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래' 가늠하는 현대오토에버의 미래차 SW 전략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가 미래자동차 소프트웨어(SW) 전략을 공개하며, 현대차의 모빌리티 디지털혁신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4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3사를 합병해 출범한 이후, 현대차의 IT 부문 첫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28일 현대오토에버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구축 및 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 등 신사업 진출을 알렸다. 신사업 추진 5년 뒤인 2026년에는 총 매출을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올려잡았다.

서 대표는 "차량 SW 플랫폼 확대,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8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차량 제어 SW 개발 및 공급에 주력

현대차그룹 내 IT 3사의 합병 후 새롭게 태어난 현대오토에버가 집중하고 있는 핵심 사업은 '차량 SW'다. 구체적으로 현대오토에버는 국제 표준 SW 플랫폼 ‘오토사(AUTOSAR/개방형 자동차 표준 소프트웨어 구조)’ 기반의 차량 SW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과 ‘모빌진 어댑티브’를 개발해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모빌진 클래식은 차량 제어의 기본 프로세서 MCU(Micro Controller Unit)에, 모빌진 어댑티브는 차량 제어를 위한 고성능 반도체 AP(Application Processor)에 적용되는 운영체제(OS)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부터 전동화 파워트레인, 샤시, 공조장치 등 모든 도메인의 제어기로 ‘모빌진’ 제품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카클라우드,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 사업 확대

현대오토에버는 개인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의 시작으로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에 따라 차량 운전 중 가속과 정지의 순서와 패턴이 상이하다. 이런 다양한 개인의 성향에 맞게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조절이 되는 등 진보되는 개인화 서비스를 차량 내 컴퓨팅이 아닌 클라우드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클라우드 인프라 역시 고집적화·고용량의 아키텍처로 구성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차량 내 시스템의 연산 부하를 줄이기 위한 ‘제어 협력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내 제어 데이터를 수집·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를 구축할 계획이다.

차량 제어기 레벨의 OTA도 올해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하드웨어의 교체 없이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지속적으로 차량 기능을 확장하고 상품성 개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추후 차량뿐 아니라 UAM·로봇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대 적용을 목표로 추진한다.

차량 SW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및 자율주행용 지도 사업 강화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SW 개발과 품질을 관리를 위한 '차량 SW 통합 개발 환경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차량 SW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은 차량 SW의 개발부터 검증 및 테스트 등 한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SW 개발 체계, 도구·툴 사용이 가능하다. 제어기 HW 제작 이전부터 선행 개발할 수 있는 가상의 제어기 즉, 클라우드 공간에 비히클 트윈(Vehicle twin)을 만들어 차량의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효율화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지도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SW 개발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지도까지 제공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와 북미, 유럽 지역의 자율주행 레벨 3·4 구현에 필요한 고정밀 지도 양산을 시작으로 해서, 향후 제공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로보 택시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레벨 4를 위한 정밀지도에 대해 선행연구를 진행해 기술을 고도화해 나간다. 차량뿐만 아니라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로봇과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에 필요한 3D 항공지도, 실내 지도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스마트 팩토리 등 엔터프라이즈 IT 영역으로의 역량 확산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용 신사업 외에도 기존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엔터프라이즈 IT' 사업 부문에서도 역량을 키워나간다.

현대오토에버는 제품 라이프 사이클 단축과 개인화한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 등 빠르게 바뀌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에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비·생산·물류·품질·에너지 등 생산 요소 전체에 대한 지능화를 통해 다품종 소량 유연 생산 추진이 가능하도록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서비스형 스마트 팩토리(SFaaS, Smart Factory as a Service)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단말 부분의 IoT 기술과 빅데이터·AI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통합 운영해, 효율적인 구조로 지속 개선하며 운영할 수 있는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지향한다. SFaaS는 그룹 전략 사업인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혁신센터(HMGICs, Hyundai Mobility Global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 적용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ERP 사업과 CRM 사업도 추진한다. 제조·경영 전반을 포괄하는 GSI(Global Single Instance) 기반의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을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하며, 수십 개국에 흩어져 있는 해외사업장과 제조공장, 국내·외 사업장의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합한다. 현대오토에버 글로벌 클라우드 ERP는 2025년까지 설계와 개발을 완료해 2026년부터 글로벌 사업장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 고객경험 플랫폼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 데이터를 심리스(seamless)하게 수집하고 통합한다. 통합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으며, 대시보드는 물론 빅데이터, AI 등 최신 기술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개발된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올해 국내 사업장에 적용하고 내년부터 글로벌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와 엔터프라이즈 IT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한다. 기존 일회성 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구조 기반의 구독형 사업모델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회사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5147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7%, 26.5% 증가한 수치다. 또한 올해 상반기 매출은 8713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8.8%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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