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스레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12월도 이제 절반 남짓 지나갔다. 갈수록 악화되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스타트업계는 이제 투자 혹한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오히려 ‘상시적 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12일 개최된 ‘마크앤컴퍼닌 혁신의숲 어워즈’는 올해 3회째 접어들며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응원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트업 축제 ‘'COMEUP 2024'의 Partner Showcase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혁신의숲을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인 마크앤컴퍼니는 세 차례에 걸쳐 공개된 89개 육성 스타트업 중 심사를 거쳐 균형성장상, 도전성장상, 기술혁신상, 미래성장상, 혁신성장상 총 5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했다.
마크앤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어워드는 방문자수, 소비자거래액, 고용인원 등 핵심지표를 기준으로 성장성이 높은 초기 스타트업을 평가했으며 평판 및 트렌드를 고려해 수상기업을 선정했다. 특히 이번 새롭게 신설된 기술혁신상의 경우 딥테크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들로 기술위원회를 구성, 별도 기술평가를 진행했다. 각 부문 별로 LG유플러스, 법무법인비트, NICE평가정보, 베스핀글로벌, 네이버클라우드의 관계자들이 시상자로 나서 수상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총 7000만원 상당의 실질적인 인프라 및 지원금을 부상으로 제공했다.

이날 개회를 선언한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통해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장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마크앤컴퍼니의 미션”이라며 “스타트업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의 피드백이 이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혁신의숲 어워즈가 처음 시작한 것이 스타트업들의 투자 혹한기가 시작되던 2022년이었다”며 “스타트업들이 서로 성장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 올해 3회를 맞이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테크42는 이날의 주역으로 무대에 선 딜러타이어, 마인이스, 임팩티브에이아이, 넥스트그라운드, 창업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타이어 유통의 혁신 일으키고 있는 ‘딜러타이어(Dealer Tire)’

“저희 딜러타이어는 그동안 낙후된 영역으로 취급 받았던 타이어 유통 시장의 비효율을 기술로 해결하고 B2B 비즈니스부터 시작해 올해 8월 ‘타이어픽’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B2C 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날 균형성장상을 수상한 이종필 딜러타이어 대표는 2018년 딜러타이어 창업 이후 한국타이어에서 상품 기획과 개발 커리어를 바탕으로 B2B 서비스인 ‘블랙서클’을 선보였다. 블랙서클은 타이어 판매점이나 카센터와 같이 타이어를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자를 위한 B2B 도매 서비스 플랫폼이다. 타이어 상품, 재고, 가격, 위치 정보를 디지털화해 타이어 판매 사업자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자체 개발한 실시간 재고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도매 총판점의 재고 정보를 수집해 타이어 소매상에게 제공하는 유통 구조를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타이어 유통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현재 딜러타이어는 세 가지 서비스로 스케일업에 집중하고 있다. 블랙서클을 비롯해 앞서 언급한 ‘타이어픽은 엔진오일, 베터리, 와이퍼 등 차량 소모품 교체를 비롯한 차량 관리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B2C 서비스다. 세 번째는 타이어 재고 및 고객 관리 등 필수적인 매장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매점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타비스(TAVIS)’ 서비스다.
이를 기반으로 딜러타이어는 전국 4300여개의 소매점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롭게 인수한 타이어픽은 누적 회원수 38만명, 서비스 네트워크만 500개가 넘어 딜러타이어의 새로운 매출 파이프 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브스 선정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 등극한 ‘마인이스’

이날 도전성장상을 수상한 마인이스는 지난 8월 포브스 선정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마인이스가 운영하는 패션 리커머스 앱 ‘차란’이 중고 의류 시장에서 일으키는 혁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선보인 ‘차란’은 세컨의류를 판매 대행하는 패션 리커머스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용자는 입지 않고 옷장에 방치해 둔 옷이 있을 경우 차란 앱을 통해 위탁판매만 신청하면 된다. 마인이스 팀은 이를 수거해 살균, 착향, 제품 사진 촬영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 및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한다.

