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이용대가 부담스럽다는 유튜브, 쇼츠 크리에이터에게는 광고 수익 45% 지급… 이유는?

[AI요약] 최근 유튜브(구글)는 ‘망 이용대가 의무화’ 입법 논의 저지 운동에 나서더니, 한쪽에서는 1분 이내 영상 콘텐츠인 ‘쇼츠’ 제작 크리에이터(창작자)에게 광고 수익의 절반에 가까운 45%를 지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는 지난해 ‘구글갑질방지법’과 같은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자, 내년부터 본격화될 숏폼 영상 콘텐츠 전쟁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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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구글)를 둘러싼 이슈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 법적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선(戰線)에 돌연 합류해 ‘망 이용대가 의무화’ 입법 논의 저지 운동에 나서더니, 한쪽에서는 1분 이내 영상 콘텐츠인 ‘쇼츠’ 제작 크리에이터(창작자)에게 광고 수익의 절반에 가까운 45%를 지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를테면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을 치는 듯 소리를 내며 서쪽을 공격하는 속임수)’인 셈이다.

숏폼 콘텐츠 전쟁에 나서는 유튜브, 망 이용료 입법화는 난감

지난 12일 국내 통신3사 주최로 열린 ‘망 무임승차하는 글로벌 빅테크, 이대로 괜찮은가’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주장에 따르면 유튜브가 내야 할 망 이용대가는 전세계에서 영상으로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의 0.17~0.2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는 입법 저지를 위한 노력은 지난달 20일 국회 망 이용료 공청회 이후 법안 반대 청원 참여 서명운동으로 이어지는 등 과격해지는 상황이다. 주목할 부분은 입법 저지에 나서는 유튜브의 주장이 유튜브가 ‘쇼츠’의 광고수익 45%를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겠다는 이슈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는 망 이용대가 법제화를 제지하며 크리에이터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파격적인 광고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크리에이터를 우군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세계최초로 우리나라 국회에서 통과된 '구글갑질방지법'과 관련해 구글 측은 법 위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앤결제 의무화를 강행하고 있으며, 이는 각 플랫폼 이용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제화에 따른 부담을 경험한 구글은 자사 서비스인 유튜브의 '망 이용료 의무화' 입법 저지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제 입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튜브가 이러한 행동에 나서는 것은 비단 한국 시장만이 아니다. 유튜브를 비롯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망 이용료 부과를 비롯한 규제 입법화는 미국을 비롯해 EU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세계 최초로 ‘구글갑질방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고, 글로벌 빅테크의 규제 입법을 추진 중인 다른 나라의 주목을 받았다. 즉 유튜브의 ‘망 이용료 의무화’ 법안 입법 저지 운동은 다시금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유튜브가 이렇듯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망 이용료 의무화 입법 저지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로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숏폼 영상 콘텐츠 전쟁 때문이기도 하다.

틱톡이 몰고온 숏폼 영상 신드롬, 글로벌 플랫폼 2차 전쟁 시작됐다

최근 인포마 테크 그룹 옴디아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틱톡이 넷플릭스를 뛰어넘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인기 있는 서비스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의 숏폼 영상 콘텐츠 전략이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 된 셈이다. 물론 영상 콘텐츠 서비스에서 아직까지 독보적인 1위는 유튜브다. 특히 유튜브는 35세 이하 시청자의 시청 1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옴디아의 설문조사 결과, 숏폼 트렌드를 주도한 틱톡이 엄청난 기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지=옴디아)

최근 몇년간 글로벌 빅테크의 서비스 경쟁은 순위를 뒤바꿔가며 치열하게 이어졌다. 한동안 왕좌를 유지했던 페이스북이 급격한 하락을 거듭하는 와중에 콘텐츠 소비 방식은 유튜브의 영상 콘텐츠로 중심 축을 옮겨갔고, 그 틈새를 공략한 틱톡의 숏폼 영상 콘텐츠 전략은 몇 년 사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을 돌파하는 등 기존 플레이어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성과를 보였다.

이에 영향을 받은 메타(전 페이스북)가 2019년 인스타그램 전용 숏폼영상 서비스인 릴즈(Reels)를 선보였고, 유튜브 역시 2020년 쇼츠를 선보였다. 저마다 새로운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싱상은 틱톡이 만든 숏폼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틱톡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튜브는 쇼츠 크리에이터 대상 45% 광고 수익 지급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업계는 이를 격화되는 숏폼 콘텐츠 전쟁에서 틱톡을 확실하게 견제하겠다는 유튜브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쇼츠 광고는 어떻게, 어떤 식으로 배분되나?

틱톡 잡는다…유튜브 '쇼츠' 인기 창작자에 총 1억달러 푼다 ...
유튜브는 쇼츠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의 45%를 제공하겠다는 파격 발표를 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유튜브의 온라인 간담회 내용을 종합해 보면 유튜브 쇼츠 크리에이터와 광고 수익 공유는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튜브는 한동안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에 어떻게 광고를 삽입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간담회에서 유튜브가 내 놓은 결론은 영상 사이에 넣겠다는 것이다.

쇼츠 영상의 광고 수익 배분은 조회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기준은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이면서 90일간 쇼츠 조회 수 100만건을 넘긴 크리에이터가 대상이다. 단 크리에이터는 사전에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이 돼 있어야 한다.

기존 슈퍼 챗(Super Chat)’ 등과 같이 구독자들이 해당 크리에이터를 지지하며 직접직인 수익을 안겨줬던 방법들도 적용된다.

유튜브의 파격? 계산은 이미 끝났다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의 45%를 제공하겠다는 유튜브의 전략은 언뜻 파격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튜브의 손익계산이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의 분석에 따르면 쇼츠의 월간활성사용자지수(MAU)는 글로벌 15억명에 달한다. 일간 조회수도 300억건을 곧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 2년만에 이뤄낸 성과인데다 현재도 그 성장세는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유튜브는 이번 광고 수익 제공 카드를 통해 틱톡을 가볍게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유인 즉 틱톡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을 확보하는데 걸린 시간이 5년인 반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쇼츠가 글로벌 15억명을 확보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년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쇼츠 소개 영상. (영상=YouTube Creators)

더구나 이번 광고 수익 제공 발표로 그간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즈 등에서 활동을 병행해 왔던 쇼츠 크리에이터들이 쇼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 그간 쇼츠에 영상을 올리지 않았던 크리에이터까지 흡수한다면 왕좌는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유튜브의 계산인 셈이다.

물론 이와 같은 크리에이터 광고 수익 배분 방식은 메타도 적용하고 있다. 피드 사이에 게시되는 광고를 제외하고 크리에이터가 업로드한 동영상에서 발생하는 광고 매출의 55%를 지급하는 것이다. 틱톡의 경우는 직접적인 광고 수익 배분 대신 라이브 스트리밍 중 일종의 후원 방식을 적용해 팬들이 크리에이터에게 가상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하는 방식으로 수익화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 서비스로서 유튜브의 영향력이 여전히 절대적인 상황에서 메타, 틱톡 등도 향후 크리에이터의 수익을 강화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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