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애플워치’ 판매 중단…우리가 알아야 할 것

[AI요약] 애플의 인기 제품인 애플워치의 최신 시리즈 대부분이 판매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회사 마시모와의 특허분쟁에서 ITC가 마시모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애플은 마시모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애플워치 판매를 중단해야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다만, 앞서 삼성전자와의 특허분쟁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던 ITC의 결정을 미국 대통령 권한으로 거부한 사례가 있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눈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 애플워치의 최신 애플워치 모델이 판매 금지된다. (이미지=애플)

곧 미국에서는 최신 애플워치의 모델을 찾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특허분쟁으로 인해 애플워치의 판매를 중단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잠정적으로 가장 중대한 특허분쟁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 후반부터 베스트셀러 스마트워치의 일부 버전의 판매를 중단한다. 애플은 2022년에 4900만개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했으며 2023년 첫 9개월 동안 약 2670만 개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했다.

선풍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을 매장 진열대에서 없애기로 한 전례 없는 결정은 애플이 의료회사인 마시모(Masimo)의 맥박산소측정기 특허를 침해했다는 국제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ITC)의 최근 판결에서 비롯됐다.

마시모의 맥박산소측정 기술은 빛을 사용하여 혈중 산소 수치를 읽는다. 애플은 2020년 애플워치 시리즈6 라인업에 해당 방법을 활용한 맥박 산소 측정기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나 ITC의 결정에 따라 이제 애플은 애플워치의 작동방식을 크게 변경하거나, 검토기간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판결을 거부하지 않는한 해당 기술이 도입된 모델 판매가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애플워치 모델을 구매할수 없을까.

애플은 오는 24일부터 애플닷컴(Apple.com)과 소매점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 및 애플워치 울트라2를 더이상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다른 모델은 현재 계속 구매할 수 있지만, 수입 금지가 승인되면 다른 버전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애플워치 시리즈6 이상과 애플워치 울트라의 모든 모델이 포함된다.

이번 금지 조치는 애플워치SE의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베스트바이를 포함한 일부 소매업체는 아직 해당 디바이스를 계속해서 판매할 계획이다.

애플이 기업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중 하나를 판매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혈액산소 기능을 놓고 마시모와 계속된 논쟁에 따른 것이다.

애플은 일상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생명을 구하는 디바이스’로 홍보해 왔으며, 이로 인해 애플워치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가장 인기 있는 시계가 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마시모와의 충돌로 인해 그 가치가 약화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ITC는 두달 전 여러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산소포화도측정기 특허를 침해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로 인해 애플이 마시모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마시모 측의 판매 금지 요구 검토 기간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촉발됐다.

조 키아니 마시모 CEO는 “애플이 라이센스 계약이나 합의를 위해 마시모측에 접근한 적은 없지만, 현재까지 두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상태다.

그러나 애플은 ITC의 조사 결과가 부정확하며 번복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애플은 애플워치 금지 조치가 건강 관리, 과학 및 의료 연구, ECG, 혈중 산소 및 기타 건강 관련 기능에 의존하는 애플워치 사용자에게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증거를 제출했다.

맥박 산소 측정기는 천식, 폐암, 심부전 등 다양한 건강 상태를 가진 사용자에 특히 도움이 되고 있다.

국제무역위원회는 애플이 의료회사인 마시모의 맥박산소측정기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미지=마시모)

마시모는 애플워치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특허 싸움의 가장 최근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마시모는 또한 애플이 2022년 5월 W1 의료용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기 전에 자사의 직원 24명 이상을 빼돌렸다고 법정에서 주장한바 있다. 또한 지난해 애플워치 제조사가 마시모를 상대로 두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해당 논쟁은 더욱 심화된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지령이 발효되기 전 60일 안에 ITC의 판결을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애플과 관련된 특허 문제에 대통령이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은 애플이 삼성의 특허 중 하나를 침해했다고 판단한 후 구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금지하는 ITC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 행정부가 ITC 금지령을 뒤집은 것은 25년여 만에 처음있는 사건으로 당시 큰 논란이 됐다.

애플은 “판결이 유효한 경우 이를 준수하기 위해 검토기간 전에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애플워치 일부 모델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또한 애플은 “현재까지 유효한 소비자 주문에는 가능한 빨리 제품을 받을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맥퀸 ABI 리서치 이사는 “12월 24일까지 매장에서 애플워치를 구매할수 있도록 한 조치는 기업의 재정적 영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애플워치를 구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맥퀸 이사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부문에서 약 2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재고가 있다고 가정할 때 마지막 며칠동안 매출을 크게 늘릴수 있다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미사일보다 먼저 멈추는 건 서버다…이란 전쟁, 중동 빅테크의 돈줄을 겨누다

중동은 한동안 빅테크의 차세대 성장지로 불렸다. 값싼 전력, 막대한 국부펀드 자금, 공격적인 국가 주도 투자, AI 인프라 수요가 한꺼번에 모인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란 전쟁은 그 계산식의 앞자리를 바꾸고 있다.

[AI, 이제는 현장이다④] 모델보다 중요한 건 사람과 구조… AI 도입 성패는 조직 설계에서 갈린다

올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두고 마주한 가장 큰 질문은 기술보다 조직에 가깝다. 모델을 도입하는 일은 예전보다 쉬워졌지만, 그 모델을 어디에 붙이고 누가 무엇을 맡을지, 어떤 판단은 사람에게 남기고 어떤 업무는 AI에 넘길지는 여전히 어렵다. 생성형 AI 확산 초기에는 도구를 얼마나 빨리 들여왔는지가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그 도구를 조직 안에서 어떻게 작동시키느냐가 더 중요한 단계로 들어섰다. 결국 올해 AI 도입의 성패는 더 좋은 모델을 확보했느냐보다, 사람과 역할, 승인과 책임, 학습과 평가의 구조를 얼마나 빨리 다시 설계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현장] 국회서 쏟아진 ‘AX 보안’ 대응법… “AI 확산 속도만큼 보안·법제도 함께 가야”

토론회의 문제의식은 분명했다. AX 시대의 보안은 더 이상 시스템 한켠에 붙는 방어 기능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사회적 신뢰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이다. AI 기술이 기업과 공공, 일상 서비스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드는 상황에서 보안이 뒤따라가는 구조로는 더 이상 대응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국회에서 나온 논의는 결국 “AI를 전제로 한 사회에서 어떤 안전 체계를 먼저 갖출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모였다.

‘링크의 시대’에서 ‘답변의 시대’로…구글 ‘서치 라이브’가 바꾸는 검색의 질서

서치 라이브는 검색 결과를 읽는 경험보다, 검색과 ‘대화하는’ 경험에 가깝다. 사용자는 구글 앱 안에서 음성으로 질문을 이어가고, 필요하면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며 실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검색이 단발성 쿼리에서 벗어나 문맥을 유지하는 세션형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