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 주도권 잡기위한 ‘마켓플레이스’ 선점경쟁, 불타오르네

[AI요약] NFT 마켓플레이스는 말 그대로 NFT를 거래하는 거래소다. 이전까지 마땅한 거래시장이 없었던 NFT 시장에서 2017년 오픈씨가 등장하며 게임 아이템을 NFT로 거래하는 게이머들과 게임개발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NFT는 메타버스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가장 가능성 높은 경제 요소로 부각됐다. 더구나 낙폭이 심한 가상자산에 비해 NFT는 상대적으로 그 가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2020년 오픈씨의 매출은 100만 달러도 안됐지만, 지난해 매출은 3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FT가 가진 장점과 오픈씨가 보인 성과를 확인한 각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사업과 함께 저마다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픈씨의 성공 이후로 NFT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NFT 마켓플레이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게임업계를 비롯해 빅테크, 스포츠업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앞다퉈 NFT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눈독을 드리는 것은 ‘NFT 마켓플레이스’다.

NFT 마켓플레이스는 말 그대로 NFT를 거래하는 거래소다. 현재 글로벌 NFT 거래량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곳은 2017년 12월 데빈 핀저와 알렉스 아탈라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오픈씨’다.

이전까지 마땅한 거래시장이 없었던 NFT 시장에서 오픈씨는 등장 초기에는 게임 아이템을 NFT로 거래하는 게이머들과 게임개발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각 분야에 관심을 받은 것은 가상자산을 넘어 NFT가 가진 성장 잠재력이 재조명 받으면서부터다.

오픈씨의 창업자 데빈 핀저(우)와 공동창업자 알렉스 아탈라(좌). (이미지=오픈씨 홈페이지)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NFT는 메타버스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가장 가능성 높은경제 요소로 부각됐다. 더구나 낙폭이 심한 가상자산에 비해 NFT는 상대적으로 그 가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오픈씨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상반기부터다. 초기 예술이나 게임, 음악 등 어느 하나를 선택해 전문화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 최선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특정 카테고리로 제한되지 않은 범용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주요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부상하는 시기인 지난해 7월경부터 오픈씨는 NFT 거래로 3억 5000만달러의 대금을 처리했다. 한달 후인 8월경에는 그 거래량이 10배로 급증, 34억 달러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그 기간 오픈씨가 벌어들인 수수료는 무려 8500만 달러였다. 2020년 오픈씨의 매출은 100만 달러도 안됐지만, 지난해 매출은 3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픈씨는 2021년 메타버스 플랫폼 활성화와 더불어 NFT의 연계성이 주목받으며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영상=오픈씨 홈페이지)

이렇듯 NFT가 가진 장점과 오픈씨가 보인 성과를 확인한 각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사업과 함께 저마다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룩래어, 메타, 코인베이스… 후발 주자들의 본격 경쟁 시작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픈씨가 NFT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후발 주자들의 NFT 마켓플레이스 사업 진출 선언은 우후죽순처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10일 첫 서비스를 시작한 후발주자 ‘룩래어(LookRare)’는 단기간에 거래액 18억 달러(2조 1465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오픈씨의 거래액 보다 2배가량 많은 것이다. 룩래어의 경쟁력 확보 비결은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2.5%인 오픈씨 거래수수료율보다 낮은 2.0%의 거래수수료율을 적용하는가 하면, 오픈씨에서 3ETH(이더리움, 약 1018만원 상당) 이상의 거래를 한 사람들에게는 자사 플랫포의 기본 가상자산인 룩스(LOOKS)를 나눠주는 이벤트로 고객을 유치했다.

약 보름 사이에 룩래어를 찾은 사용자들에게 배포된 룩스는 1억 20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룩래어는 ‘스테이킹 서비스(코인을 예치하면 이자를 제공하는 서비스)’ 형식의 마케팅도 진행하며 사용자들에게 일일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0일 첫 서비스를 시작한 NFT 마켓플레이스 룩래어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숨에 오픈씨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최근 메타가 자사 서비스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사용자 프로필에 NFT를 적용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는 자체적인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예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 경쟁에 발을 들인 것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예고한 NFT 마켓플레이스에는 대기자만 310만명이 몰리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계획은 상당히 구체적인데, 마스터카드와 협력을 맺고 카드를 이용해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바하마에 기반을 둔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는 미국법인인 FTX.US를 통해 지난해 10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솔리나 기반의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이더리움 기반 NFT 컬렉션을 추가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토종 기업들의 NFT 마켓플레이스 사업 진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의 살생부를 극복한 국내 4대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인 것은 코빗이다. 이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휴를 맺고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 관련 NFT를 판매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코빗은 SK스퀘어와 연계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에 적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 코빗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 제휴를 비롯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적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SK텔레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업비트 NFT 서비스’ 베타 버전을 선보였고 유명 크리에이터의 NFT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드랍스(Drops)와 마켓플레이스 등 2가지 형태의 마켓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코인원은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NFT 관련 자체 서비스 대신 컴투스가 구축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자체개발토큰 ‘C2X(가칭)’을 만들고, 해당 코인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함께 그와 연동된 NFT 거래소를 구축하는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빗썸의 경우는 버킷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각각 60억원씩 출자한 ‘빗썸라이브’를 출범시켰다. 이는 NFT를 중심으로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큐레이션 방식으로 작품을 판매하는 기존 NFT 마켓플레이스와 달리 버킷스튜디오와 협력한 초록뱀미디어의 드라마 콘텐츠를 NFT화해 라이브커머스에서 소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라운드X가 출시한 '클립 드롭스'를 통해 지난 1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IP ‘나 혼자만 레벨업’ NFT가 공개 1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미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

그 외에도 우리나라 토종 빅테크인 카카오가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통해 지난해 12월 ‘클립 드롭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카카오톡 안에서 NFT를 전시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 여기에 NFT를 비롯한 가상자산의 2차 판매가 가능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 라인은 블록체인 자회사 LVC를 통해 진행 중인 ‘NFT 마켓 베타’의 기능을 보한 종합 NFT 마켓플레이스 ‘라인 NFT’를 올 상반기 중 일본 출시를 추진 중이다. 이는 지식재산권(IP)를 가진 사람들이 라인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NFT 판매와 유통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게 하며, 이용자가 원하는 NFT는 엔화로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제도 확립보다 빨리 진행되는 NFT 마켓플레이스… 주의점은?

이렇듯 NFT 마켓플레이스 경쟁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전망도 적지 않다. 저작권, 소유권, 퍼블리시티권 등 법적 정비가 아직 진행 중인 새로운 시장인 만큼 예측 불가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적되는 것은 저작권자가 아닌 사람이 허락없이 특정 저작물을 임의로 NFT화 하거나 초상권이 침해된 디지털 저작물을 NFT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NFT는 높은 가격을 주고 구매했다고 해도 향후 법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절 등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 오픈씨에 올라온 작품 중 크립토 아티스트인 트레버 존스의 작품을 표절한 NFT가 등장하기도 했고, 지난해 2월에도 유명한 개구리 캐릭터인 ‘슬픈 개구리 페페’를 패러디해 NFT로 만들어 판매한 ‘논펀지블 페페’가 문제가 됐다. 원작자인 매트 퓨리의 허락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해당 NFT는 판매가 중단됐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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