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동명 리얼라이저블 대표 “AI 공장장으로 제조 공장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겁니다"

“공장을 물려 받을 사람이 없다”… 관리의 표준화를 넘어 의사결정 자동화가 필요한 이유
양산 단계에 진입하는 제조 기반 스타트업에게 최적화된 공장을 찾아줄 수 있어
중소 기업·스타트업을 넘어 타깃 확장, 해외 진출까지…2026년 ‘스케일업 시나리오’
시대가 변하고 공장 창업주와 1세대 관리자들이 은퇴할 시기가 도래하며 그간 잠재돼 있던 문제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장을 물려 받을 다음 세대의 부재다. (이미지=젠스파크로 생성)

크고 작은 공장의 현장은 늘 바쁘게 돌아가지만, 정작 운영을 떠받치는 관리 체계 등은 대기업이 아닌 경우 대부분 경험과 감각이라는 인적 역량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시스템화가 돼 있지 않다는 말이다.

매달 관리해야 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비롯해 임대료·관리비 등의 경비를 처리하는 것부터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발주사나 원료 공급사의 크고 작은 민원을 처리하는 일들이 그렇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식은 대부분 30~40년씩 공장에서 잔뼈가 굵은 관리자나 공장장들이 도맡아 왔다. 중소 공장들은 대부분 대표들이 맡는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공장 창업주와 1세대 관리자들이 은퇴할 시기가 도래하며 그간 잠재돼 있던 문제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장을 물려 받을 다음 세대의 부재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회피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문제도 있고, 일을 할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설령 1세대의 유산을 물려 받겠다고 나서는 2세가 있다고 해도 인적 역량에 의존한 시스템의 부재가 발목을 잡는다. 젊은 세대가 마주하는 공장 운영은 데이터도, 체계도 존재하지 않는 나침반 없는 항해와 같다. 

리얼라이저블은 제조 공장의 고질적 문제들을 플랫폼과 데이터, AI(인공지능)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다. 공장 유지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장장닷컴’을 통해 공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관리를 디지털화해 해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은 어렵사리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에 나서고자 하는 제조 스타트업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자사 제품 양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공장을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공장을 찾았다고 해도 직접 운영을 하기 위한 노하우가 없어 결국 기존 공장의 주먹구구식 방식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얼라이저블은 이러한 공장의 고질적 문제들을 플랫폼과 데이터, AI(인공지능)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다. 공장 유지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장장닷컴’을 통해 공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관리 이슈를 디지털화해 해결하고, 이후 ‘AI 공장장’을 개발해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의사 결정 자체를 돕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양산 단계에 접어들며 자체 공장 확보에 나서는 제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제조업 특화 공장 M&A 플랫폼 ‘큰공장’으로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테크42와 만난 원동명 리얼라이저블 대표는 “이 모든 과정에 모두 표준화 된 ‘데이터’가 적용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글로벌 제조 시장 경험을 통해 깨달은 ‘공장의 문제’에서 창업 결심

원동명 대표는 스스로를 '흙수저' 출신이라고 털어놨다. 치열한 노력을 통해 대학 졸업 전 해외 주재원으로 취업했고, 플랜트 수입 관리부터 시작해 제조 분야의 글로벌 밸류체인을 모두 경험하는 등 놀라운 커리어를 쌓아 왔다. (사진=테크42)

원동명 대표는 스스로를 ‘흙수저’ 출신이라고 털어놨다. 과거 대학 진학 당시 장학금이 없이는 진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곳은 동북아국제통상대학이었다. 4년 장학금에 1년 교환학생 기간이 주어지는 혜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러시아통상을 전공했고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1년 교환학생을 하며 러시아어를 습득했다.

