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현장 스케치… ‘특수목적 드론’ ‘수상드론’ 드론 잡는 ‘안티드론건’까지

[AI요약] 무인이동체 전시·컨퍼런스인 ‘2022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Unmanned World Congress)’가 17일부터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 엑스포의 경우 각 기관 별 육·해·공 무인이동체 육성지원사업이 소개되고 원천기술을 개발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정부지정업체 등의 드론이 대거 공개됐다.

‘2022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현장. (사진=테크42)

무인이동체 전시·컨퍼런스인 ‘2022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Unmanned World Congress)’가 17일부터 3일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방위사업청이 주최하고,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코엑스 주관으로 개최된 이 행사는 올해 6개 정부부처·청이 함께하는 범정부 행사로 격상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18년 산업부와 과기정통부가 주최해 국내 최초 무인이동체 전문행사로 시작된 UWC는 무인이동체산업의 중요도가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부처 간 정책 공조를 강화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엑스포의 경우 각 기관 별 육·해·공 무인이동체 육성지원사업이 소개되고 원천기술을 개발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정부지정업체 등의 드론이 대거 공개됐다. 또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국방 무인 체계(육·해·공군 무인이동체) 등도 선보였다.

2일 차인 18일에는 △국방 무인체계 발전정책 △AI 기반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한 드론봇 전투체계 발전방향 △AI 첨단기술 기반의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 발전방향 △킬 웹(Kill-Web) 개념을 적용한 공군 무인전투체계 발전방향 △해병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방향 △미래 국방 2030 기술전략 등의 주제가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된다.

부대행사로는 공공기관 드론활용 사례발표 세미나, 전장상황에서의 자율비행 기술 경진대회 본선 설명회, 드론융합 얼라이언스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고성능 특수목적 드론 선보인 보라스카이

보라스카이가 자체 개발한 수송드론 '엑스 캐리어(X-Carrier)'. (사진=테크42)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특수목적 드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부터 맞춤형 국방드론 전문 제조사로 국방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보라스카이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수송드론인 ‘엑스 캐리어(X-Carrier)’를 비롯해 근거리 정찰 드론(X-Maze), 폭탄투하 드론(X-Blast), 해상이착륙 드론(X-Flow), 화생방 드론(X-Decon) 등과 같은 특수목적 드론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설립 초기 초고도 기상관측드론 개발로 시작해 재난안전, 해안감시, 긴급수송, 정찰 등 특수목적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온 보라스카이는 경기도 화성에 드론 자체 생산 공장과 가공설비를 갖추는 등 생산 역량도 꾸준히 키워 나가고 있다. 연평균 생산 가능 대수는 500~800대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방부의 드론전투체계에 맞춰 2세대 연속폭탄투하드론, 페이로드 60Kg의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해양특수작전드론 등 다양한 국방드론 개발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곽영빈 보라스카이 연구원은 엑스 캐리어의 소재 등을 설명하며 "경량화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이날 현장에서 만난 곽영빈 연구원은 보라스카이에서 드론 제작과 점검 등을 담당하고 있다. 곽 연구원은 가장 큰 크기로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엑스 캐리어에 대해 “30Kg의 무게를 싣고 30분 간 비행을 할 수 있다”며 “경량화에 중점을 둬 카본 등 가벼우면서도 고강도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수상드론 개발, 지오소나

이날 행사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은 또 다른 드론은 바로 지오소나의 무인 수상정이다. 지오소나는 무인 수상정 제작 및 연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제까지 8종의 수상드론을 개발한 바 있다.

지오소나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수심측정을 비롯해 수질측정 등이 가능하다. 특히 지오소나의 ‘GEOSONAR-300’ 모델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납품돼 해저 지형 측량용으로 임수를 수행 중이다.

지오소나의 특수목적용 수상드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테크42)

‘GEOSONAR-300’은 다양한 측량장비 탑재가 가능한 특수목적용 수상드론으로 배의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유선형 쌍동선 구조로 제작됐다. 여기에는 지오소나가 직접 제작·개발한 지상제어시스템(GCS)가 적용됐는데, 이는 자동항법으로 실시간 수질측정, 영상 chkfudd, 채수 기능, 수심측량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지오소나는 최근 신규 모델 ‘GEOSONAR-L1’을 출시해 해양쓰레기 미세플라스틱 수거를 비롯해 인명구조 관련 연구과제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인명구조의 경우는 관제요원의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고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지오소나에서 생산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신원철 씨는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서 만든 수중수상무인정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오소나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가능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현장에 최적화된 수중드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재밍으로 드론 잡는 안티드론건, 삼정솔루션

삼정솔루션의 안티드론건. (사진=테크42)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군사용 드론의 활용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각국에서는 저마다 드론을 방산산업에 포함시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러한 드론 관련 기술 중에는 드론을 잡는 기술, 이른바 ‘안티 드론(Anti-Drone) 기술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엑스포 현장에서는 다양한 특수목적 드론 업체 외에도 이러한 안티드론 기술을 선보인 삼정솔루션의 안티드론건(Anti-Drone Gun)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유무선 통신기술 전문 업체인 삼정솔루션은 2011년 설립 이후 정부사업을 통해 다양한 주파수 교란 장비해 오고 있다. 제품군으로는 2G, 3G, LTE, TRS, 5G, Microwave(6GHz, 8GHz, 11GHz) 통신장비에 대한 도·감청을 방해하는 장비를 비롯해 최근에는 안티드론건이 부각되고 있다.

삼정솔루션의 안티드론건을 총기에 부착한 모형. 총기 모형의 아래 장치가 안티드론건이다. (사진=테크42)

삼정솔루션은 특히 안티드론건의 핵심 기술인 재밍(jamming) 관련 특허만 19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평가등급 역시 중소업체 중 최고 수준인 ‘T3’에 속한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삼정솔루션은 경찰청과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 신속시범 획득 사업을 통한 휴대용 안티드론건, 방사청 사업을 통한 항공기 항재밍 GPS 체계 사업 시험장비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조달청, 동서발전, 한국가스공사 등에 운반용 안티드론건 등을 납품한 바 있다.

이날 행사 부스에서 만난 최동열 삼정솔루션 사업본부 실장은 “총 모양을 하고 있어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티드론건은 드론을 파괴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드론을 처치하는 원리는 소프트 킬 타입이라고 하는데, 드론에 적용된 GPS 신호와 통신주파수에 대해 노이즈 신호를 쏴서 제어 불능 상태로 만들어 처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부스에서 만난 최동열 삼정솔루션 사업본부 실장은 안티드론건의 작동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테크42)

물리적인 파괴 기능이 없다면 민간의 구매나 일반인의 소지는 가능할까? 그렇지는 않다.
최 실장은 “현재까지는 안티드론건을 비롯한 전파방해 장비에 대한 일반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며 “법적으로 군사목적, 테러방지 등의 특수목적에 한해서 삼정솔루션과 같이 허가 받은 업체가 제조할 수 있고 사용도 허가받은 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의 설명처럼 삼정솔루션은 국방부 산하 육해공군 주요사령부 및 부대를 비롯해 소형 무인기 테러 및 불법 드론 침입 차단을 담당하는 주요 정부기관에 납품되고 있다. 용도는 국가 중요시설(발전소, 댐, 교량, 철도, 주요 통신시설, 주요 공항 및 항만 등)에 대한 불법 드론 테러로부터 방호, 국가 중요인물 보호 및 국제적인 중요행사, 대규모 공연, 악의적인 사생활 촬영 차단 등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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