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100만 번째 로봇’이 배치되다

[AI요약] 13년간 창고에 로봇을 배치해 온 아마존이 100만 번째 로봇을 배치와 생성형 AI 모델 구축을 발표를 통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발표를 통해 세계 최대 모바일 로봇 제조업체이자 운영업체라는 아마존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100만 번째 로봇을 배치하고 생성형 AI 모델 구축을 발표했다. (이미지=아마존)

아마존이 창고 자동화 13년 만에 100만 번째 로봇을 배치하고, 로봇 함대를 통제할 생성형 AI 모델 '딥플릿'을 공개하며 세계 최대 모바일 로봇 운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2012년 키바 시스템 인수를 통해 물류 로봇 시대를 연 아마존은 2일(현지시간) 이 같은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00만 번째 로봇은 일본 소재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에 배치됐으며,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300개 이상 물류 거점에서 로봇 함대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단순히 로봇 수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통제하는 지능형 시스템까지 한층 진화시켰다. 이날 함께 공개된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딥플릿(DeepFleet)'은 아마존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AWS 세이지메이커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실제 물류 운영에서 축적된 방대한 재고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탄생했다.

딥플릿의 핵심 역할은 창고 내 수천 대 로봇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재조정하는 것이다. 마치 도로 교통 관제 시스템이 차량 흐름을 최적화하듯, 이 AI는 로봇 간 충돌과 병목을 사전에 예측하고 우회 경로를 제시한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로봇의 평균 이동 시간을 약 10%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이 전 세계에 투입한 로봇은 단순 운반용부터 고도의 인지 능력을 갖춘 AI 기반 로봇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최대 500kg 이상의 화물을 들어 올리는 중량형 로봇부터, 2억 개가 넘는 서로 다른 상품을 식별하고 집어 올릴 수 있는 AI 로봇팔까지, 기능별로 특화된 로봇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봇은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충돌 없이 움직이며, 고객 주문이 담긴 카트를 실어 나르는 역할을 수행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 전체 배송 물량의 75%가 이러한 로봇 기술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로봇이 가져온 생산성 향상은 눈부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일자리 감소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아마존은 AI 모델 구축 및 배포를 지원하는 AWS 클라우드 스튜디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사용해 딥플릿을 개발했다. (이미지=아마존)

아마존 측은 로봇 도입으로 오히려 고숙련 기술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지난해 말 문을 연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의 차세대 물류센터에서는 로봇 시스템 유지보수와 엔지니어링 분야 인력 수요가 기존 대비 30% 증가했다고 아마존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하지만 전체적인 고용 트렌드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만 7천 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사업부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지속해왔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의 최근 발언이다. 그는 지난 6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생성형 AI의 급속한 도입으로 향후 수년 내 회사 전체 인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내 두 번째로 많은 민간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의 수장이 공개적으로 인력 감축을 언급한 것은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재시 CEO는 AI와 로봇 공학 등 신기술 분야에서는 채용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자동화로 사라지는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마존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술 산업 해고 동향을 추적하는 레이오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551개 테크 기업이 약 15만 3천 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올해 2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보고서는 더욱 충격적이다. 미국 고용주의 41%가 AI 도입을 이유로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류 자동화 경쟁은 아마존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올해 안에 자사 공장에 인간형 AI 로봇 '옵티머스'를 배치할 계획을 발표했다. 인간의 신체 구조와 움직임을 모방하도록 설계된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 제조업 현장의 풍경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로보틱스 부문을 총괄하는 스콧 드레서 부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딥플릿 AI 모델을 통해 물류센터 내 로봇 이동을 정밀하게 조율함으로써 작업 처리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빠르고 경제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로봇은 직원들과 협업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 수행한다. 이를 통해 현장 직원들은 기술력을 개발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일자리를 잃은 수만 명의 근로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아마존의 100만 번째 로봇 배치는 기술의 진보이자 동시에,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미래 노동시장의 복잡한 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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