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통과 중독 사이

한국인 소셜미디어(SNS) 이용률 89% 세계 2위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10~30대 '인스타그램', 40~50대 '밴드'

서울 동작구에 사는 42살 강진우씨(가명, 회사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상을 같이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유튜브에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인스타그램에서 친구의 소식을 듣고, 카카오톡과 밴드를 통해서 취미활동을 공유한다.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SNS와 소셜미디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에 직장이 있는 그는 주말 부부다. 서울에 있는 가족과도 평소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어 '가상가족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인스타에 올리지도 않을 음식 사진을 습관적으로 찍습니다. 평소 SNS를 잘 활용해서 맛집이나 여행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등 좋은 점도 있지만, 내 일상을 조금 과장되게 부풀리는 등 일상의 나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캐릭터가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아침 눈 뜰 때부터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떼어 놓지 못하고 있어 중독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이미지=위키미디어커먼스
이미지=위키미디어커먼스

 

평범한 직장인인 강씨의 사례처럼, SNS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서비스가 됐다. 빠르게 정보 공유가 가능하고, 쉽게 정보를 얻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개인의 일상과 밀접한 SNS의 특성상 신상 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신뢰할 수 없는 가짜 정보를 접하기 쉬운 환경도 만들어 졌다. 심지어 SNS 중독 자가진단법이 널리 공유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SNS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

- SNS에 매일, 혹은 일주일에 7개 이상의 게시물을 올린다.
- SNS 알람이 뜨면 곧바로 확인한다.
- 사람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난 자리에서도 SNS를 확인한다.
-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거짓 일상을 연출해서 올린다.
- 내가 올린 게시물에 반응이 부족하면 불안해 진다.
- 친구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익숙하다.
- SNS에 올라온 상대의 모습을 진짜라고 믿는다.
- SNS 중단을 시도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서 다시 로그인했다.
- 하루 중 30분 이상을 SNS만 하는데 집중한다.
- 길을 걸어 다닐 때도 SNS를 하는 편이다.

 

* 3개 이하 : 정상 / 4개 이상 : 중독 초기 / 7개 이상 : 중독

전문가들은 SNS 중독에 대해 눈을 뜨면 가장 먼저 SNS를 확인하고, 휴대폰 배터리가 줄어들면 불안해 하는 등 심리적인 불안 상태가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안구건조증이나 손목 터널증후군 등 신체적인 이상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는 노력을 하거나, SNS에 접속하지 않는 시간대를 정하고, SNS 알림을 끄는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SNS를 이용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소셜미디어(SNS) 이용률은 세계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업체인 DMC미디어의 '2021 소셜미디어 시장 및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세계 평균의 2배에 육박하는 89%로, 아랍에미리트(99%)에 이어 2위다.

올해 1월 기준 우리나라의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89.3%로, 세계 평균(53.6%)보다 약 1.7배 높았다. 지난해 2위였던 대만을 제치고 한 단계 높아졌다.

3위 대만(88.1%)에 이어 네덜란드(88%), 말레이시아(86%), 홍콩(85.6%), 캐나다(84.9%), 싱가포르(84.4%), 덴마크(83.6%), 스웨덴(82.1%)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일본은 74.3%, 미국은 72.3%, 중국은 64.6% 등이었다.

전 세계 국가별 소셜미디어 이용률. (자료=DMC미디어)
전 세계 국가별 소셜미디어 이용률. (자료=DMC미디어)

한편, 닐슨 코리안클릭 조사 결과에서는 올해 4월 기준 우리나라 소셜미디어 이용자 수는 3496만명이다.

주요 소셜미디어별 순방문자수(UV)는 유튜브가 3766만명으로 가장 많고, 밴드(1965만명), 인스타그램(1885만명), 페이스북(1371만명), 카카오스토리(919만명), 트위터(517만명), 틱톡(301만명) 등 순이다.

연령별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는 10대와 20대, 30대 모두 인스타그램이었고, 40대, 50대는 밴드였다. 1인 평균 월 이용 시간은 유튜브가 1627분으로 가장 많았고, 트위터 606분, 인스타그램 534분, 틱톡 445분, 페이스북 431분 등으로 나타났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1편-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기후테크 기반 생태계 구축과 함께 글로벌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로컬 VC인 소풍벤처스가 미국 VC인 콜라보레이티브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은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까지 국내 VC가 펀드에 출자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는 소식은 간혹 들려왔지만, 지분투자는 드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한상엽 대표는 “단순한 펀드 출자자를 넘어서 깊은 관계를 맺는 이해관계자가 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양사는 이번 투자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전략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워치9, 허공을 두드리게 만들다

애플이 최신 스마트워치에 대해 제스처 제어 기능인 ‘더블탭’을 디바이스의 주력 기능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전작에도 비슷한 기술을 탑재했으며, 경쟁사 제품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음을 가만하면, 애플의 이러한 결정은 점점 더 터치가 없어질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의 미래를 보여준다.

자, ‘틱톡샵’이 이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과거 미국 내 전자상거래 진출에 실패했던 틱톡이 다시한번 틱톡샵을 통해 해당 시장 확장에 나섰다. 국가안보 위협을 지적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미국 국회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확장이라는 강행을 불사하는 틱톡의 속내가 궁금하다.

[인터뷰] 최한나·벤자민 호리 스포트라이트 공동창업자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으로 상업 촬영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됐던 클라이언트와 모델 간의 매칭을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플랫폼화하는 시도는 특히 세계 각국의 모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특정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 에이전시가 제시하는 모델 풀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통해서라면 클라이언트는 세계 각국의 모델 풀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고, 모델로서도 자신과 핏이 맞다고 생각하는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다. 벤자민 호리 CSO 역시 이 부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