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딥테크 연구를 산업과 창업으로 연결하고 국내 스타트업 데이터를 글로벌 투자시장에 노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앤틀러코리아는 영국 고등연구발명국(ARIA)과 국내 연구자·기술 창업자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고, 혁신의숲은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딜룸과 데이터 연동에 나섰다.
초기 투자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커머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소식이 나왔다. 씨엔티테크는 AI 기반 웰니스 스타트업 2곳에 투자했으며, 오아시스마켓은 상품 추천부터 배송 조회와 환불 문의까지 처리하는 대화형 AI 쇼핑비서를 공개했다.
앤틀러코리아·영국 ARIA, 고위험 연구와 글로벌 창업 연결

글로벌 벤처캐피털 앤틀러코리아는 영국 고등연구발명국(Advanced Research and Invention Agency·ARIA)과 지난 18일 서울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연구와 기술에 투자하다’를 주제로 연구자·기술 창업자 밋업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교수와 박사급 연구자, 기술 창업자 등 8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연구 분야는 AI 에이전트와 거대언어모델(LLM), 피지컬 AI, 로보틱스, 반도체, 배터리, 수소에너지, 포토닉스, 양자기술, 바이오테크, 유전자 편집, 우주항공, 기후기술 등으로 다양했다.
ARIA는 영국 정부가 설립한 독립 연구개발 지원기관이다. 기존 연구 지원 체계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고위험·고성과 연구를 지원하며, ‘프로젝트보다 사람을 먼저 찾는다’는 철학에 따라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설계할 프로그램 디렉터를 발굴한다. 행사에서는 ARIA의 프로그램 디렉터 제도와 글로벌 연구 지원 프로그램, 국내 연구자와의 협력 가능성이 소개됐다.
연구성과를 사업으로 연결한 앤틀러 투자기업들의 사례도 공유됐다. 디써클은 AI 기반 연구사업화 플랫폼을, 트레이스위브는 GPU 의존도를 낮춘 AI 추론 아키텍처를, 크리스코프는 크리스퍼(CRISPR) 기반 피부 재생 기술을 발표했다. 연구자와 창업자, 투자자들은 기술사업화와 공동창업, 글로벌 연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재희 앤틀러코리아 파트너는 “위대한 기술은 위대한 창업의 기회를 열고 나아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을 만든다”며 “한국의 뛰어난 연구자들을 더 많이 만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ARIA와 이번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고 말했다. 앤틀러코리아는 연구자 대상 프로그램과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혁신의숲·딜룸, 국내외 스타트업 데이터 양방향 연동

스타트업 데이터·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을 운영하는 마크앤컴퍼니는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딜룸(Dealroom)과 공식 데이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딜룸은 벤처캐피털과 기업, 컨설팅 회사, 정부기관 등이 스타트업 발굴과 시장 분석에 활용하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이다. 현재 도시·지역·국가 단위 플랫폼을 포함해 전 세계 120개 이상의 테크 생태계가 자국 스타트업 데이터를 딜룸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양사가 보유한 데이터의 양방향 연동이다. 딜룸의 해외 스타트업·투자 데이터는 혁신의숲과 글로벌 벤처투자 인텔리전스 솔루션 ‘패스파인더(Pathfinder)’에 반영된다. 혁신의숲이 축적한 국내 스타트업 데이터는 딜룸을 통해 글로벌 투자사와 기업, 정부기관 등에 노출된다.
지난달 출시된 패스파인더는 산업·기술별 자본 흐름을 시각화하는 ‘랜드스케이프’, 투자 집중도와 공동 투자 관계를 분석하는 ‘AI 시그널’, 자연어로 국내외 스타트업을 탐색하는 ‘애스크’ 기능을 제공한다. 딜룸 데이터가 추가되면서 해외 시장 동향과 국내 스타트업을 한 화면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게 됐다.
마크앤컴퍼니는 이번 연동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자 접점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한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창업지원기관도 소속 기업을 해외에 알릴 새로운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직접 발견될 수 있는 통로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데이터가 국경을 넘어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도록 국내 생태계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데이터 인프라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 브링크·필리데이에 투자…AI 웰니스 포트폴리오 확대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는 ‘2026년 스포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브링크와 필리데이에 투자했다.
브링크는 운동 목적과 건강 상태에 맞춰 기능성 음료를 실시간 제조·제공하는 스마트 디스펜서 기반 웰니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여러 기능성 원액을 하나의 노즐로 통합하고 0.1㎖ 단위로 토출하는 자체 ‘해바라기 밸브’ 기술을 적용했다. 안면 인식과 문진, 체성분 데이터를 활용한 AI 영양 추천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시장성을 검증한 브링크는 디스펜서 설치와 기능성 원액 공급을 결합한 반복매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투자금을 스마트 디스펜서 보급과 AI 추천 기술 고도화, 국내외 기업 간 거래(B2B) 영업망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필리데이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신 권준범 대표가 설립한 안티에이징·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마이크를 활용한 AI 멀티모달 측정 기술로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영양제와 사물인터넷(IoT) 디스펜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리데이는 앱 플랫폼과 자체 영양제 제품군을 고도화하고 재활·요양병원, 프랜차이즈 약국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산업은행, 피지컬 AI 스타트업 투자 접점 확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KDB 넥스트라운드-피지컬 AI’ 행사를 개최했다. KDB 넥스트라운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과 투자자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홀리데이로보틱스의 송기영 대표가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기술 동향을 발표했다. 이어 디든로보틱스, 무빈, 라이드플럭스, 메디인테크가 각각 산업용 휴머노이드, 라이다 기반 마커리스 모션캡처, 도심 완전 자율주행, 연성 로봇 내시경·수술로봇 기술과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맹두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피지컬 AI가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지만 현장 실증과 신뢰성 확보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다며 선제적인 투자와 성장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아시스마켓, 장바구니와 연결된 AI 쇼핑비서 ‘메이 시즌2’ 공개