이후 원 대표는 4학년이 채 되기도 전에 KCC 건설 공사관리부의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해외 주재원으로 취업해 플랜트 수입 관리를 담당했다. 그렇게 첫 사회생활부터 당시 연이은 해외 ODA(공적개발원조) 공사 현장에서 각 상사기업들과 자재 수입 등을 진행하며 이른 시기에 적잖은 경험을 쌓았다. 결혼을 한 이후에는 대원사업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사업팀에서 자동차 분야 수출품 원가 산정 업무를 맡아 부품 제조사들과 거래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고, 다시 프랑스 제조 기업에서 구매 업체 선정과 단가 업무를 진행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제조 분야의 글로벌 밸류체인 프로세스를 체득했다. 그러한 경험은 한국 제조 현장의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여러 경험을 쌓고 마지막 프랑스 제조사에서 일을 할 때는 적잖은 재미도 느꼈어요. 그 전까지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를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글로벌 제조사에서는 데이터가 잘 갖춰져 있었거든요. 구매 개발 과정에서 업체를 선정할 때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 등의 제조 업체의 견적을 모두 받아보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의 풀이나 견적 이력, 납품 능력 등을 검토할 수 있었어요. 가령 모든 데이터를 조합하면 어떤 제품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공장을 비롯해 제조 원가 같은 것을 모두 산출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 내용을 모두 파악하다 보니 공장들을 상대로 가격 협상 시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었죠. 원가 데이터를 내밀며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 대부분의 공장들은 수락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데이터의 힘을 깨달았죠. 하지만 한편으로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글로벌 제조사들이 한국에서 번 돈은 모두 해외로 빠져나갔으니까요. 일을 잘 할수록 제 개인적인 평가도 올라가고 인센티브가 주어졌지만, 그것이 평생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의 마진을 빼앗아 해외 기업의 배를 불려준 결과라고 생각하니 즐겁지 않았어요.” 

리얼라이저블을 통해 원 대표가 처음 선보인 제품은 공장 유지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장장닷컴’이었다. 리얼라이저블은 이를 공장 운영의 빈칸을 메우는 ‘디지털 관리사무소’로 정의한다. 영세 사업자들이 공장을 임대하는 비율이 높은 구조에서 공장주(임대인)와 다수 임차인이 얽히는 상황을 전제로, 매월 관리 보고서를 만들고, 관리·민원 처리를 묶어 관리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모델을 앞세웠다.

제조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가치가 어떤 구조를 통해 흘러가고, 그 과정에서 누가 비용을 감당하는지 체감하면서 깨달은 문제 의식은 그렇게 원 대표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구체적인 창업 고민에 나선 원 대표의 눈에 한국의 중소 제조 생태계는 오랜 세월 구조적인 결함을 해결하지 못한 채 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다고.  

“단적으로 우리나라 중소 제조 기업들은 자생할 수 없는 구조에 갇혀 있어요.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그 밑에 하청업체들을 이끄는 상황이 이어지니 물량을 알아서 배정해 주는 것이 관행이 됐죠. 1차 밴더사들은 그래도 규모와 조직이 갖춰져 있지만 2차 이하로 내려가면 생산과 품질관리, 납품 분야에만 조직이 갖춰진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영업이나 해외 시장 진출 등 나머지 부문은 대기업들, 1차 밴더사들이 다 정해주니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렇게 시장의 문제를 파악하며 창업을 준비하던 원 대표는 우연한 모임에서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를 만나게 됐고, 그 인연은 곧 첫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이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더해 리얼라이저블을 창업한 것이 지난 2022년 3월의 일이다.

공장장닷컴에서 AI 공장장으로…시장의 문제에 깊이 파고들다

리얼라이저블을 통해 원 대표가 처음 선보인 제품은 공장 유지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장장닷컴’이었다. 리얼라이저블은 이를 공장 운영의 빈칸을 메우는 ‘디지털 관리사무소’로 정의한다. 영세 사업자들이 공장을 임대하는 비율이 높은 구조에서 공장주(임대인)와 다수 임차인이 얽히는 상황을 전제로, 매월 관리 보고서를 만들고, 관리·민원 처리를 묶어 관리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모델을 앞세웠다.

