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 “온·오프라인 연계, 하이브리드형 주담대 비교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신용대출에 비해 여전히 복잡한 주택담보대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혁신
담비 앱을 통해 담보대출 상품의 금리·한도 비교 후 비대면·대면 채널 선택, MAU 최대 12만명 넘어
‘더 좋은 내 집 마련을 위한 파트너’ 비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 제시할 것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핀테크 서비스가 대중화되며 금융 분야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만은 100% 비대면이 불가능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핀테크 서비스가 대중화되며 금융 분야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테면 신용대출의 경우 다양한 금융사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쉽게 비교할 수 있고,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간단하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분야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온라인을 통해 원스톱으로 가능한 신용대출에 비해 여전히 주담대는 근저당권 설정, 주택 소유권 이전 등기 등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가 적지 않다.

그래서 주담대의 경우는 부득이하게 은행을 방문하거나 대출모집인을 통해 적잖은 서류를 제출하고 수십장에 달하는 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더구나 이러한 대출은 각 금융사 별로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탓에 좀더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 혜택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발품을 파는 것도 감수해야 했다. 주담대를 받아 본 사람이라면 아마 모두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번거로움은 대출모집인을 통해서도 다르지 않았다. ‘1사 전속’이라는 규제 때문이었다. 그러던 것이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라는 자격이 부여되며 풀렸고, 그렇게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베스트핀이 운영하는 ‘담비’ 플랫폼은 금소법 시행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시도된 온라인 주담대 비교 플랫폼 서비스다.

베스트핀이 운영하는 ‘담비’ 플랫폼은 이렇듯 금소법 시행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시도된 온라인 주담대 비교 플랫폼 서비스다. 담비는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대출모집인이 최적의 상품과 조건을 제시한다. 소비자는 그 중 자신이 선택한 대출모집인과 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한번에 복잡한 대출 신청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른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금소법과 함께 온라인에 한해 대출모집인의 1사 전속 규제가 풀린 덕분이다.

그렇게 2021년 1월 베스트핀 설립과 함께 시작된 ‘담비’ 서비스는 지난해 7월 기준 권역별 메이저 금융사, 보험사, 판매제휴사 총 41개사와 제휴를 맺고 주담대를 비롯해 전세자금대출, 사업자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총 34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단 3년 만에 이뤄낸 담비의 성과는 놀랍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회원수는 51만명을 넘었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만을 기록 중이다. 누적 대출 비교 금액만 2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3배를 넘긴 성장세다.

이에 테크42는 베스트핀을 이끌고 있는 주은영 대표를 서울핀테크랩에서 만나 담비 플랫폼이 그간 이뤄낸 금융의 혁신과 단기간 급성장의 비결을 들어봤다.

20여년의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5년을 준비한 비즈니스 모델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는 오랜 대출 세일즈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오프라인 대출 중개 법인 베스트엘씨 대표에 이어 2021년 온라인 대출 중개 스타트업 베스트핀의 대표를 겸하며 담보 대출 분야의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테크42)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한국시티은행에서 담보 여신을 세일즈하는 소매금융을 담당했다. 이후 HSBC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시작한 모바일 세일즈 팀 1기 멤버로 합류했고, 다시 외국계 은행 모델을 벤치마킹해 세일즈 팀을 통한 여신 규모 확장을 꾀한 한미은행에서 초창기 멤버로도 활동했다. 그렇게 9년의 경력이 쌓이며 전문성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주 대표에게 들어온 제안은 국민은행 대출 세일즈팀을 세팅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국민은행 대출 세일즈팀은 이후 2006년 주은영 대표 체제의 독립 법인인 베스트엘씨로 출범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스트핀은 2021년 금소법 시행을 대비해 2019년 신설된 베스트엘씨의 온라인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만든 것이다. 즉 현재 주 대표는 베스트엘씨와 베스트핀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오프라인 대출 중개업은 대출상담사를 통해서 담보대출을 중개하는 비즈니스로 3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현재 베스트엘씨는 국민은행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다만 1사 전속 규제로 국민은행 대출만을 취급해 왔던 거죠. 1사 전속 규제는 혁신금융 서비스를 통해 핀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이 처음 제외됐고, 2021년 금소법 이후 전체 핀테크 플랫폼이 규제에서 자유로워졌어요. 문제는 법이 시행되면서 아직 1사 전속 규제가 적용되는 오프라인 대출 중개업과 해제된 온라인 대출 중개업을 한 회사에서 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별도로 베스트핀을 분리하게 된 거고요.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대출 중개업이 급격히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향후 고객 접점의 최전방은 온라인이 될 것이라는 건 자명했으니까요.”

