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진출하는 AI 로봇 “영화에도 주연으로 출연”

2014년에 개봉한 영화 'her'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인공인간(AI) 로봇 사만다를 사랑하는 장면이 나온다. 과거에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던 영화 속 AI가 우리 삶 속에 깊이 파고 들 전망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는 삼성전자 미국 연구개발 조직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STAR Lab)이 실제 사람과 유사한 '인공 인간' 모습의 네온을 공개했다. 네온은 감정과 지능을 보여주며 실제 인간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최초의 AI 인공인간이다.

삼성전자 미국 연구개발 조직 스타랩(STAR Lab)의 인공인간 네온
삼성전자 미국 연구개발 조직 스타랩(STAR Lab)의 인공인간 네온

네온은 기존 AI 비서처럼 '헤이 네온'이라 부르는 인터페이스가 아니다. 네온은 머신 러닝 방식으로 경험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발전하는 인공 인간이다. 사용자와 웃음과 농담도 나눌 수 있다. 스타랩이 공개한 네온의 이미지에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연령대, 복장의 인공 인간들이 담겨 있다. 실제 인간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사람 모습과 유사한 모습이다. 네온으로 'her'처럼 AI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로봇 '볼리'도 처음 공개했다. 삼성에 따르면 볼리는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 공 모양의 볼리는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며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며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한다. 

AI로봇, 영화배우로도 출연
 

일본에서 개발된 AI 로봇이 세계 최초로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대학 지능 로봇 연구소 연구진이 2015년 개발한 AI 로봇 ‘에리카’는 여성으로 설정된 로봇으로, 상대방의 목소리나 움직임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데 7000만 달러(한화 약 8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상과학 영화인 가칭 ‘b’라는 영화에 출연한다.

일본 연구진이 개발한 AI로봇 에리카
일본 연구진이 개발한 AI로봇 에리카

이 영화는 인간의 DNA를 연구하던 한 과학자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지면서, 그가 직접 설계한 AI 인공지능 로봇을 돕는 스토리이다. 로봇 에리카는 이 영화에서 AI 인공지능 로봇 역을 맡았으며, 상대 배우인 과학자 및 영화 전체를 이끌 감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제작사는 지난해 일본에서 에리카가 출연하는 일부 장면을 촬영했고, 2021년 6월경 나머지 분량을 촬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리카를 개발한 오사카대학 연구진은 “배우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만, 에리카에게는 그러한 경험이 없다. 우리는 1대1 테스트를 통해 에리카의 움직임과 감정을 만들고 이를 시뮬레이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리카 로봇은 언어 인지 기능과 언어 구사 알고리즘을 갖춰 인간과 대화가 가능하며, 인간과 같은 목소리와 표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질문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으며 실리콘 피부 아래에는 수 십 개의 공기압 액추에이터가 들어 있어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에리카 로봇은 2018년 일본에서 공중파 뉴스에 등장해 뉴스 앵커로 활동하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에리카는 등장할 당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봇’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 나이는 23세로 설정돼 있으며, 때와 장소에 따라 헤어스타일과 의상이 달라진다. 개발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박사는 과거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로봇도 감정이 필요하다”며 “대화할 때 표정에 따른 감정 표현을 조합함으로써 로봇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규모 상업영화에 AI 로봇이 주인공으로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로봇이 무대에 선 ‘최초’는 아니다. 2015년 로봇 ‘미온’은 독일에서 열린 오페라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석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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