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기계? ‘AI 아티스트’에 감동하는 시대에 대하여

[AI요약] AI가 만든 밴드가 스포티파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입소문을 타면서 음악업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밴드는 음악, 홍보 이미지, 배경 스토리까지 모두 AI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I가 만든 음악에 감동하는 시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 정답일까.

AI 기반 사이키델릭 록 밴드 ‘더 벨벳 선다운’. (이미지=더 벨벳 선다운)

이제는 음악을 듣고도 사람인지 AI인지 구분이 안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AI 기반 음악과 업계 우려에 대해 가디언,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포티파이에서 월간 청취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사이키델릭 록 밴드 ‘더 벨벳 선다운’(The Velvet Sundown)이 수천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음악 업계에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다만 1970년대 음악이 다시 돌아올까 하는, 즐거운 질문은 아니다. 이 벨벳 선다운이 생성형 AI의 작품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벨벳 선다운의 ‘멤버들’의 의심스러울 정도로 매끄럽고 윤이 나는 이미지와 ‘Dust on the Wind’와 같은 유사한 노래 제목으로 인해 의혹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스포티파이에 게시된 벨벳 선다운의 약력에는 ‘인간의 창의적 지휘에 따라 작곡, 보컬, 그리고 시각화까지 모두 AI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합성 음악 프로젝트’라고 명시돼 있다. 또한 “이것은 속임수가 아니라 거울이며, AI 시대에 음악의 저작권, 정체성, 그리고 미래의 경계에 도전하기 위해 고안된 지속적인 예술적 도발”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여러 음악 전문가들이 해당 AI음악에 대해 ‘영혼이 없는’, ‘숨 막히는’, ‘소름 끼치는’과 같은 거침없는 지적과 함께 AI의 침투에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도구는 오랫동안 로직(Logic)과 같은 음악 소프트웨어에 통합돼왔지만, 수노(Suno)와 유디오(Udio) 등 새로운 AI 기반 플랫폼으로 인해, 몇 가지 프롬프트와 입력만으로 전체 곡을 생성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사실 벨벳 선다운은 온라인에 등장하는 유일한 AI 생성형 아티스트가 아니다. 스포티파이에서 월간 청취자 60만명 이상을 보유한 다크 컨트리 뮤지션 아벤티스(Aventhis)와 같은 다른 신예 아티스트들 역시 AI가 생성한 목소리와 악기로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Deezer)는 1월에 음악용 AI 감지 도구를 도입했으며, 4월에는 자사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모든 트랙의 약 18%가 AI에 의해 완전히 생성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AI 음악의 품질과 독창성은 종종 비판받아 왔지만, 이제 생성형 AI가 더욱 정교해짐에 따라 일반 청취자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됐다.

벨벳 선다운은 앞으로 출시될 AI 음악의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생성 AI 플랫폼의 스탠다드로 평가받고 있는 수노와 유디오는 진입 장벽이 거의 없어 누구나 한 번에 수백 개의 AI 트랙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플랫폼 모두 무료 이용권과 월 30달러(약 4만원) 이하의 프리미엄 구독권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제작한 AI 음악을 통해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차트마스터의 스트리밍 로열티 계산기 추산에 따르면, 벨벳 선다운은 모든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30일 동안 약 34235달러(약 4768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AI 기반 다크 컨트리 뮤지션 ‘아벤티스’. (이미지=아벤티스)

그러나 스포티파이와 같은 저작권 및 디지털 서비스 제공업체와 관련해 현재 가장 뜨거운 화두는 저작권 침해다.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그룹, 워너 레코드 등 주요 음반사들은 수노와 유디오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수천 명의 음악가와 창작자들은 허가 없이 인간의 예술적 표현을 이용해 인공지능을 훈련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생성형 AI는 여전히 유효하며, 음악과 음악 비즈니스 모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미상 수상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팀발랜드는 최근 AI 기반 엔터테인먼트 벤처인 스테이지 제로(Stage Zero)를 출범시켰다. 스테이지 제로는 AI가 생성한 팝스타를 기용할 예정이다.

팔라미라 헤론예술디자인학교 음악 기술 조교수는 “다른 프로듀서들도 이러한 방식을 도입할 것이고, 이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음악 산업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아티스트로서 온라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벨벳 선다운의 음악은 과거 AI가 선보인 대부분의 음악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며 “이제는 AI가 절, 코러스, 브릿지 등 구조적으로 의미가 있는 노래를 만들어내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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