주 대표의 예측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오프라인 대출 중개 서비스 국내 1위 법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베스트엘씨의 역량을 바탕으로 베스트핀은 오프라인을 접목한 차별적인 서비스로 빠르게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주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가능성을 바탕으로 베스트핀 설립 첫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다양한 핀테크 어워드 등에서 성과를 내며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공을 들였다. 지난해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예금상품 비교추천서비스’ ‘대출모집인 연계서비스’ 지정에 이어 정부 주도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참여를 확정하는 등의 성과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담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 (이미지=베스트핀)
지난해 7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대출모집인 연계서비스. (이미지=베스트핀)

“2019년부터 온라인 사업을 준비하며 자체적인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특허 등록도 진행했어요. 2020년 블록체인 기반의 특허를 시작으로 2022년, 지난해까지 순차적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정보 제고 시스템, 윤리적 의사결정 모듈과 로봇 등의 분야에 관련 특허를 등록했죠. 기술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목적 보다는 여러가지 복잡성과 분쟁의 소지가 있는 대출 프로세스 전과정을 투명화하기 위한 시도였죠.”

이러한 특허는 담비 플랫폼 만의 ‘하이브리드 방식’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는 오랜 오프라인 대출 중개 서비스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담비와 연계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주 대표는 “고객 접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담보 대출은 여전히 오프라인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말을 이어갔다.

“담보 대출은 오프라인에서 바로 온라인으로 점프 업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에요. 물론 향후 10년 내에 등기를 비롯해 모든 과정이 전자화 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점진적으로 오프라인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죠.”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끝낸다  

그렇다면 이러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베스트핀이 해결하고자 한 담보 대출 분야의 페인포인트는 무엇일까? 주 대표는 ‘배달의민족’ 비즈니스 모델을 예로 들며 온라인으로 혁신되고 있는 담보 대출 분야의 흐름을 설명했다.

“오프라인 대출 중개업은 대출상담사가 각 부동산공인중개소를 일일이 방문해 매수인, 임차인을 소개받아 대출을 일으키는 형태로 이제까지 운영돼 왔어요. 그랬던 것이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대출 비교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중이죠. ‘배달의민족’이 과거 전단지를 통해 홍보하던 음식점 등을 플랫폼으로 모은 것과 같아요.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비교하면서 가장 이자가 낮은 대출을 찾고자 하는 니즈가 이 온라인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해소된 거죠. 하지만 그건 담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집중한 것은 베스트엘씨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오프라인 담보 대출 중개 노하우를 담비에 연계하는 것이었죠.”

주 대표의 말처럼 담보 대출의 경우 금리와 한도 비교는 온라인으로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전자화돼 있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중간에 사람의 관여가 필요한 분야다. 즉 담비는 온라인에 집중되고 있는 고객들의 담보 대출 중개 접점이자 담보 대출 프로세스의 시작을 담당하는 셈이다. 이후 각 고객은 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해 개별적인 상황과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으로 대출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된다.  

‘담비’ 서비스는 지난해 7월 기준 권역별 메이저 금융사, 보험사, 판매제휴사 총 41개사와 제휴를 맺고 주담대를 비롯해 전세자금대출, 사업자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총 34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담대 대환 대출은 잔액 기준으로 진행되고 현재도 100% 비대면으로 가능해요. 하지만 저희가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담보 대환 시장이 아니라 매매 시장이예요. 이 부분은 혁신금융서비스 ‘대출모집인 연계 서비스’ 지정을 받은 회사 중 저희를 비롯해 2개사만이 유일하게 진행해 왔죠. 내용은 말 그대로 온라인으로 비교하고 오프라인 상담사와 연결하는 모델이예요. 최근에 새로운 핀테크 기업들이 추가됐어요. 그들 역시 해보니 100% 비대면이 안됐기 때문이죠.”

