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냅챗·페이스타임 차단…통신 플랫폼 통제 강화

러시아 정부가 메신저 앱 스냅챗(Snapchat)과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FaceTime)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 언론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가 두 서비스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이번 조치가 “해당 플랫폼들이 테러 행위를 조직하고 수행하는 데 이용됐으며, 사기범죄에도 악용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에서 이들 서비스가 VPN을 통해 여전히 접근 가능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페이스북,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주요 서방 소셜미디어를 차례로 금지해 왔다. 2024년에는 암호화 메신저 시그널(Signal)을 차단했고, 2025년에는 왓츠앱(WhatsApp) 금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 정부가 자국 내 통신망과 온라인 여론을 통제하려는 정책 기조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로블록스(Roblox) 금지 당시 “LGBT 선전 방지”를 금지 사유로 내세운 바 있으며, 이번 플랫폼 통제 역시 유사한 명목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최근 자체 개발한 슈퍼앱 ‘맥스(MAX)’를 육성하고 있다. 맥스는 메시징, 금융, 문서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국영 플랫폼으로, 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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