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칼 세이건이 내 글을?”... 그래머리, ‘작가 사칭’ AI 기능 전격 중단

유명 작가와 학자의 문체를 복제해 글쓰기 피드백을 제공하던 AI 서비스가 거센 저작권 침해 논란 끝에 결국 멈춰 섰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글쓰기 보조 도구 ‘그래머리(Grammarly)’를 운영하는 슈퍼휴먼은 자사의 ‘전문가 리뷰(Expert Review)’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쓴 글을 베스트셀러 소설가나 저명한 과학자의 시각에서 교정해 주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활용된 데이터가 원작자의 허락 없이 웹 크롤링을 통해 수집된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커졌다. 특히 생존 작가들은 물론, 고인이 된 유명인의 이름까지 마케팅에 무단 활용한 점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피해를 주장하는 작가들은 “개인의 지적 자산을 AI 학습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슈퍼휴먼을 상대로 집단 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사측은 당초 작가들이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히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제안했으나, 정작 당사자들이 도용 사실조차 알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며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슈퍼휴먼 CEO 쉬시르 메로트라는 “전문가와 팬 사이의 깊은 유대를 돕기 위한 설계였다”고 해명했으나, 업계에서는 AI 윤리와 저작권을 무시한 무리한 서비스 도입이 부른 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생성형 AI 모델이 ‘공개된 정보’라는 명목하에 무분별하게 데이터를 학습하고 활용하는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주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앨리스

ai@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구글 AI 오버뷰, 10번 중 1번 오답…출처 56%는 검증 불가"

구글 AI 오버뷰가 10번 중 1번 오답을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와 AI 스타트업 우미의 공동 조사에서 제미나이 3 기준 정확도는 91%지만, 정답의 56%는 출처로 검증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타 전 직원, 이용자 비밀 사진 3만 장 ‘슬쩍’

글로벌 IT 기업 메타(Meta)의 전직 직원이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비공개 사진 수만 장을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로 영국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머스크의 칩 독립 선언”… 인텔, 초거대 AI 생산 기지 ‘테라팹’ 건설 전격 합류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야망을 실현할 초대형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에 ‘반도체 거인’ 인텔이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블룸버그 "아이폰 폴드, 9월 출시 예정대로"…닛케이 지연설 정면 반박

블룸버그 마크 거먼이 아이폰 폴드의 9월 출시 일정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닛케이아시아의 지연설을 반박했다. 초기 물량 부족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아이폰 18 프로와 동시 공개 계획은 그대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