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AI 전환’ 시대에 ‘모두의 AI’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국내 AI 생태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AI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새 정부가 제시한 국가 정책 어젠다는 ‘민관 공동 100조원 투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규제 완화 등으로 집약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말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는 자사의 연례 컨퍼런스인 'Saltlux AI Conference 2025(SAC 2025)'를 개최, 자체 개발한 차세대 AI 모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개시를 알렸다. 한국에서 LLM 개발은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고 하지만 이날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솔트룩스는 앞서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언어, 음성, 시각 기반 AI 기술을 고도화해온 국내 대표 AI 기업이다. 최근에는 초거대 언어모델 ‘루시아(LUXIA)’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최신 AI 모델 ‘루시아 3.0’을 필두로, 사용자의 지시를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여러 AI와 협력까지 할 수 있는 진화된 AI 에이전트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솔트룩스의 통합 AI 플랫폼인 ‘구버(Goover)’의 정식 출범이 눈길을 끌었다. 구버는 고도화된 추론 및 계획 능력을 갖춘 딥리서치 기능을 기반으로, 수십 페이지 분량의 심층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강력한 AI 에이전트이다. 현장에서는 구버를 포함한 ‘루시아 온’, ‘루시아 플랫폼’ 등 AI 기술과 실제 산업 도입 사례가 순차적으로 소개되며, 기술 데모와 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테크42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버’, AI 모델 ‘루시아 3.0’ 이를 온프레미스용 하드웨어 제품으로 구현한 ‘루시아 온’ 등 이날 ‘AI 에이전트가 세상을 집어삼키다’라는 강렬한 주제를 내걸고,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직접 나서 공개한 제품의 특장점을 다시 한 번 짚어봤다.
“구버 딥리서치, 세상을 집어삼키다”… 한 단계 더 진화한 AI 에이전트

SAC 2025의 첫 발표는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가 직접 연단에 올라 “AI 에이전트가 세상을 집어삼키다”라는 선언적 메시지로 문을 열며 구버(Goover)의 기능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인간을 돕는 도구가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 경제성까지 갖춘 새로운 ‘일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일반적인 에이전시 사례를 들며 “여행사, 연예 기획사, 스포츠 에이전시, 금융 중개업 등 모든 에이전트는 결국 누군가의 권한을 대리하고 책임지는 존재”라며 “AI도 그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AI의 진화에 대해 이 대표는 “기존의 생성형 AI가 단순 답변에 머물렀다면, 에이전틱 AI는 질문의 맥락을 파악하고, 정보를 검색하며, 추론과 계획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AI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라 정의하며 “계획-추론-실행의 능력을 갖춘 AI가 산업 전반을 재구성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이날 정식 버전으로 소개된 구버는 이러한 철학을 구현한 플랫폼이다. 구버의 주요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구버 딥리서치(Goover Deep reSearch)'는 전 세계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최대 200페이지에 달하는 심층 보고서를 생성한다. 심층 인사이트와 논거 기반 분석을 제공하며, 참고 자료 및 URL을 명확히 제시해 출처 투명성을 확보한다. 주제별 핵심 요약과 질의응답 기능, 사용자 맞춤형 보고서 작성도 가능하다.
또한 구버는 다양한 유형의 에이전트 기능도 지원한다. ‘브리핑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관심 분야 정보를 주기적으로 수집·분석해 요약한 뒤 메일이나 문자로 전달한다. ‘스크랩 에이전트’는 이메일, 블로그, SNS 등 외부 채널과 연동해 새로운 정보를 자동 수집하며, 이를 브리핑 에이전트와 연계해 분석까지 수행한다.
여기에 AI가 대화형 팟캐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팟캐스트 에이전트’, 웹 서핑 중 콘텐츠를 분석하고 추천하는 ‘브라우저 에이전트’도 포함돼 있다. 이 모든 기능은 모바일 앱에서도 동일하게 제공되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구버는 SaaS, 온프레미스, 어플라이언스 방식으로도 제공돼 기업이 보안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내부 문서와 연동해 전용 AI 리서치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단순 검색을 넘어서, AI가 진짜 동료처럼 일해주는 시대가 구버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추론, 계획, 협업능력까지 모두 탑재한 루시아 3.0