제품을 ‘무엇으로’ 설명할지도 초기 성패를 갈랐다. 원 대표는 초기에 타깃 고객들에게 와 닿지 않는 스마트팩토리 같은 거창한 언어보다, 현장이 매일 맞닥뜨리는 관리 이슈를 전면에 세웠다. 현장에서는 관리 보고서, 관리비 정산, 다양한 공과금 처리 등의 일상 업무가 실제하는 페인포인트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공장장닷컴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분위기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공장장닷컴을 통해 공장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영역에서는 꾸준한 매출이 발생했지만, 기대한 수준의 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운영과 관리 인력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랜 세월 사람의 경험만으로 이어진 시스템의 부재는 이들 스타트업은 물론 공장을 물려받는 2세들에게도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원 대표는 이 문제의 해법으로 ‘AI 공장장’을 제시했다. (사진=테크42)

“사업 초기에는 공장장닷컴을 통해 원활한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영업 방식이 먹혔어요. 그런데 상황이 점점 달라지더군요. 일이 없어 오전에만 공장을 돌리는 곳도 있고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생겨나고요. 또 기존 경영자들은 이미 이전부터 해 온 방식을 바꿔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대신 누군가가 공장을 새로 인수하는 등 손 바뀜이 있을 때 저희 서비스를 도입하시더군요. 그래서 ‘큰공장’이라는 서비스로 공장을 중개하시는 분들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시하기도 했죠.”

원 대표는 “큰공장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일반적인 부동산 중개 시장보다 공장 중개는 더욱 폐쇄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니즈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큰공장을 통해 공장 중개 시장을 보니, 겉보기에는 부동산 매매 계약서지만 사실 그 내용은 M&A인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동종 업계의 인수자가 인수를 하게 되면 시설 설비를 평가해 라인 자체를 인수하기도 하고, 배출권과 같은 특수한 인허가 명의를 변경하며 인수인계가 이뤄지기도 하고요. 영업권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고요. 하지만 기존 M&A 플레이어는 수지가 맞지 않아 중개사가 거래하는 상황이었어요. ‘큰공장’을 통해 만약 펀드레이징 능력이 있는, 양산 단계에 접어든 제조 스타트업들을 유입시키면 그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원 대표의 말처럼 이미 매출도 있고 영업망도 갖춰진 공장을 인수한다는 것은 해당 인프라가 없는 제조 스타트업에게는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운영과 관리 인력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랜 세월 사람의 경험만으로 이어진 시스템의 부재는 이들 스타트업은 물론 공장을 물려받는 2세들에게도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리얼라이저블은 이 문제의 해법으로 ‘AI 공장장’을 제시했다.

원 대표는 "공장을 물려받는 2세 경영인, 혹은 스타트업들은 기존 경영진의 노하우가 없더라도 공장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에이전트가 부서별로 배치 돼 공장장닷컴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를 파악하고 대시보드를 통해 제시하면서,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어떤 담당자에게 문의해야 하는지 까지도 알려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SaaS로 제공하는 공장장닷컴과 큰공장 서비스가 주축이고, 별도로 개발한 AI 버전 서비스가 ‘AI 공장장’입니다. 내년(2026년) 1월부터 공장장닷컴 랜딩페이지를 개편하며 ‘AI 공장장’이 전면에 나올 거예요. 바로 ‘멀티 에이전트’ 형태의 서비스죠. 이미 올해 대기업 공장과 PoC(개념증명)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중소벤처기업부 등과도 협력해 기존 스마트팩토리 수혜를 받았던 공장을 대상으로 먼저 AI 공장장 적용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장을 물려받는 2세 경영인, 혹은 스타트업들은 기존 경영진의 노하우가 없더라도 공장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에이전트가 부서별로 배치 돼 공장장닷컴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를 파악하고 대시보드를 통해 제시하면서,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어떤 담당자에게 문의해야 하는지 까지도 알려주게 됩니다.”

