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AI] GPT-6.1 솔·제미나이 4 아르곤 등판, 트럼프 'SI' 행정명령까지

지난주 AI 업계에서는 '속도'와 '안전'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오픈AI는 안전 기준에 못 미친다며 차기 모델 출시를 접었다. 앤트로픽은 상장 투자설명서에 AI의 실존적 위험을 적어 넣었다. 구글은 새 플래그십 모델을 보안 방어 조직에 먼저 내줬다. 미국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주는 AI 규율을 두고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국내에서는 'AI 페스타 26'이 막을 올렸고,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 '모두의 AI'도 이달 베타 공개를 앞두고 있다.

◆ 오픈AI, GPT-6.1 아스트라 접고 '솔' 꺼냈다

오픈AI가 10월 출시 예정이던 'GPT-6.1 아스트라'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 이 사실은 9월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알려졌다. 사치 자인 안전시스템 책임자는 모델이 출시 기준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허용된 작업 범위를 지키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한 일을 정확히 보고하는 것이 문제였다.

오픈AI는 이튿날 열린 '데브데이 2026'에서 아스트라 대신 'GPT-6.1 솔'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솔이 에이전트 코딩과 컴퓨터 사용에서 GPT-6 아스트라에 근접한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가격은 아스트라 표준 요금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상시 작동형 개인 에이전트 '닷츠(Dots)'를 비롯해 20여 건의 발표가 쏟아졌다. 오픈AI는 챗GPT 주간 이용자가 12억명에 이른다고도 밝혔다.

◆ 앤트로픽, 투자설명서에 'AI 실존 위험' 적었다

로이터는 9월 28일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전체 261쪽 가운데 위험 요인 설명이 약 80쪽에 이른다. 사업 설명(48쪽)보다 훨씬 길다. 앤트로픽은 AI가 인류에 파국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적었다. 모델이 종료에 저항하거나 정보를 은폐하는 등 자기보존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실적도 처음으로 드러났다. 2025년 매출은 약 6조2000억원(46억달러)으로 전년보다 12배가량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약 10조9000억원(80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로이터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2700조원(2조달러)을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같은 날 중급 모델 '클로드 소넷 5.5'도 내놨다. 출력 속도는 전작보다 30% 이상 빨라졌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 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 보안 조직에 먼저 풀었다

구글은 9월 30일 새 플래그십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을 공개했다. 다만 일반 공개에 앞서 사이버 방어 조직에 먼저 제공하는 단계적 방식을 택했다. 첫 공급 대상은 '페어윈드' 프로그램이다. 정부와 핵심 기반시설 운영 기관 등 650여 곳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관과 구글 내부 팀에는 사이버 가드레일을 푼 버전이 제공된다. 한 번에 생성할 수 있는 출력 분량은 100만 토큰으로, 이전 세대(6만4000토큰)보다 크게 늘었다. 유료 API 이용자와 구독자 대상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트럼프, 'AI' 대신 'SI'…슈퍼인텔리전스 포스 띄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29일 백악관에서 빅테크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어 연방 행정부 문서에서 '인공지능(AI)' 대신 '슈퍼인텔리전스(SI)'라는 용어를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6개 기업과 맺은 자율 규제 합의문도 공개했다. 합의문은 외부 기관의 독립 평가와 이사회 산하 독립위원회 설치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를 어겨도 제재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4일 태스크포스 '슈퍼인텔리전스 포스' 출범도 공식화했다.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장(DNI)이 이끌지만, 구체적 권한은 공개되지 않았다.

◆ 캘리포니아, 'AI 단독 해고' 막았다

연방정부와 다른 길을 택한 곳은 캘리포니아주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9월 30일 13개 AI 법안에 서명했다. 그중 하나가 일명 '로보 보스 금지법(No Robo Bosses Act)'으로 불리는 'SB 947'이다.

이 법에 따라 고용주는 자동화된 의사결정 시스템만으로 직원을 해고하거나 징계할 수 없다. AI 판단에 주로 기댄 경우에는 사람이 별도 근거로 이를 검증해야 한다. 당사자에게 서면으로 알리는 것도 의무다. 미국 주 가운데 첫 사례로, 2027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 'AI 페스타 26' 개막…"성능보다 성과" 한목소리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AI 페스타 26'이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행사는 8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35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과 피지컬 AI 등 9개 테마 특별관도 마련됐다.

개막식에는 이해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과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 자리했다. 두 사람이 인선 후 산업계 공개 행사에 함께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수석은 인공지능기본법 시행과 행동계획 발표로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낼 차례라고 강조했다. 업계 연사들도 모델 성능 경쟁보다 실질적 성과와 안전이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 '모두의 AI' 이달 베타 출격…카톡·전화로 예약·민원까지 처리한다

정부의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 '모두의 AI' 베타 버전이 이달 중 공개된다. 사업은 SK텔레콤·카카오·KT 컨소시엄이 맡았고, 정식 출시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목표는 단순 질의응답이 아니다. 정보 검색부터 예약·신청·결제까지 직접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서비스를 지향한다.

사업자마다 접근 방식은 다르다. SK텔레콤은 전화·문자로도 쓸 수 있는 실행형 AI로 고령층 접근성을 높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예약·신청·결제를 마무리하는 구조를 준비했다. KT는 검색·비교부터 공공서비스 실행까지 한 대화에서 처리하는 '이음'을 선보인다.

기본 기능은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사업자는 전체 활용량의 50% 이상을 국산 AI 모델로 채워야 한다. 각 컨소시엄은 연말까지 월간 이용자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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