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에 업고도 ‘테슬라’ 주가가 ‘폭락’ 중인 이유

[AI요약] 테슬라가 그동안 홍보해왔던 ‘부분 자동주행시스템’에 실망한 소유주들의 불만으로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또한 유럽에서는 테슬라 신차 판매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이는 일론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 반복적으로 개입해서 벌어진 ‘CEO 리스크’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폭락은 일론 머스크 본인의 CEO 리스크라는 지적이 크다. (사진=CNBC뉴스 갈무리)

미국 대선 후 테슬라의 인기가 사라져버렸다.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폭락 중인 이유에 대해 가디언, CNBC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25일 8% 이상 폭락해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434조5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지 이틀 후인 11월 7일 이후 최저치다.

또한 최근 주가는 연초에 비해 25% 폭락했으며, 지난해 12월 16일 최고 마감가에서는 35% 이상 하락한 수치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 기간동안 순자산이 1000억달러(약 143조2500억원) 이상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약 3800억 달러(약 544조35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이러한 최근 하락세는 기업이 오랫동안 홍보해온 ‘부분 자동주행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많은 테슬라 소유주들이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진행한 ‘도시 거리 내비게이션’ 기능이 머스크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약속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실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 BYD를 포함한 중국의 다른 EV 제조업체는 부분 자동주행 시스템을 무료 또는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샤오미의 인기 모델 SU7에는 회사의 동등한 기술이 무료로 표준 옵션으로 포함돼 있다.

중국에서 나온 보고서는 테슬라 주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우려 중 일부는 회사의 실적과 관련이 있지만, 머스크 본인의 CEO 리스크라는 지적도 크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효율성부(DOGE) 이끌면서 워싱턴D.C.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워싱턴에 있는 그의 팀과 함께 정부 컴퓨터 시스템과 납세자 데이터에 대한 엄청난 접근 권한을 얻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억만장자가 테슬라를 포함한 그의 회사를 감독하는 기관의 근로자들을 대량 해고하도록 내버려 뒀다.

이러한 머스크의 극단적인 정치적 수사와 행동주의로 인해 다양한 시장의 반대자들이 테슬라 매장과 서비스 센터를 포함한 시위를 조직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번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의 상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하락했으며, 이는 1월과 2월에 유럽 전역에서 테슬라 차량 등록이 감소한 것과 비슷한 시기다.

머스크는 최근 몇 달동안 독일의 극우 AfD당을 열렬히 지지했으며, 1월에 이 정당을 ‘독일의 미래에 대한 최고의 희망’이라고 묘사했다. 머스크는 또한 영국의 갱단을 조종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 논란에 개입해, 조직적인 은폐의 증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키어 스타머와 다른 고위 정치인들이 스캔들을 은폐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테슬라가 그동안 홍보해왔던 ‘부분 자동주행시스템’에 실망한 차량 소유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테슬라)

테슬라는 지난달 독일에서 1277대의 신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이다. 프랑스의 판매는 2022년 8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63% 급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 경쟁사인 BYD보다 적은 차량을 등록했다.

테슬라는 4분기에 업계 추정에 미치지 못한 수익과 매출을 보고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 감소한 자동차 매출과 23% 급락한 영업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테슬라는 1월 말 보고서를 통해 모델3, 모델Y, 모델S, 모델X 등 차량 노후 라인업에서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한 것을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국내 최대 시장이었던 캘리포니아 주에서 테슬라 매출이 2024년 4분기에 11.6% 감소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크게 후원했으며, 2024년 공화당 후보와 대의에 2억9000만달러(약 4158억원)를 기부했는데, 그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복귀시키는데 사용됐다.

테슬라와 머스크는 이번 테슬라 주가 폭락에 대해 아직까지는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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