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단독 대표 체제 출범 앞둔 카카오, ‘산 넘어 산’

[AI요약] 지난해부터 연이은 악재에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가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차기 단독 대표로 내세우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연이은 실책이 이어지며 카카오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극도로 싸늘해진 상태다. 정부기관에서는 카카오를 필두로 한 플랫폼 기업들의 그간 전횡에 ‘강력한 플랫폼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6월 그룹단위 기준 5위를 기록했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최근 30조가량 증발한 것으로 알려지며 바닥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가 단독 대표로서 강력한 쇄신을 시도한다고 해도, 이번 만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에도 카카오의 앞 길에 복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연 이은 악재에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가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차기 단독 대표로 내세우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취임을 앞두고 특단의 쇄신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그간 적용했던 성장 방식은 놀라운 성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리스크 예방과 대응 방식은 엄청나게 커 버린 기업 규모에 비해 미숙하기 그지없었다.

연 이은 실책이 이어지며 카카오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극도로 싸늘해진 상태다. 정부기관에서는 카카오를 필두로 한 플랫폼 기업들의 그간 전횡에 ‘강력한 플랫폼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6월 그룹단위 기준 5위를 기록했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최근 30조가량 증발한 것으로 알려지며 바닥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의 단독 대표 선임 배경에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창업자 김범수 의장의 깊은 고민이 서려 있다. 김 의장에게 남궁 내정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한 조강지처와 같은 존재이자, 믿을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궁 내정자가 단독 대표로서 강력한 쇄신을 시도한다고 해도, 이번 만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에도 카카오의 앞 길에 복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가 없었던 믿을맨, 남궁훈 센터장의 대표 내정 배경은?

남궁훈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1999년 한 게임을 성공 시키며 동고동락한 사이로, 김 의장의 복심이자 믿을맨이다. 이번 위기 상황에서도 김 의장에 의해 다시금 소환된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의 강력한 쇄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카카오)

업계에서 김 의장과 남궁 대표 내정자의 인연은 이미 유명하다. 둘은 1999년 한게임을 창립해 성공시킨 바 있다. 이후 김 의장은 카카오를 설립했고 남궁 내정자는 NHN USA, CJ인터넷,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8월 ㈜엔진(현 카카오게임즈)를 설립했다.

2016년 카카오공동체에 포함된 엔진은 카카오게임즈로 이름을 바꿨고 대표를 맡은 남궁 내정자는 4년만인 2020년 9월에 카카오게임즈를 상장시키는 성공을 거뒀다.

이후 남궁 내정자의 역할은 지난해 말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서 ‘카카오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메타버스’였다.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그라운드X, 카카오브레인 등의 계열사가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미래 먹거리 준비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미래를 향해 가는 남궁 내정자를 다시 현재로 소환한 것은 김 의장의 결단이었다. 김 의장은 20일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 글을 통해 “최근 카카오는 오랫동안 쌓아오던 사회의 신뢰를 많이 읽고 있는 것 같다”며 “카카오의 다음 비전을 고민하고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할 적임자를 논의한 끝에 엔케이(남궁훈 내정자의 영어 호칭)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선임 배경을 털어놨다.

남궁훈 내정자 ‘카카오의 미래는 메타버스’

남궁훈 내정자는 카카오의 미래를 메타버스로 선언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 소식이 알려진 날, 남궁 내정자는 자신의 SNS 채널에 ‘카카오의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다’고 선언 했다. 그는 또 “국민은 성장한 카카오에게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시는 것 같다”며 “새로운 산업과 글로벌 시장 같은 ‘새로운 땅’에 도전하고 개척하겠다”는 말로 향후 방향성을 짐작케 했다.

그의 글에는 지난 시간, 카카오가 걸어온 길과 성과를 반추하는 한편으로 최근 카카오가 미숙한 대응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과정을 복기하기도 했다.

글을 통해 그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디지털로 혁신하려 했던 우리의 도전은 국민들의 시선에서는 혁신이라기보다 누군가의 땅을 침탈하는 것으로 보는 시선과 질타가 점점 커졌다”며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정신을 지키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화성을 지구처럼 개조하는 테라포밍(Teraforming)처럼, 메타버스라는 기회의 땅을 개척하는 ‘메타포밍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4년만에 남궁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는 카카오가 우선 집중하는 것은 공동체에 속한 각 기업(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논란을 사전에 예방하고 조율하는 리스크 관리다. 이는 최근 출범한 공동체언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인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가 주도하며 카카오커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은택 부회장이 힘을 보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톱옵션 행사로 주식 먹튀 논란을 일으킨 8인 중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은 물러났다. 나머지 5인은 매각했던 주식을 재매입하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 넘어 산’, 곳곳에 숨어 있는 복병은 어찌할까?

카카오는 최근 김범수 의장에 얽힌 ‘8000억원대 탈세’ 의혹이 불거지며 연 이어 악재가 터지고 있다. (사진=카카오)

그간 카카오의 행보를 주시하던 정치권은 이미 지난해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카카오를 비롯해 전횡을 거듭하는 플랫폼 업계를 규제하는 강력한 법안을 연 이어 내 놓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주식 ‘먹튀’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는 ‘내부자 거래 사전신고제’를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개정안에는 상장사 임직원 등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매매하지 전 이를 사전에 고지하는 절차를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방식은 우선 매매시점을 포함한 거래 계획을 사내 감사위원회 혹은 상근 감사에게 알리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회사는 이 계획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공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시일 기준 90일 이후에 비로소 매매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국회의 법안 개정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미 스톡옵션을 받은 뒤 2년 이상 재직해야 행사할 수 있다는 상법 상의 규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업계에서 지적하는 것은 ‘이중규제’ 문제인 셈이다. 담당 기관인 금융위원회는 ‘상장 후 스톡옵션 행사 제한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보다 더 큰 복병이 또 있다는 점이다. 바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얽힌 ‘8000억원대 탈세’ 의혹이다. 이는 투기자본감시센터라는 시민단체가 경찰에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과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가 과거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과정에서 8000억원대의 탈세를 했다는 것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측은 "카카오의 지주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는 2014년 카카오와 다음 합병 때 얻은 양도 차익을 애초 보유 중인 주식의 주가가 올라 발생한 평가 이익인 것처럼 회계를 조작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케이큐브홀딩스가 3639억원, 김 의장이 5224억원의 양도세를 탈세해 김 의장 일가의 탈세 규모는 총 8863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센터 측은 “케이큐브홀딩스의 행위는 고의탈세”라며 “특가법에 따라 탈세액의 5배와 지연 가산세를 더해 총 6조 4336억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큐브홀딩스에 얽힌 문제는 앞서 지난해 9월 제기된 공정거래법 위반 및 금산분리 원칙 위배 의혹도 있다. 당시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 13.3%에 더해 총 24% 정도의 지분을 통해 지배력 및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비금융사인 카카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금산분리 원칙’에 반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남궁훈 센터장의 카카오 대표 내정으로 ‘이해 충돌’ 논란도 다시금 불거질 기미가 보인다. 남궁 내정자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261만주(3.34% 약 1800억원 가치)가 대상이다. 카카오 대표로서 카카오게임즈에 유리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실제로 남궁 내정자가 센터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카카오게임즈를 챙긴다’는 뒷말이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식 매도 규정’을 발표하며 대표이사를 제외한 임원은 상장일로부터 1년, 현직 대표는 2년 동안 소속 회사 주식을 팔지 못하게 했다. 남궁 내정자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에서 물러났고 상장 이후 이미 1년 4개월가량이 지났기 때문에 언제든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으며 취임 전까지 이해충돌 논란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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