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권 흔든 AI 해킹, 범인은 26세 중국인? 당사자는 '누명' 반박

딥시크 결합한 AI 에이전트 '아르텍스' 공격 정황…7개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
AI에 남긴 이력서가 신원 추적 단서로…중국 디도스 조직 연루 정황도 포착
공격 2주 전 금융보안원 경고까지…공개 개발 중단에도 남은 AI 보안 위협
중국산 AI 에이전트와 여러 언어모델이 한국 금융권 공격에 활용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공격자로 지목된 인물은 해킹 연루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AI 기반 공격 자동화와 금융권 보안 대응의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미지=AI로 생성)

중국 허난성에서 편의점 직원으로 일한다는 한 남성이 한국 금융권을 뒤흔든 연쇄 해킹 사건의 유력한 공격자로 지목됐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이 공격 관련 서버에서 그의 개인정보로 추정되는 기록을 발견한 데 이어, 국내 보안업체는 해당 남성과 연결된 텔레그램 계정이 중국계 사이버 공격 조직의 운영진 명단에 올라 있었던 사실까지 확인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해킹과 무관하다며 누군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누명을 씌웠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어진 사이버 공격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7개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졌다. 그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출 규모는 6만7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공격자는 은행의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보다 대출 조회 서비스와 직원 업무지원 시스템 등 외부와 연결된 업무 영역을 주로 노렸다. 여기에 중국에서 개발된 인공지능(AI) 기반 침투테스트 도구와 여러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사건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중국에서 개발된 AI 도구가 한국 금융기관 공격에 활용된 정황을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공격 관련 서버에서 중국산 AI 에이전트 '아르텍스(ARTEX)'의 설정 파일과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작업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공격자 신원을 둘러싼 논란에 새로운 단서까지 등장하면서 사건의 쟁점은 AI가 바꾸는 사이버 공격 방식과 금융권의 대응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산 AI 침투 도구와 딥시크 결합…한국 금융권 7곳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시작은 지난 9월 말이다. 국내 주요 은행과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겨냥한 침입 시도가 잇따르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약 4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119명과 89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했다.

피해가 보고된 금융회사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곳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공격을 받았지만 자체 보안체계로 침입을 차단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 유출은 없었다.

이번 공격의 특징은 침입 대상에서 드러난다. 공격자는 은행의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을 직접 겨냥하기보다 인터넷에서 접근할 수 있는 대출모집인 조회 서비스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등 외부 접점이 많은 영역을 노렸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일부 소득 및 대출한도 관련 정보도 포함됐다. 다만 금융회사별로 유출 대상과 정보 항목이 다르고 고객 외에 법인 및 업무 관계자의 정보도 포함돼 있다. 직접적인 금전 탈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출된 정보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2차 금융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7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공개한 기술 분석은 공격 방식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분석 대상은 공격자가 통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 두 대였다. 하나는 홍콩에 있는 주요 통제 서버였고, 다른 하나는 아르텍스가 실행된 서버였다.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던 서버 디렉터리에서는 클로드 코드의 작업 기록과 AI 메모리 파일, 아르텍스 설정 파일 등이 발견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분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도식이다. 공격 관련 서버에서는 AI 에이전트 ‘아르텍스’와 딥시크를 비롯한 여러 언어모델의 활용 정황이 확인됐지만, 각 모델이 실제 침입 과정의 어느 단계를 직접 수행했는지는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이미지=AI로 생성)

아르텍스는 AI 모델 자체가 아니라 보안 점검을 자동화하는 에이전트형 침투테스트 도구다. 사용자가 목표를 지정하면 AI가 작업을 나눠 취약점을 탐색하고 보안 도구를 실행하며 결과를 검증하도록 설계됐다. 정상적인 보안 점검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공격자가 악용하면 여러 시스템의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공격 관련 서버에서 실행된 아르텍스의 주력 언어모델이 '딥시크 v4.1-플래시(DeepSeek v4.1-flash)'로 설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즈푸AI의 GLM-5.3과 미국 xAI의 그록(Grok) 4.6 등 다른 모델을 클로드 코드 작업 과정에서 활용한 정황도 발견했다.