SAC 2025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솔트룩스가 독자 개발한 차세대 AI 모델 ‘루시아(LUXIA) 3.0’의 철학과 기술이 소개됐다. 발표에 나선 이경일 대표는 “루시아 3.0은 단순히 말 잘하는 AI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협력하는 ‘에이전트 AI’로의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트랜스포머가 나온 이후 AI의 뇌는 매년 100배씩 똑똑해지고 있다”며 “루시아 3.0은 그 정점에서 에이전트로서 작동하기 위한 필수 요소(추론, 계획, 협업 능력)를 모두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루시아 3.0은 에이전틱 AI를 위해 만들어진 것을 넘어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고만해왔던 LLM의 근본적인 문제인 환각, 최신 정보 미적용, 보안, 고비용을 모두 해결하는데 목표를 뒀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GPT 이후 AI가 더 똑똑해지는 것에 집중해 왔던 방식을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식인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 기술이 AI 에이전트를 위한 미래를 위해 필수적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AI가 문제를 인식한 후 시간을 써가며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검증하며 계획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뜻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여러 AI 에이전트의 협력이다.
“AI가 인간처럼 질문을 만들고, 협력 에이전트를 찾아내고, 다중 모달 정보를 종합해서 추론을 이어간다면, 이제 기업 하나도 AI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대표이사 한 명이 인공지능만 가지고 기업을 설립하는 사례가 나왔어요. 영국 런던에서는 대표 변호사 한 명이 인공지능만 가지고 설립한 로펌이 법적 승인을 받았죠.“
이후 솔트룩스의 고동률 리더가 나와 길릴레오 갈릴레이가 말한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은 인용하며, 루시아 3.0이 기술 구성과 동작 프로세스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솔트룩스의 클라운드 및 온프레미스 기반 AI 플랫폼 ‘루시아 플랫폼’이 공개됐다. ‘루시아 플랫폼’은 루시아 3.0의 AI 에이전트 기능과 구버의 심층 리서치 기능, 다양한 도구형 API, 그리고 협력형 에이전트 MCP(Model Context Protocol, 지능형 에이전트용 개방형 프로토콜)까지 포함한다.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단순히 하나의 기능이 아닌, 온전한 AI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라 할 수 있다.
하드웨어 일체형 생성형 AI 어플라이언스 ‘루시아 온(LUXIA-ON)

이날 이 대표가 언급한 솔트룩스 제품 중 주목할 만한 또 하나는 루시아 3.0이 포함된 하드웨어 일체형 생성형 AI 어플라이언스 ‘루시아 온(LUXIA-ON)’이다. 초거대 언어모델(LLM)인 루시아GPT를 기본 탑재한 이 제품은, 설치 후 네트워크 연결과 전원만으로 바로 생성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복잡한 설치나 개발 인력 없이도 기업 내부에서 완전히 독립적이고 안전하게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루시아 온은 특히 보안성과 확장성에서 강점을 가진다. 온프레미스 구조를 통해 외부 유출 위험 없이 기업 내 민감한 문서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으며, 자체 언어모델 루시아가 기본 내장돼 있어 별도의 외부 API 의존도가 낮다. 내부 정보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AI를 통한 자동화된 보고서 작성, 문서 검색, Q&A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기능적으로 루시아 온은 대화형 QA, 문서 요약, AI 기반 보고서 작성, 내부 지식 검색 등 다양한 업무에 적용 가능하다. 사용자는 보유 문서 기반으로 자연어 질의를 던질 수 있고, 시스템은 문서를 분석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한다. 또한 RAG(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검색증강생성) 방식의 벡터 검색이 지원돼, 신뢰할 수 있는 지식 기반을 참조하는 대화형 업무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

관리 측면에서도 루시아 온은 비전문가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노코드 기반의 웹 관리 도구를 제공한다. 시스템 상태 모니터링, GPU 상태 확인, 파일 관리 등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자 권한 설정과 알림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웹 기반 인터페이스는 유지 관리와 사용자 확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기술적으로는 인텔 Xeon 16코어 CPU 2개, 128GB 메모리, RTX A5000 GPU 2장(최대 4장 확장 가능), 18TB HDD 등 고성능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1600W 이중 전원 공급장치, 효율적인 열 배출 설계, 저소음 구조도 특징이다. 또한 무정전 전원장치(UPS), 슬라이드 레일 키트, 사일런트 랙장 등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구성도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루시아 온은 다양한 API도 기본 제공한다. 키워드, 벡터, 앙상블 방식의 검색 API를 비롯해, 인덱싱, 파일 업로드, OpenAI API 연계, 하이퍼파라미터 설정 등 고도화된 AI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사 업무 환경에 맞게 AI 서비스를 구성하고, 내부 시스템과 연동하는 커스터마이징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기업 맞춤형 LLM 구성 지원도 주목할 만하다. 루시아 온은 파인튜닝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GPU 서버 없이도 사전 학습과 맞춤형 튜닝이 가능하다. 솔트룩스는 전문 컨설팅과 개발 지원을 통해 기업의 다양한 도입 목적과 용도에 따라 AI 환경을 최적화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실용적 기능도 충실하다. 문서 기반 Q&A, AI 챗봇 인터페이스, 다양한 문장 생성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전체 시스템은 루시아 기반 LLM으로 동작한다. 사용량 증가나 저장 공간 확대에도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스케일 아웃(Scale Out)’ 구조도 구현되어 있어 장기적인 확장성도 확보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솔트룩스 그룹 내 다이퀘스트의 생성형 AI 영상 플랫폼 젠웨이브(GenWave)와 AI 상담 에이전트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