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야망을 실현할 초대형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에 ‘반도체 거인’ 인텔이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머스크가 추진 중인 텍사스 오스틴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에 설계 및 건설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테라팹은 테슬라, 스페이스X, xAI 등 머스크 산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AI 전용 칩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 생산 거점이다.
이번 협력은 반도체 제조 숙련도가 필요한 머스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건이 시급한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인텔은 자사의 초고성능 칩 패키징 기술을 투입해 연간 1테라와트(TW)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생산한다는 머스크의 계획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자율주행 로봇과 우주 데이터 센터 등 머스크가 구상하는 미래 산업의 핵심 두뇌를 외부 의존 없이 직접 조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머스크는 최근 스페이스X를 통해 xAI를 인수하고 테슬라를 로보틱스 기업으로 재정의하는 등 모든 사업 역량을 AI에 결집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엔비디아 등 특정 업체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텔 역시 미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과 최신 프로세서 출시로 반등 기회를 잡은 만큼, 이번 테라팹 프로젝트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측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텍사스 오스틴은 실리콘밸리를 잇는 새로운 AI 반도체 허브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과거 인텔의 애리조나 팹 가동 지연 사례와 같은 공정 관리 이슈는 향후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최대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