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질문이 구성원을 일못러로 만든다

“아니,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대답이야!”

구성원의 동문서답에 답답했던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한 두 번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 구성원들의 답을 이끌어내는 리더의 질문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데요.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질문 유형을 알아볼까요?

잘못된 질문 유형1 : 앞 뒤 맥락없이 툭 던지는 질문

큰 숲을 보고 관리하는 리더의 머릿속은 엄청난 양의 정보와 생각으로 가득차 있기 마련인데요. 한시라도 빨리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앞 뒤 맥락은 생략한 채 질문만 툭질문 던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입니다.

(지나가는 박 부장)
나 대표: 어! 박 부장. 요즘 중국 시장 어때요? 조사 좀 해서 알려줘요! 난 미팅이 있어서 나갑니다.
박 부장: 아? 네!
(다음 날, 최근 중국의 전반적인 경기 동향에 대해 보고한 박 부장)
나 대표: 아니, 너무 큰 얘기 아닌가요? 내 말은 우리가 진출할 사업이 있는지를 조사하라는 거였는데...

리더 입장에서는 엉뚱한 답을 가져온 구성원이 답답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은 구성원이 더 답답한데요. 리더가 어떤 의도로 자신에게 질문했는지 알지 못하니까 말입니다. 일부 뛰어난 직원들은 알아서 척척 전체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원하는 답을 찾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게 되죠.

정확한 답을 원한다면 지금 이 부분을 왜 묻는지, 어떻게 사용하려는건지, 앞뒤 맥락에 대한 정보까지 줘야 합니다.

"박 부장, 요즘 우리 사업이 국내 시장만으로는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중국 시장 진출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 회사가 진출할 만한 분야가 있는지, 최근 중국 시장 동향과 함께 파악해서 알려줄래요?"

잘못된 질문 유형2 : 빙 둘러 애매하게 묻는 질문

때때로 이런 것도 모르면 바보같아 보일까봐, 혹은 본인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몰라서, 구성원에게 소심하게 질문할 때가 있습니다. 모른다는 사실이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게 되죠. 이런 질문은 어떤 상황을 불러올까요?

(처음 듣는 용어를 사용해, 하반기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김 팀장)
박 본부장: 음, 좋아요. 수고했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 전략은 좀 생소하네...
김 팀장: 네! 요즘 미국에서 잘 나가는 전략인데요.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회사가 최초로 하는 걸 겁니다, 본부장님!
박 본부장: (이마를 찡그리며) 음... 그래요. 알았어요.

리더 스스로 자신감이 없으니, 심지어 질문형 문장도 쓰지 않고, 마치 혼잣말 하듯 질문을 던진 건데요. 이런 경우, 구성원들은 리더가 정확히 무엇을 묻는 것인지 알 수 없으니 자기가 나름대로 해석해서 답을 하거나, 질문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다른 이야기만 하게 됩니다. 그러면 리더는 더더욱 답답해지게 되죠. 모르는 것이나 이해가 안되는 게 있으면 직접적으로 질문해야 합니다. 리더도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으니, 질문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김 팀장, 지금 말한 마케팅 용어는 내가 처음 들어보는 것인데, 정확히 어떤 전략이고 장단점은 뭔가요?"

잘못된 질문 유형3 :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묻는 질문

머릿 속에 의문이 떠오르면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이 많이 떠오르고 마음은 급하니, 관련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런 상황입니다.

(하반기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한 김 팀장)
박 본부장: 좋네요. 그런데 그 전략은 누가 제안한 건가요?
김 팀장: 아, 이 팀ㅈ...
박 본부장: 우리 회사에서 처음 시도해보는 거라고요? 어디가 어떻게 좋은 건데요? 국내 다른 레퍼런스는 없고?
김 팀장: 네. 이 팀장이 제안한 전략인데요. 국내에서는 저희가 최초입니다.
박 본부장: 아니, 그래서 장점이 뭐냐니까요?

한꺼번에 여러 개 질문이 쏟아지면,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대답을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이런 경우, 구성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첫번째 혹은 마지막 질문에만 상세히 답변하게 되죠. 결국 리더는 가장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은 듣지 못하고, 또 다시 질문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한번에 한 가지만 질문해서, 답변하는 사람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한 내용은 하나씩 후속질문으로 덧붙이는 것이 좋죠.

혹시 구성원과의 답답한 동문서답 릴레이가 계속된다면, 나의 질문부터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올바른 질문으로 원하는 답을 얻어내는 리더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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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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