베스트핀은 혁신금융서비스 특례를 통해 담비로 들어온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상담사가 비식별화된 상태로 각자가 제공할 수 있는 금리 등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헤이딜러’와 같은 방식이다. 고객은 그 중 마음에 드는 금융사와 상담사를 선택하면 그 때부터 오프라인을 통해 대출 심사 등이 처리되는 것이다. 일단 오프라인 단계로 접어들면 베스트핀의 경쟁력은 급상승한다. 이러한 방식은 비단 아파트 뿐 아니라 빌라나 오피스텔 등 상대적으로 가치 산정이 까다로운 부동산 담보 대출 역시 포함하고 있다.

이어 주 대표는 “지난해 10월 16일 규제개혁 권고위원회에서 금융위에 오프라인 대출 중개업의 1사 전속 해제를 권고했다”며 “이것이 해제되면 엄청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대출성 상품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협회’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통해 주 대표는 협회 회장으로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테크42)

“수십년 간 유지돼 온 담보대출 중개업이 온라인을 시작으로 오프라인까지 1사 전속이 해제되면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 질 거예요. 과거 지점과 직영 오프라인 상담사가 전부였다면 앞으로는 직영, 상담사를 비롯해 저희가 시도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모델,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모델도 나올 겁니다. 즉 지점, 100% 온라인, 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4가지 영역으로 나뉘는 거죠. 그 중에서도 아마 상당 부분 하이브리드 모델로 갈 거라고 보고 있고요. 해외에서도 많은 부분이 비대면 디지털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mortgage)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거든요. 그렇게 될 경우 저희와 같이 오프라인 영역에 인프라를 갖춰놓고 온라인까지 커버할 수 있는 회사는 경쟁력이 더욱 확고하게 높아질 거고요. 베스트핀 역시 바로 이 점을 예상하고 시작한 회사기도 하고요.”

오프라인 대출 중개업에서 1사 전속이 해제되면 베스트엘씨는 국내 5대 은행과 대출 중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스트엘씨와 연계된 베스트핀은 담비를 통해 들어온 고객을 대상으로 전체 은행권 담보 대출 상품을 모두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중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주 대표는 “금융위의 1사 전속 해제 조건에 따라 어떤 형태로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지는 고민 중”이라며 서비스 확장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부동산과 관련된 금융은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고민이 제각각 달라요. 생애주기 별로 대학을 막 졸업하고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시작해 반전세, 전세를 거쳐 결혼을 하면서 집을 장만하려 노력하게 되죠. 집을 장만 한 이후에는 20평에서 30평, 40평으로 늘려가고 싶어하는 것이 소비자 니즈고요. 저희는 그간 50만명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분류해 왔어요. 올해는 이런 데이터를 담비에 반영해 금융을 넘어 비금융 쪽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을 계획 중이예요. 이를테면 단순한 대출 중개를 넘어 거기서 파생되는 부동산 관련 비즈니스 모델,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죠.”

베스트핀이 담비를 통해 확장하고자 하는 '프롭핀테크' 사업화 계획. (이미지=베스트핀)
영역 확장을 꾀하는 담비 서비스의 성장 로드맵. (이미지=베스트핀)

인터뷰 말미, 주 대표는 베스트핀은 물론 베스트엘씨가 공유하는 비전인 ‘더 좋은 내 집 마련을 위한 파트너’를 언급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지금 보다 더 나은 주거 환경 마련을 돕는 온·오프라인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대출성 상품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주 대표의 각오이기도 하다.

“디지털 전환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예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나누고 반대하기 보다는 어떻게 두 영역을 접목해 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 할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오프라인 업계도 살아남고 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담비 플랫폼을 넘어 이 분야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영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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