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포기한 클럽하우스 "이용자 친화적 음성 SNS로 거듭날 것"

올해 초 반짝 돌풍을 일으켰던 음성기반 소셜미디어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한국어 버전을 내놓는 등 이용자 편의성 확대에 나섰다.

17일 클럽하우스는 '클럽하우스 앱'을 통해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용자 친화적인 신규 기능 출시와 향후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클럽하우스는 문자 대신 음성(말)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음성 SNS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반사 이익을 봤고, 다양한 셀럽들의 참여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다만 폐쇄적인 가입 방식과 서비스 확장성 등의 문제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후 클럽하우스는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고 지난 7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시 기존 이용자의 초대를 받아야 했던 가입 방식부터 바꾸었다. 그리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나가는 등 이용자 친화적 SNS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설립자는 "한국어로 클럽하우스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모두를 위한 클럽하우스라는 비전 아래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 열기에 비해 시들해진 현재 상황에 대해서 "이제 시작한 지 18개월밖에 안 된 신생기업이다. 비즈니스 특성상 갑자기 가입자가 늘어났다 줄어드는 현상은 일반적이고, 소셜오디오 시장 자체가 초창기인 만큼 장기적으로 클럽하우스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4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됐다. 처음에는 iOS 버전만 있었고, 영어 버전의 서비스로 운영됐으며, 초대 방식의 폐쇄적인 가입 방식, 그리고 쌍방향 대화라기 보다는 사실상 '일방향 소통' 방식 등 유명세를 타면서 수많은 문제점에 직면했다.

결국 클럽하우스는 안드로이드 버전 서비스 출시와 기존 가입 방식을 버렸고, 지난 4일에는 한국어를 포함한 13개 언어 지원도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이용자들의 다양한 대화방의 참여를 높이고,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접근성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클럽하우스의 다시듣기 기능 서비스 화면 예시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클럽하우스는 '다시듣기'와 '총 참석자수 확인' 등 신규 서비스 홍보에 주력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럽하우스의 다시듣기 기능은 음성 대화방을 개설한 사람이 대화를 녹음 및 저장해 외부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음성 대화방을 놓친 이용자들은 전체 대화를 다시 청취할 수 있다. 다시듣기에는 재생, 일시 중지, 되감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녹음파일을 내려받아 외부 공유도 가능하다. 이는 대화방을 개설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를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총 참석자수 확인 기능은 대화방을 개설자를 위한 것으로, 일종의 콘텐츠 성과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자신이 개설한 음성 대화방에 다녀간 총 참석자 수를 확인할 수 있고, 녹음된 대화를 다시듣기한 횟수를 확인할 수 있는 '다시듣기 수 확인' 기능도 도입됐다.

데이비슨 대표는 "지난 5월 국내에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 후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인 '백채널'과 몰입형 오디오 경험 제공하는 '공간 음향' 기능, 대화를 짧은 오디오 파일로 만드는 '클립' 등을 지원해왔다"며,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보다 많은 사람이 클럽하우스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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