여러 AI 모델이 공격 활동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사례다. 다만 각 모델이 실제 침입 과정에서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까지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다. 딥시크를 비롯한 AI 모델 개발사가 공격을 직접 수행하거나 지원했다는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공격이 AI를 통해 사이버 공격의 규모와 속도를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담 마이어스(Adam Meyers)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수석 부사장이 최근 MBC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AI를 활용하면 한 사람이 짧은 시간에 다수의 대상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그는 이번 공격자의 기술적 능력이 특별히 정교하지 않았지만 공격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터넷에 노출된 업무 시스템을 탐색하고 취약한 접속 경로를 찾아내는 방식은 기존 사이버 공격에서도 널리 활용됐다. 달라진 부분은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이러한 작업을 빠르고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다만 공격 관련 서버에서 아르텍스 사용 기록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개별 금융기관 침입에 해당 도구가 직접 사용됐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금융기관별 구체적인 침입 경로와 AI 도구의 역할은 추가 포렌식 분석과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AI에 남긴 이력서가 범인 추적 단서로…중국 디도스 조직 연루 정황까지

AI 작업 기록에서 발견된 개인정보가 공격자 추적의 단서로 떠올랐지만, 지목된 중국인 남성은 해킹 연루를 부인하며 누명을 주장했다. 공격자의 실제 신원과 역할은 여전히 수사와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사진=pexels)

기술적 공격 수법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서버에 남아 있던 공격자의 신원 단서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확보한 클로드 코드 작업 기록에는 보안 연구원 이력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사용자는 자신의 이름을 영문 이니셜 'YY'로 입력하고 26세라는 나이와 중국 광둥성 마오밍이라는 거주지, 화남이공대학 학력 등의 정보를 남겼다. 중국 전화번호와 텔레그램 계정 'YY520CN'도 포함돼 있었다.

보안 연구원 이력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신원을 추적할 수 있는 정보를 남겼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해당 작업 기록에는 아르텍스를 활용한 활동의 성과를 이력서에 포함해달라는 요청도 담겨 있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러한 기록이 실제 공격자와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마이어스는 26세 중국인 남성의 신원정보와 관련해 "이 인물이 이번 공격의 배후일 거라고 어느 정도 확신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공식 기술 분석에서는 공격자의 신원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기록에 남은 개인정보가 실제 공격자의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유보를 달았다.

실제로 기록에는 서로 맞지 않는 정보가 있었다. 사용자가 기재한 나이는 26세였지만 처음 입력한 생년월일은 2007년 9월 22일이었다. 이 생년월일이 사실이라면 2026년 10월 기준 만 19세다. AI에 입력된 개인정보가 모두 사실인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그러나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가 해커로 지목된 중국인 남성과 직접 접촉해 반론을 확보하면서 신원 논란은 더욱 커졌다. 남성은 한국 금융기관 해킹과 무관하다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름과 텔레그램 계정은 자신의 것이지만, AI 작업 기록에 등장한 학력과 거주지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내용도 전해졌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 거주지는 광둥성이 아닌 허난성 정저우시다. 학력도 화남이공대학이 아닌 허난사범대학이며, 컴퓨터를 전공한 뒤 현재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텔레그램 이용자가 고의로 개인정보를 남겨 누명을 씌웠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누군가 실제로 개인정보를 도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해명과 별개로 해당 텔레그램 계정의 과거 활동을 보여주는 새로운 정황이 나왔다. 9일 국내 보안업체 로그프레소가 공개한 'ARTEX 캠페인 추가 분석 - 공격 집단 실체 검증'에서 'YY520CN' 계정이 중국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대행 조직 '갓넷(GodNet)·비타스(VITAS)'의 운영진 명단에 올라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로그프레소가 찾아낸 2024년 9월 27일자 조직 명단에서 해당 계정의 직책은 회원 관리를 담당하는 '커뮤니티 감독관'이었다. 갓넷·비타스는 과거 돈을 받고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고 홍보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디도스는 다수의 장치에서 특정 서버에 대량의 접속 요청을 보내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공격 방식이다.