오아시스마켓은 대화형 AI 쇼핑비서 ‘메이(MAY)’를 전면 개편한 ‘메이 시즌2’를 공개했다. 시즌2는 대화창에서 선택한 상품을 오아시스마켓 공식 장바구니에 실시간으로 담아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전용 장바구니를 거쳐야 했던 기존 방식도 개선했다.
음성과 텍스트로 소통하는 ‘라이브톡’ 기능도 추가했다. 이용자는 저녁 메뉴나 특정 요리에 맞는 식재료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최근 주문 내역과 배송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상품 누락과 하자 접수, 환불 문의도 대화창에서 처리할 수 있다. 타임특가와 추가주문, 새벽배송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퀵버튼으로 제공한다.
피처링,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 선정

SNS 데이터 분석 기업 피처링은 포브스 아시아가 발표한 ‘2026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Forbes Asia 100 To Watch 2026)’의 엔터프라이즈 기술 부문에 선정됐다.
피처링은 자체 소셜미디어 데이터 엔진을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솔루션과 기업용 소셜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은 1만6000여 곳이다.
피처링은 올해 153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96억원을 기록했다. 연내 SNS 마케팅 자동화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퍼엑셀, LLM 추론 반도체로 포브스 아시아 선정

AI 반도체 스타트업 하이퍼엑셀도 ‘Forbes Asia 100 To Watch 2026’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이퍼엑셀은 대규모 언어모델 추론에 특화된 ‘LPU(LLM Processing Unit)’를 개발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저전력 LPDDR5X 메모리와 독자적인 데이터 처리 구조를 활용해 AI 추론 비용과 전력 소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하이퍼엑셀은 LPU 제품군을 데이터센터부터 온디바이스 AI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시리즈B 투자 유치도 진행하고 있다.
에이아이브, 테크크런치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 선정

분산형 AI 클라우드 기업 에이아이브는 테크크런치가 선정하는 ‘2026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에 포함됐다. 오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6’에 참가해 분산 GPU 기반 AI 추론 인프라 ‘에어클라우드’를 선보인다.
에어클라우드는 여러 지역에 분산된 RTX급 GPU와 유휴 데이터센터 GPU를 연결해 AI 서비스용 추론 인프라로 제공한다. 자원 오케스트레이션과 작업 라우팅, 오토스케일링, 모니터링, 과금 기능을 하나의 환경에서 지원한다.
에이아이브는 이미지·음성 생성 등 AI 워크로드를 중심으로 30곳 이상의 유료 고객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AI 에이전트의 반복 추론 작업을 겨냥한 ‘에어API’의 적용 방향도 공개할 예정이다.
키뮤스튜디오,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와 글로벌 IP 시장 도전

소셜 스타트업 키뮤스튜디오는 창립 8주년을 맞아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업으로의 도약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키뮤스튜디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발달장애인 아티스트 1000명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 100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축적한 4만개 이상의 콘텐츠 자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유통이 가능한 아트워크 IP 1만점 이상과 자체 브랜드 IP 2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프랑스 파리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다. 싱가포르와 파리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유럽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뉴욕에서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창작자와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