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풍경을 바꾸는 ‘미국 학교의 AI 활용법’

[AI요약] 미국에서 AI를 활용하는 학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으며, 빅테크도 이에 발맞춰 학습용 AI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AI가 더욱 흥미로운 수업이나 정보 접근성 향상 등 교육에 이점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부정행위, 교육 불평등 심화, 학생 정신 건강을 악화 등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AI는 챗GPT를 위한 ‘학습 모드’를 출시했다. (이미지=오픈AI)

AI와 챗봇이 미국 교실 풍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는 AI 기술 현황과 전망에 대해 CNN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8학년 교사인 루드릭 쿠퍼는 교실에서든 다른 곳에서든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바꾸었다. 그는 AI를 결국 현재의 새로운 ‘백과사전’으로 받아들였다.

쿠퍼는 현재 미국에서 수업 계획에 AI를 도입하는 많은 교사 중 한 명으로, 이는 AI 기술의 장점과 위험성이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AI 기반 도구가 교실에서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월튼패밀리재단 및 갤럽 연구에 따르면 미국 교사 10명 중 6명이 2024~2025학년도에 업무에 AI 도구를 사용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K-12)까지의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AI를 활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대통령 AI 챌린지’를 발표했다.

또한 오픈AI는 챗GPT를 위한 ‘학습 모드’를 출시하고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습 플랫폼인 인스트럭처(Instructure)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현재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은 전국 및 뉴욕미국교사연맹과의 협력을 통해 40만명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교사를 위한 AI 교육에 약 2300만달러(약 320억9190만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학습 플랫폼 캔버스(Canvas)를 운영하는 인스트럭처는 오픈AI와 협력해 ‘LLM 기반 과제’(LLM-Enabled Assignment)라는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 도구는 교사가 학생의 학습 진도를 추적하면서 맞춤형 대화형 AI 기반 수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LLM은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의 약자로, 챗GPT 및 기타 챗봇의 기반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도구를 통해 교사는 AI에게 프롬프트를 입력해 수업 계획에 통합할 수 있는 ‘페르소나’를 생성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사 교사의 경우 AI에게 대통령, 정치인 또는 기타 역사적 인물의 역할을 맡도록 지시할 수 있는 것이다.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도록 도우면서 글로벌 리터러시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각 장애나 난독증이 있는 학생을 돕는 음성-텍스트 변환 및 텍스트-음성 변환 도구와 같은 많은 AI 기반 도구는 접근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픈AI는 수백만 명의 미국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습 플랫폼인 인스트럭처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미지=인스트럭처)

이처럼 AI는 더욱 흥미로운 수업이나 정보 접근성 향상 등 교육에 이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러한 기술이 부정행위를 용이하게 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거나,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등의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AI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동을 포함해 아직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영역이다. 최근 미국의 한 어머니는 14세 아들의 자살이 스타트업 캐릭터.AI(Character.AI)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회사를 고소했다. 비슷한 문제로 오픈AI와 같은 기업을 고소한 사례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인스트럭처 대변인은 “캔버스 기술은 통제된 환경에서 사용될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관리되는 안전장치를 통해 수업 내용과의 연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리사 로블레 인스트럭처 최고 학술 책임자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람들이 다르게 배우고 다르게 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빈 레이크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공교육재창조센터 소장은 “빈곤층 학군은 최신 AI 기술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부유층 지역과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크 소장은 “전국 학군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서 교사들을 위한 AI 교육 제공에 있어 학군 간 격차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빈곤층이 높은 학군은 교육 수준이 더 낮다”고 설명했다.

사라 호워스 메인대학교 특수교육 부교수는 “AI는 원시인들이 처음 발견했던 ‘불’과 같다”며 “불을 이용해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처럼, 현재의 AI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링크의 시대’에서 ‘답변의 시대’로…구글 ‘서치 라이브’가 바꾸는 검색의 질서

서치 라이브는 검색 결과를 읽는 경험보다, 검색과 ‘대화하는’ 경험에 가깝다. 사용자는 구글 앱 안에서 음성으로 질문을 이어가고, 필요하면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며 실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검색이 단발성 쿼리에서 벗어나 문맥을 유지하는 세션형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를 향한 아마존의 거대한 ‘20년 승부수’

[AI요약] 20년전 생소한 개념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를 출시한 후, 해당 서비스를 인터넷 기반 도구에 의존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게 필수불가결한...

[AI, 이제는 현장이다③] AI가 커질수록 공격도 빨라진다… 기업 보안이 다시 ‘기본기’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AI를 말하면서 이제 보안을 따로 떼어놓기는 어렵다. AI가 기업 전반으로 퍼질수록 공격자도 같은 기술을 손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격의 방향이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익숙한 공격이 더 빨라지고, 더 값싸지고, 더 넓게 퍼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AI 에이전트 Vs. 일상생활’ 실리콘 밸리와 대중의 격차

빅테크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래 기술로 보고 있는 AI를 우리는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AI 에이전트가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65%는 업무에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기술은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지만 그 가치의 대부분은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