로그프레소는 텔레그램에 공개된 조직원 명단과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코드 수정 기록, 정보 탈취형 악성코드인 인포스틸러(Infostealer)를 통해 유출된 인증정보 등을 교차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같은 조직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다른 계정의 이메일과 도메인, 클라우드 서비스 가입 흔적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그프레소는 관련 계정의 실제 운영자를 추적하고, 나아가 'YY520CN' 사용자의 신원까지 교차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공격이 한 개인의 단독 행위가 아니라 조직을 배경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10일 후속 단독 보도에서 이 조직의 다른 관계자로 지목된 인물과 직접 접촉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인물은 'YY520CN' 계정과 자신이 같은 조직의 명단에 올라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해킹 용의자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고, 이번 한국 금융권 해킹 사건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가 해커 조직이 아닌 포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MBC는 중국인 남성에게 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후속 분석은 AI에 입력된 이력서 외에도 해당 계정과 사이버 공격 관련 조직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계정이 공격 관련 조직의 운영진 명단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계정의 실제 사용자나 이번 금융기관 침입의 실행 주체를 확정할 수는 없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공격자가 중국어 사용자이며 금전적 동기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서 개발된 도구와 중국어로 작성된 명령어 등을 근거로 내린 판단의 확신 수준은 '중간(moderate confidence)'이었다. 미국에 기반을 둔 국제 보안단체 클라우드보안연합(Cloud Security Alliance, CSA) 역시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한 개인이 모든 침입을 수행했는지, 소규모 조직이 관여했는지 확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개입 여부도 별개의 문제다. 8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며 중국은 해킹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계 사이버 공격 조직과 연결된 정황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중국 정부가 공격을 지시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는 공격 관련 서버와 특정 텔레그램 계정, 중국계 사이버 공격 조직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누가 실제 공격을 지시하고 실행했는지는 금융기관의 침해 자료와 접속 기록, 관련 인물에 대한 추가 수사로 밝혀야 할 문제다.

공격 2주 전 AI 해킹 경고받은 금융권…도구 공개 중단에도 위협은 남았다

금융보안원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공격 위험을 사전에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권의 외부 노출 시스템 관리와 실시간 침입 탐지 체계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AI를 활용한 공격이 빨라지는 만큼 방어 역시 자동화와 상시 점검 체계로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지=AI로 생성)

공격자의 신원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9일 깃허브에서 'Autumn-27'이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는 중국 개발자는 전날 아르텍스를 비공개 소스 프로젝트로 전환하고 향후 버전 공개와 유지보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개발자는 아르텍스가 기업과 조직의 보안 위험을 점검하고 보안 역량을 개선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불법적인 사용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개 개발을 중단한다고 해서 이미 배포된 코드까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CSA는 9일 분석에서 저장소가 폐쇄되더라도 기존에 배포된 코드의 복제본과 파생 프로젝트가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본 개발자가 업데이트를 중단해도 유사한 AI 에이전트 공격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런 가운데 11일 금융권의 사전 대응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보안원이 연쇄 해킹 사고보다 약 2주 앞선 9월 17일 금융기관들에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공격 사례와 대응 방안을 이미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금융보안원은 당시 '금융 AI 보안 위협 대응 세미나'에서 국내 금융사 A사를 상대로 발생한 AI 에이전트 공격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공격자는 딥시크 기반 AI 에이전트에 금융권의 오라클 웹로직(WebLogic) 서버를 탐색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보안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서버의 원격 명령 실행 취약점을 악용해 웹셸(Web Shell)을 설치했다. 웹셸은 침입자가 서버에 원격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공격자는 침입한 서버를 발판으로 내부 시스템을 추가 탐색했지만, A사가 추가 악성코드 다운로드 직전 공격을 탐지하고 차단하면서 피해 확산을 막았다.

금융보안원은 해당 사례를 공유하면서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상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 1~2회 실시하는 정기 진단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공격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세미나에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금융회사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웰컴저축은행 등의 보안 담당자와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를 포함해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후 비슷한 유형의 연쇄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전 경고에 대한 금융권의 대응이 충분했는지 논란이 제기됐다.

금융권의 보안 투자 구조 역시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전체 정보기술(IT) 관련 예산 2조3580억원 가운데 정보보호 예산이 2281억원으로 약 9.7%를 차지했다. 이 중 AI 보안 관련 투자액은 221억원으로 정보보호 예산의 9.7%, 전체 IT 예산의 약 0.9% 수준이었다.

이번 개인정보가 유출된 금융회사의 책임과 보안 투자 문제는 오는 19일 예정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해킹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 금융권 보안 관리 실태 등에 관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금융권 해킹 사건은 AI가 이전에 없던 침입 수법을 만들어낸 사례라기보다, 이미 알려진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략하는 능력을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격자의 정체를 밝히는 수사와 별개로 금융기관에는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상시 점검하고 새로운 공격 방식에 맞춰 방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확실한 것은 AI 에이전트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는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닌 현실이 됐다는 점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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