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휴대폰 시장에 ‘23조’ 투자한 이유

[AI요약] 스페이스X가 에코스타의 AWS-4 및 H-블록 주파수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부스트 모바일 가입자가 스타링크의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스페이스X가 위성-전화 시장을 장악하려는 가장 공격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다이렉트 투 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에코스타로부터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구매했다.(이미지=에코스타)

스페이스X가 위성통신 휴대폰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스페이스X가 개발중인 휴대폰으로도 위성통신이 가능한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 현황과 전망에 대해 포브스,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스타링크(Starlink)의 다이렉트 투 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에코스타(EchoStar)로부터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구매하는데 170억달러(약 23조6000만원)를 지불했다.

해당 계약은 스페이스X가 모바일 통신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최근의 사례로, 2024년 T-모바일과 스타링크의 직접 셀룰러 서비스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이렉트 투 셀은 별도의 위성 단말기 없이 일반 스마트폰이 스타링크 위성과 직접 연결돼, 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문자(SMS/MMS) 송수신이 가능한 기술이다.

특히 이번 거래는 스페이스X가 위성-전화 시장을 장악하려는 가장 공격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현금 85억달러(약 11조8000억원)와 스페이스X 주식 85억달러를 혼합해 지불하는 이번 매각의 의미는 유한한 자원, 즉 스펙트럼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펙트럼은 전화 통화부터 문자 메시지, GPS 및 위성통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무선 신호를 전달하는 무선 주파수 범위를 말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통해 스펙트럼을 ‘대역’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다만 사용 가능한 주파수에는 한계가 있으며, 사용자들은 간섭을 피하기 위해 주파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휴대폰과 위성에 특정 대역만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사용 가능한 대역폭이 더욱 줄어들고 접속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FCC는 민간 기업에 장기 라이선스를 고가에 경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셀룰러 대역은 미국 내 AT&T나 버라이즌과 같은 전국 이동통신사들이 주로 확보했으며, 이리듐이나 글로벌스타와 같은 기존 위성 사업자들은 별도의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FCC는 지난해 위성이 통신사 네트워크를 합법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우주로에서의 추가적 커버리지’(Supplemental Coverage from Space, SCS)라는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승인했다.

SCS는 위성 사업자가 지상 통신사와 협력을 통해 통신사의 기존 전화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무선 커버리지 갭을 보완하는 보조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말부터 T-모바일 사용자에게 프리미엄 부가 서비스로 자사의 직접 셀룰러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스페이스X가 에코스타와 계약을 체결하는 데 발판이 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스페이스X는 위성 사업자가 지상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며, 이제 에코스타와의 계약으로 스페이스X는 지상파 주파수 라이선스 사업자와 협력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른 회사와의 관계에 의존하는 대신, 스페이스X가 라이선스 보유자가 된 것이다.

스페이스X가 개발중인 휴대폰으로도 위성통신이 가능한 ‘다이렉트 투 셀’. (이미지=스타링크)

물론 스페이스X는 휴대폰이 아닌 로켓과 위성 제작 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억 명의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여전히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통신사에 대한 의존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는 올해 초 xAI와 합병한 자신의 다른 사업인 X에서 휴대폰을 개발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특히 머스크는 애플과 오픈AI의 지속적인 협력을 비판했으며, 지난 8월에는 X와 xAI가 두 회사를 상대로 반경쟁적 행위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애플의 긴급 SOS와 같은 위성 기능은 캐나다 기업 글로벌스타(Globalstar)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현됐으며, 이외에도 애플은 위성 기반 아이폰 서비스 확장에 15억달러(약 2조841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의 이러한 움직임이 애플이 글로벌스타 대신 스페이스X와 협력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주파수 전쟁에서 영향력을 과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에 사용하려는 12GHz 대역을 놓고 수년간 에코스타의 자회사인 디쉬(Dish)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바 있다. 또한 스페이스X는 디쉬와 에코스타가 결국 획득한 주파수 라이선스 중 하나인 AWS-4 대역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에코스타는 AT&T와 버라이즌과 같은 다른 통신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구매해 왔다. 이에 FCC가 지난 5월 기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시골 지역 주민들이 고속 무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의무를 기업이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스페이스X는 “에코스타는 만성적으로 활용도가 낮다”며 “중간 대역 주파수를 공유하도록 강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FCC에 보낸 서한을 통해 밝혔다.

에코스타는 “충분한 수의 사람들에게 무선 주파수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FCC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번 거래를 통해 조사가 종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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