최근 마인이스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검수센터를 700평 규모로 확장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카테고리 확대 및 거래 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스케일업에 나서고 있다.
이날 무대에 나선 김혜성 마인이스 대표는 “저희는 옷장의 불필요한 옷들이 팔리지 않고 버려지게 되는 문제에 집중했다”며 ‘차란’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했다.
“옷장의 옷이 버려지는 이유는 귀찮아서예요. 중고로 팔기 위해서는 사진도 찍어야 하고 구매자와 만나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으니까요. 저희는 그런 옷들을 받아 온라인 중고 백화점을 만들어 다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자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매우 편리하게 팔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그리고 구매자들에게는 모든 브랜드 제품을 70% 저렴하게 좋은 퀄리티로 살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1년 3개월 동안 10배가 넘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현재도 지속 성장 중입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좋은 서비스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AI 기반 수요 예측 전문화에 성공, ‘임팩티브에이아이’

올해 신설된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임팩티브에이아이는 AI 기반 수요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AI 예측 솔루션 ‘딥플로우(DeepFlow)’는 제조업 및 유통업계에 혁신적인 수요예측 기술을 제공하며 기업들의 재고관리 및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임팩티브에이아이는 한동대학교 ICT 창업학부 교수이기도 한 정두희 대표를 중심으로 박사급 AI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36개의 AI 관련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하는 등 남다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특허 중에는 6건의 미국 특허가 포함돼 있다. 특히 지난해 임팩티브에이아이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드라이버리 베를린 마켓플레이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AI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TIPS)’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최대 17억 원의 지원을 확보했다.
‘딥플로우’는 고도화된 딥러닝 및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 600만건 이상 대규모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역량 강화에 성공, 수요예측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재고비용을 절감하고 영업이익률을 높여 기업의 재무 성과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수상 무대에 선 정두희 대표는 “거대한 세계로 발전하고 있는 AI를 활용해 기업들에게 중요하게 사용되는 수요 예측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며 “수요 예측은 대단히 어렵고 이걸 풀기위해서는 집중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 “임팩티브에이아이는 여기서 중요한 혁신의 기회를 발견했고, AI 기반으로 예측 성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팩티브에이아이는 스타트업 단계에도 불구, 사회공원차원에서 아프리카에 법인을 설립, 현지 경제 활성화 기술 및 교육 지원에 기여하고 있으며 AI를 통한 빈곤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부동산 주거 정보 플랫폼 ‘집품’으로 프롭테크 혁신 나서, ‘넥스트그라운드’

이날 미래성장상을 수상한 넥스트그라운드는 지난 2021년 3월 김청산 대표가 공인중개사 중심의 부동산 시스템의 혁신을 꾀하기 위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법적 허점으로 인한 전세사기 피해를 우려하는 전·월세 세입자들을 위한 실거주 정보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스트그라운드의 플랫폼 ‘집품’은 200만개에 달하는 리뷰를 통해 수요자인 임대인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집품을 통해 주소와 보증금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실제 거주해야 알 수 있는 층간소움, 벌레, 하자, 관리비, 임대인 평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김청산 대표를 대신해 수상에 나선 넥스트그라운드의 김기범 이사는 “부동산은 전통적인 레거시 산업으로 여전히 정보의 비대칭 문제가 만연해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집품은 부동산계의 나무위키이자 백과사전을 표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품의 이러한 차별화에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부동산 경기 불황의 상황에서 매월 90만명이 이용하고 있고, 누적 800만명이 넘는 유저를 확보했다.
김 이사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전 국민이 집을 구할 때 더 안심할 수 있도록 정보 불균형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간편주문·결제 서비스 ‘테이블로’ 선보인 ‘창업인’

이날 마지막 혁신성장상의 주인공은 간편주문·결제 서비스 ‘테이블로’를 통해 스마트오더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창업인’이다.
창업인은 대학시절 학생 창업을 시도한 장하일 대표가 프랜차이즈 기업 ‘아메리칸트레이’를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1년 상권분석 가맹 창업 매칭 플랫폼’ 창업인’을 시작으로 최근 주문·결제 서비스 ‘테이블로’를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23억원 규모의 프리 AI 투자 유치에서 성공하며 업계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창업인의 ‘테이블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NFC/QR 기술을 기반으로 자리에 착석 후 바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다. 다수의 POS 솔루션 기업들과 제휴해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 현재는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푸드코트 매장까지 다양한 업종에 채택되며 확장을 지속 중이다.

이날 무대에 선 장하일 창업인 대표는 “테이블로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크 타임 웨이팅, 기기 관리의 어려움, 추가 수수료 주문과 결제 분리 등의 이슈를 해결하고자 개발했다”며 “론칭 후 지난 1년간 가맹점 수 16배 증가, 월 거래액 60배 증가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어워드와 함께 진행된 ‘그로스 쇼케이스’에서 마크앤컴퍼니는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의 핵심 조력자로서 지난 5년 간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육성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마크앤컴퍼니가 투자 육성한 쓰리아이솔루션, 싸인투게더, 트루라이트코리아, 브이유에스, 스튜디오랩, 메타로고스 등 총 6개팀이 참여한 성과 발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