규범이라고 생각하고요.”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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