2026 스케일업, 그리고 포지셔닝… 지속적으로 실력을 키워나가며 때를 기다린다

2026년 새해를 앞둔 리얼라이저블의 스케일업 전략은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중견 공장, 대기업 공장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확장이다. 나아가 일본 제조사 등 글로벌 고객 확보를 통해 ‘공장장닷컴’과 ‘큰공장’, ‘AI 공장장’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성과를 내도록 할 생각이다.

“국내 공장 경영인 분들의 성향은 굉장히 폐쇄적입니다. 눈에 보이는 설비나 기계는 투자하시지만 무형의 서비스는 설득하기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국내 영업은 산업부나 중기부 등의 R&D를 통해 진행하려고 해요. 기관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그것을 기반으로 공장과 PoC를 진행하고 정식 계약으로 가는 접근법과 한 두개 기능이라도 테스트를 해보게 한 뒤 성과를 내 도입하도록 하는 단계적 접근을 병행하려 합니다.”

원 대표는 “2026년이 리얼라이저블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데이터가 필요한 제조 스타트업과 디지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2세 경영인들이 늘어나며 멀티 에이전트 도입은 이 시장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 원 대표의 예측이다.

그러면서 원 대표는 “2026년이 리얼라이저블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데이터가 필요한 제조 스타트업과 디지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2세 경영인들이 늘어나며 멀티 에이전트 도입은 이 시장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 원 대표의 예측이다.

“저희가 제시하는 서비스를 통해 모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통 제조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평생했던 이 업이 없어지지 않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니까요. 또 여기에 새로운 기술과 글로벌 확장력이 있는 스타트업 등의 조직이 들어오며 시너지를 낼 거고요. 이 큰 흐름이 결국 제조 업계의 세대 교체로 이어지고 스마트팩토리에서 한계를 경험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나 AI 전환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지역의 중소 기업을 살리고 고용을 유지시키고 새로운 테크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죠. 중기부에서 기획하는 중소기업의 M&A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질 거라고 봐요.”

원 대표가 그리는 미래를 정리해보면 리얼라이저블이 지향하는 AI 에이전트는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의사결정의 방식까지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듯했다. 인터뷰 말미, 원 대표는 “현재의 흐름을 봤을 때 제조 공장의 AI 에이전트 도입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이자 해법”이라며 재차 각오를 밝혔다. (사진=테크42)

한편으로 원 대표는 “리얼라이저블이 무조건 1등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 보다는 빠르게 진행되는 기술 발달의 흐름 속에서 제조업 생태계가 활력을 얻고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공장에 도입되기 시작하며 초기 세팅 단계부터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들, 소화할 수 있는 물량 등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바뀌게 될 거예요. 원자재 소싱도 전국 혹은 글로벌 시장에서 찾아 가장 저렴한 것을 가장 빠르게 들여올 수 있게 될 겁니다. 물류도 가장 최적화된 회사를 찾아 연결될 거고요. 그런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저희는 앞으로도 공장의 데이터를 꾸준히 확보해야 합니다. 나중에는 플랫폼 개념도 바뀔 거예요. AI 에이전트 들이 어디 있든 상관없이 API를 연동하는 것처럼 프로토콜만 맞추면 될 테니까요. 저희는 그런 시대를 기다리며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 대표가 그리는 미래를 정리해보면 리얼라이저블이 지향하는 AI 에이전트는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의사결정의 방식까지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듯했다. 인터뷰 말미, 원 대표는 “현재의 흐름을 봤을 때 제조 공장의 AI 에이전트 도입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이자 해법”이라며 재차 각오를 밝혔다.

“결국은 AI 에이전트들이 제조 회사의 조직도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람과 소통하며 업무를 하게 될 겁니다. 저희는 지속적으로 레퍼런스를 쌓고 R&D를 이어가며 다음 시장이 열렸을 때 티핑 포인트에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특별히 뭘 더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기회가 올 때까지 AI 공장장을 고도화해 가면서 시장이 열리는 순간에 길목에 있으려고 해요. 그런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이 다시 한번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하는 데 기여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제 꿈입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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