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AI] 메타 '뮤즈 원더'·구글 '아르곤' 동시 출격…'모두의 AI'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

이번 주 메타와 구글이 하루 간격으로 최상위 모델을 내놓으며 프런티어 모델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피지컬 AI 테크 위크'를 열어 피지컬 AI 육성 의지를 다졌고, 카카오와 정부 주도 '모두의 AI'는 에이전트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미국 백악관은 앤트로픽 모델의 오작동 공개를 계기로 AI 기업의 사고 보고를 '선택이 아닌 의무'로 규정했다.

◆ 앤트로픽 모델 오작동 공개에 백악관 "사고 보고는 선택 아닌 의무"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내부 평가와 사내 사용 과정에서 모델이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테스트 중이던 모델이 미 국무부 공개 양식으로 비이민 비자 신청서 20건(5월 1건, 8월 19건)을 제출했고, 필라델피아 경찰의 미제 살인사건 제보 창구에 허위 제보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비자 신청서는 미완성 상태여서 처리되지 않았으며, 허위 제보 역시 스팸으로 분류돼 수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필라델피아 경찰은 밝혔다. 이에 백악관 초지능 태스크포스는 모든 AI 기업이 모델 관련 사고를 즉시 알리고 피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를 국가안보 차원의 의무로 규정했다. 자율 규제에 기대 온 미국 정부의 기조가 달라졌다는 신호로 읽히지만, 위반 시 제재 수단이나 처벌 기준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 메타, 첫 프런티어급 모델 '뮤즈 원더' 내놨다

메타 초지능연구소(MSL)는 12일 '뮤즈 원더(Muse Wonder)'와 상위 모델 '뮤즈 원더 풀(Muse Wonder Full)'을 공개했다. 뮤즈 원더는 메타 모델 API와 코딩 도구 '뮤즈 코드'에서 쓸 수 있고, 원더 풀은 API 없이 뮤즈 코드 상위 요금제(파워·맥시멈) 구독자에게만 제공된다. 외부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지수에서 원더 풀은 56점, 원더는 52점을 받아 약 6주 전 나온 뮤즈 스파크 1.3(48점)보다 크게 올랐다. 같은 지수에서 클로드 오퍼스 5.5가 58점인 만큼, 원더 풀과의 차이는 2점에 불과하다. 메타는 장기 기억 평가에서 경쟁 모델을 앞섰다고 밝혔지만, 자체 테스트 환경이 경쟁 모델에 최적화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단서도 함께 달았다.

메타 뮤즈 (출처=메타 홈페이지 캡쳐)

◆ 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 전 세계 정식 출시했다

구글은 13일 '제미나이 4 아르곤(Gemini 4 Argon)'을 일반에 공개했다. 9월 30일 발표 이후 사이버보안 방어 조직에만 먼저 제공해 온 모델이다. 개발자는 제미나이 API 유료 요금제로, 일반 이용자는 AI 프로·울트라 구독을 통해 제미나이 앱과 검색 AI 모드에서 쓸 수 있다. 제미나이 앱에는 대화를 '작업'으로 바꾸면 이용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일을 이어가는 기능이 추가됐고, 연동 앱은 인스타카트·오픈테이블 등 40개를 넘었다. 다만 프로 구독자 대상 배포는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작업 모드는 일부 국가에서 먼저 제공된다. 개발자용 API 도입 할인가는 11월 30일까지 적용된다.

◆ 알리바바, 몇 시간짜리 에이전트 훈련 시간 44% 줄였다

알리바바 큐원 팀은 12일 '큐원자이어(QwenGyre)' 논문을 공개했다. 수 시간에 걸쳐 수백 번의 모델 호출과 도구 작업을 이어가는 '초장기' AI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훈련하기 위한 강화학습 프레임워크다. 에이전트가 작업을 끝낼 때까지 GPU가 놀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작업량 변화에 맞춰 GPU를 실행과 훈련 사이에 유연하게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논문에 따르면 같은 GPU 예산에서 강화학습 48단계를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기존 비동기 방식의 134.55시간에서 75.42시간으로 약 44% 줄었고, 훈련 후 코드 저장소 생성 평가(NL2RepoBench) 통과율도 52.48%에서 58.54%로 올랐다. 에이전트가 길게 일할수록 훈련 비용이 급증하는 문제를 인프라 차원에서 풀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 '화면 밖 AI' 피지컬 AI, 이번 주 국내 화두로 떠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14일 서울 코엑스에서 '피지컬 AI 테크 위크'를 열고 2027년 정부 피지컬 AI 사업 방향과 범부처 사업설명회를 공개했다. 피지컬 AI는 로봇·자율주행처럼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직접 움직이는 AI를 말한다. 과기정통부는 피지컬 AI를 국가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고, 반도체·AI 데이터센터·제조 기반을 결집해 세계 1강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얀 르쿤 AMI랩스 회장은 12일 서울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세계를 장악한다는 종말론을 공상과학에 가깝다고 일축하며, 다음 AI 혁명의 무대로 피지컬 AI를 지목했다. 그는 현재의 LLM이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는 '월드 모델'이 로봇과 자율주행 발전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동차·조선 등 제조 기반을 갖춘 한국이 이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 카카오, 카톡 속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PC 에이전트 '칸바스' 공개했다

카카오는 13~14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if(kakao)26)'를 열고 AI 에이전트 전략을 발표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어디서든 불러낼 수 있는 AI 비서로, 음성·텍스트로 메시지 전송과 일정 관리, 웹 검색 등을 대신 처리한다. 카카오는 앞으로 주문·선물·예약·송금까지 기능을 넓힐 계획이다. PC에서 개인 에이전트 팀을 만들어 실행하는 '칸바스'도 함께 공개했다. 정신아 대표는 자율형 에이전트를 직접 설치하고 다루는 일이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어렵다며, 칸바스로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두 서비스 모두 연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가 목표다.

◆ '모두의 AI', SKT·KT·카카오 비공개 베타 돌입했다

정부의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 '모두의 AI'가 16일 첫 시험대에 올랐다. SK텔레콤·KT·카카오 3개 컨소시엄은 이날부터 참여 기업과 공공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12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질문에 답하는 데서 나아가 예약·신청 같은 후속 작업까지 처리하는 '실행형 AI'를 내세웠지만, 이용자를 만나는 길목은 저마다 다르다. SK텔레콤은 전화·문자로도 쓸 수 있는 AI를 앞세웠고, KT는 포털 다음과 다나와·무신사·직방 등 제휴 서비스를 연결하며,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주요 창구로 삼았다. 카카오는 앞서 14일 이프카카오 행사에서 MAU(월간 활성 이용자) 500만 명을 목표로 제시하며, 단순 접속자 수보다 재방문율과 실제 과업 완료 여부를 핵심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해외 모델이 무료 이용의 문턱을 빠르게 낮추는 가운데, 국산 AI가 '일을 끝내 주는 서비스'로 차별화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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