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간 ‘오픈AI’ 더 뜨는 ‘앤트로픽’

[AI요약] 미국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AI 사용 관련 계약이 무산되자, 그 자리를 꿰찬 오픈AI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앤트로픽이 국방부와 AI 안전장치를 둘러싼 공개적인 갈등을 벌이면서 오히려 기업의 AI 챗봇 클로드는 챗GPT를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앤트로픽이 국방부와 AI 안전장치를 둘러싼 공개적인 갈등을 벌이면서 오히려 기업의 AI 챗봇 클로드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사진=앤트로픽)

‘막 나간’ 오픈AI 덕분에 앤트로픽이 사상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계약 체결을 둘러싸고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에 대해 가디언, CNN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내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9일 아침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 사무실 앞 인도에는 ‘당신들의 레드라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들은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안전장치는 있습니까?’ 등과 같은 분필로 쓴 메시지들이 가득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픈AI가 국방부와 AI 사용 관련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며칠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앤트로픽 사무실 앞 인도에는 ‘감사합니다’와 같은 격려 메시지가 가득했다.

앤트로픽은 앞서 개정된 계약 내용이 대량 감시 및 자율 무기에 AI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자사의 레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국방부와의 계약 개정안을 거부했다. 이에 국방부는 앤트로픽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해당 계약이 법률적,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픈AI 직원들은 공개 석상이나 비공개 대화에서 경영진의 국방부 협상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와의 계약에 동의해야 하는 앤트로픽의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지난 6일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먼은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CEO인 “다리오 아모데이와 의견이 일치하며 동일한 레드라인을 공유한다”고 밝혔지만, 몇 시간 후 오픈AI가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앤트로픽의 자리를 꿰찬 듯한 모습을 보이자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오픈AI가 지난 주말 계약 조건 일부를 공개하자 많은 전문가는 자율 무기와 대규모 감시에 대한 레드라인이 실제로 어떻게 지켜질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으며, 일각에서는 계약 조항이 여전히 안전장치를 무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알트먼은 X 플랫폼을 통해 공개적으로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오픈AI가 국방부 계약을 수정해 오픈AI 서비스가 감시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더욱 명확히 마련했다”고 발표했지만, 그가 온라인에 게시한 추가 조항에는 자율 무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알트먼은 전 직원회의에서 “이번 국방부와의 계약을 서두른 것은 실수”였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앤트로픽은 대량 감시 및 자율 무기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며 미 국방부와의 계약 개정안을 거부했다. (이미지=앤트로픽)

이러한 가운데 앤트로픽은 국방부와의 갈등 이후 오히려 그 어느때 보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앱이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오픈AI의 챗GPT(ChatGPT)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2월 초 만해도 클로드는 앱스토어 아이폰 무료 앱 인기 순위에서 42위 정도에 머물렀지만, 이후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정부에 앤트로픽 제품 사용 중단을 명령하면서 클로드는 1위로 급상승했다.

현재 챗GPT는 안드로이드 기기용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 앱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클로드는 4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또한 구글 검색 트렌드에 따르면 ‘앤트로픽’에 대한 구글 검색량은 회사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관심 증가를 활용해 다른 AI 챗봇의 이력을 클로드로 쉽게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지난 6일 공개했다. 지난 9일부터는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던 클로드의 대화 내용 기억 기능을 무료 사용자에게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국방부와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클로드 가입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클로드에 대한 전례없는 수요”라고 언론을 통해 강조했다.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번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명확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사태를 진정시키고 더 심각한 결과를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기회주의적이고 부주의해 보였다”고 X를 통해 소통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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