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미션, 워싱턴 DC서 '디지털 공간과 민주주의 회복' 논의의 장 마련

법무법인 미션은 산하 싱크탱크 ‘MIS(MISSION institute for Strategy)’가 주최한 '디지털 민주주의와 AI 시대의 시민공간'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사진=법무법인 미션)

법무법인 미션은 산하 싱크탱크 ‘MIS(MISSION institute for Strategy)’가 주최한 '디지털 민주주의와 AI 시대의 시민공간'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열린 이번 행사는 MIS와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MIS가 지난해 10월 워싱턴 D.C.에서 개소식을 연 이후 두번째로 주최한 공식 세미나다.

세미나에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미국 민주주의기금(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아시아 그룹(The Asia Group) 등 D.C. 소재 주요 싱크탱크의 AI 및 기술정책 전문가, 디지털 권리 옹호자, 미디어 관계자, 학계 및 정부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유튜브 알고리즘이 한국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과 그 대응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날 개회사 연사로 나선 다니엘 카스트로 ITIF 부회장은 AI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면서 알고리즘 기술이 정보 환경의 신뢰성과 진실성 인식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부회장은 “AI가 인터넷을 허위 콘텐츠로 가득 채울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그런 현상은 이미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며 “AI가 편향성과 신뢰성, 온라인 진실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반드시 부정적인 존재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정보 탐색 및 해석을 돕는 ‘현명한 친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며 “교육에서의 AI 활용과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춘 시민 양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발제를 맡은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여론 형성과 시민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디지털 시대 민주주의의 구조적 취약성을 조명했다.

김성훈 대표변호사는 공론장은 민주국가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객관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서로 다른 입장에 열린 시야를 가지며 존중과 소통을 통해 국가의 공론을 형성해 가는 ‘민주주의 체제의 심장’과도 같은 것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유튜브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이 민주주의의 기본 토대인 공론장과 여론 형성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며 특히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탄핵을 둘러싼 갈등 사안을 주요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변호사는 알고리즘 기반 미디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로 ▲플랫폼 규제 및 알고리즘 투명성 제고 ▲미디어 리터러시 강화 ▲공론장 회복과 저널리즘 혁신을 제시했다.

특히 김 대표변호사는 세 번째 과제와 관련해 공영방송과 주요 언론의 신뢰 회복, 시민 참여형 공론장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MIS 차원에서 진행 중인 ‘대화민주주의 시민 토론 모임’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나타난 현상은 단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유사한 알고리즘 미디어 구조를 가진 모든 민주주의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글로벌 과제”라며 “적정한 규범과 대안을 만드는 길에 있어서 글로벌 시민 연대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알고리즘 규제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쟁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반더빌트 대학교 소재 싱크탱크 ‘퓨처 오브 프리 스피치(The Future of Free Speech)‘의 애쉬칸 카자리 선임연구원은 “EU 디지털서비스법(DSA) 같은 규제가 어떤 정부에 의해 집행되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아닌지'를 판단하는 권한을 갖는 해결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어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 산하 ‘오픈 테크놀로지 연구소’의 프린 트레베디 정책디렉터는 정부 규제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규제는 가능하다”며 "민주주의의 핵심은 권력 행사의 자제와 개방성이고, 온라인 생태계에서도 이러한 가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은 플로어에 있는 참석자 전원이 발언에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표현의 자유, 플랫폼 책임, 알고리즘 투명성 등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넬슨 선임 연구원은 "현대 디지털 프로파간다가 상충되는 정보의 혼란을 통해 시민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권위주의적 통치를 가능케 한다"고 의견을 밝혀 공감을 샀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이 초연결사회로 대표되는 한국의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과 소셜미디어가 시민 참여와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단하고, 디지털 시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정책적·사회적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세미나 취지와 관련해 김성훈 대표변호사는 “AI 알고리즘 형태 미디어가 공론장을 해체하고 극단주의를 부상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글로벌 거대 플랫폼에 대한 적절한 규범과 대안을 만드는 길에 세계 시민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AI 확산한 K-콘텐츠, 정책은 어디로…29일 국회서 산업·창작자 과제 논의

게임·웹툰·음악·OTT 등 장르별 AI 활용 현황과 향후 정책 방향 점검 이동규 동아대 교수·강승미 삼정KPMG 상무 발제…산업·법조·학계·공공기관 참여 AI 혁신과 창작자...

AI·데이터가 바꾼 플랫폼 경쟁…산학정, ‘규제의 방향’ 다시 묻는다

인기협·디지털플랫폼 정책포럼·한국정보통신법학회, 22일 세미나 플랫폼 혁신·산업 경쟁력 뒷받침할 규제 개선 과제 논의 KISDI·학계·기업·정부 전문가 참여…정책 방향 놓고 토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현장] ‘게시물 하나씩 삭제’서 ‘플랫폼 시스템 책임’으로…논의 시작된 한국형 온라인안전법은?

온라인 공간의 위험이 달라지면서 규제를 둘러싼 질문도 바뀌고 있다. 규제의 초점은 ‘불법 게시물을 누가 찾아 지울 것인가’에서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위험을 발견하고 확산을 줄일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이주희 국회의원과 한국언론법학회가 개최한 ‘온라인 공간의 안전기준선-한국형 온라인안전법 입법 방향과 쟁점’ 정책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장] 하정우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 “출판 AX, AI 도입 아닌 ‘업무 재설계’가 핵심”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개최한 특별강연 ‘AI 시대, 대체불가 대한민국 AI 전략과 출판산업의 변화 방향-출판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서 국가 AI 전략과 출판산업의 대응 방향을 함께 짚었다. 강연 당시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내고 지방선거 출마 이후 자유인 신분이었던 그는 지난달 30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