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생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가 야심 차게 내놓은 대형 SUV ‘그래비티(Gravity)’가 안전벨트 결함으로 체면을 구겼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2열 좌석 안전벨트 고정 장치(앵커)의 용접 불량이 발견된 그래비티 모델 4,476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고했다.
이번 리콜은 사실상 작년 말 출시 이후 올해 2월 초까지 생산된 고객 인도 차량 전량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시트 공급업체인 카마코(Camaco)가 루시드 측의 승인 없이 제조 공정을 임의로 변경하면서 용접 부위가 짧아지거나 위치가 어긋나는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차량 충돌 시 안전벨트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해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제기됐다.
루시드는 지난 1월 내부 안전 테스트 중 해당 결함을 우연히 발견했으며, 즉시 판매 중단(Stop-sale) 조치를 내리고 공정을 기존 설계대로 복구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14일 이후 생산된 차량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된다. 루시드는 대상 차량 전수를 점검해 필요시 보강 브래킷을 설치하거나 시트 전체를 무상 교체해 줄 방침이다.
럭셔리 전기차를 표방하며 대당 8만 달러(약 1억 800만 원)가 넘는 고가에 판매되는 그래비티는 출시 초기부터 에어백 미전개 가능성과 소프트웨어 오류 등 잔고장에 시달려왔다. 특히 연간 판매량이 1만 5,000대 수준인 루시드에게 이번 전량 리콜은 브랜드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장기적 지지를 보내고 있어, 당장의 경영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