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경쟁과 기후정책 사이 갈림길에 서다

유럽이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 목표 사이에서 정책적 기로에 섰다. AI 산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규제 완화와 지속가능성 후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탈탄소와 기후중립 정책으로 국제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왔지만, 엄격한 규제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충 과정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 대체보다 데이터 처리 전력 공급에 우선 투입되고 있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이 화석연료 발전소를 재가동하며 AI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는 반면, 유럽은 에너지 효율성과 수자원 절감 조치를 상세히 공개하도록 요구해 기업들이 행정 절차로 발목을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술기업과 스타트업은 미국, 중동, 아시아 등으로 이전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올해 들어 친환경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EU는 지난 12월 내연기관 차량의 2035년 판매 금지 규정을 완화했고, 건물·도로·소형 산업 부문 배출권거래제(ETS) 시행도 1년 연기했다. 대신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목표를 새로 명문화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성장과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며 유럽의 기후정책이 ‘실용주의적 수정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AI가 에너지 효율 개선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석탄 의존 연기, 전력시장 불안정성 등 새로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AI 기술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청정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향후 정책 조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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