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기업 월풀(Whirlpool)이 신사업 찾은 비결

1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자제품 기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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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미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 판매업체인 월풀 코퍼레이션입니다.

월풀은 세계 2차대전 이후, 군수 물자를 생산했던 기술력을 가전제품에 도입해 세계최초로 자동 세탁기를 개발했습니다. 1950년대부터는 세탁기 외에 냉장고, 레인지,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제품 라인을 갖추게 되었죠. 당시 월풀의 타겟 고객은 미국 중산층 주부들이었는데요. 주방을 ‘일하는 공간’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컨셉을 내세워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였습니다. 덕분에 미국에서는 GE, 일렉트로룩스와 함께 '가전'하면 떠올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월풀은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삼성, LG와 같은 경쟁사들이 저렴한 가격, 앞선 기술력,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점점 경쟁력이 떨어질 기존의 가전 사업 이외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사업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죠. 이럴 때, 대부분의 기업은 '제품'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는데요. 기존의 제품을 어떻게 바꿀까? 혹은 기존 제품 외에 또 어떤 제품 라인을 추가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이 그것입니다.

월풀의 초점은 달랐습니다. '제품'이 아닌 '고객'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꼭 주부, 여성들만 우리의 고객일까? 남성들도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없을까?”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미국 남성들은 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소로 ‘차고(garage)’를 꼽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월풀은 이 차고를 새로운 공략 대상으로 삼기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월풀이 찾은 신사업은 미국 남성들의 아지트, '차고'를 위한 전용 제품이었습니다.

After_Homepage_1600x.jpg?v=1665114686출처: Gladiator GarageWorks 홈페이지

당시 남성성을 극도로 나타내는 로마시대 검투사를 그린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개봉되어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요. 월풀은 남성용 가전라인의 브랜드를 글래디에이터로 정하고, 차고에 널 부러진 도구 등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수납장과 작업 후 맥주나 과일을 꺼내먹을 수 있는 미니냉장고를 만들었습니다. 이 생산라인은 기존의 주방 수납장을 조금만 변형하면 됐기 때문에 제품개발을 위해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 글래디에이터 개러지웍스(Gladiator GarageWorks)는 50년 만에 월풀의 새로운 으뜸 브랜드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져서 더 이상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 시장이 포화되어 새로운 사업이 필요한 상황, 이런 상황이라면 기존에 집중하고 있는 고객을 벗어나 새로운 고객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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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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