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권과 스타트업 간 협력 확대를 위한 행사에서 남다른 가능성을 제시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주목 받았다.
지난달 31일 디캠프가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공동 개최한 ‘스타트업 OI #금융권’에서 5개 스타트업이 금융권과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참가한 핀테크 기업 중 수상 기업에는 총 1000만원의 상금, 디캠프 출자 펀드 우선 투자 검토와 함께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 선발을 통해 최대 15억원의 투자 및 1년 6개월 디캠프 입주 기회가 부여될 수 있다. 또 한국핀테크지원센터 PoC 우선권(기업별 최대 1.2억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날 발표에 나선 5개사는 10대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남도마켓(양승우 대표), 에임스(임종윤 대표), 빅테크플러스(함배일 대표), 앤톡(박재준 대표), 리턴제로(이참솔 대표) 등이다.
은행·증권·카드사 등의 오픈이노베이션(OI) 담당자, 투자 심사역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남도마켓 양승우 대표의 첫 발표가 시작됐다.
남도마켓, “전통시장의 마지막 장벽은 디지털화…AI 신용평가로 생산적 금융 연결”

남도마켓 양승우 대표는 “전통시장은 20만 사업자가 존재하는 거대한 유통 생태계”라며 자사 플랫폼 미션을 “전통시장을 디지털화하고 그들의 상품을 전 세계로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남도마켓은 AI 기반 도·소매 유통 플랫폼으로 국내외 약 11만 사업체가 활발히 사용 중이다. 현재 매월 500억 이상의 거래액을 플랫폼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문제는 적잖은 도매·소상공인들이 여전히 금융 소외 계층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양 대표는 “신용평가 접근성 부족이 생산성 제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도마켓은 나이스평가정보와 공동으로 ‘도매시장 소상공인 실거래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양측 역할을 명확히 나누어, 나이스는 ‘신용 등급·채무 건전성·법적 리스크 등 금융 건전성 데이터’를 제공하고, 남도마켓은 ‘영업 공정성·활동 성실성·성장성 등 비금융 정보;를 제공해 결합한다는 것이다.

양 대표에 따르면 실제 해당 모델로 올해 9월부터 일부 도매 대상 긴급 생산자금 PoC를 진행했고, 약 3000만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어 예정 회수 금액 대비 23%가 조기 회수되는 등 좋은 PoC 결과를 가져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양 대표는 “생산적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향후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전통시장 20만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채널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에임스, “온톨로지 보험 약관 분석·AI 심사로 보험사 업무의 자동화·정확성 확보”

에임스 임종윤 대표는 자사 솔루션을 “보험회사에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모델로 소개했다. 임 대표는 에임스의 핵심 서비스를 온톨로지 기반의 보험 약관 분석 기술, AI 보험금 심사, 서류 위변조 탐지 AI 등으로 언급했다.
“특히 온톨로지 약관 분석의 경우 삼성생명과의 PoC에서 100% 정확한 데이터 생성을 확인했습니다. 또 기존에 약관 등록에 13명의 담당자가 약 6주 소요하던 업무를 자동화하기도 했죠. 이를 통해 전사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이터 자동 생성이 가능해 졌습니다.”

임 대표에 따르면 에임스의 AI 보험금 심사 서비스는 현재 6개 보험사에 제공 중이며 ‘연간 약 120만 건 처리’ 성과를 갖고 있다. 임 대표는 에임스 서비스를 월 10만 건 이용 가정 시 연간 지급 손해조사비·사업비 60억 원 절감과 보험금 오지급 사전 감지로 약 24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KB금융지주·KB손해보험과 진행한 서류 위변조 탐지 기술은 규제 샌드박스 위탁 테스트를 통해 효과성과 사업성을 검증 중이다.
임 대표는 재차 “온톨로지 기반 문서 처리 기술이 보험을 넘어 금융 전반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빅테크플러스, “홈큐(HomeQ)로 ‘전세보증금 보호 + 비대면 대출’ 결합한 실사용 성과”

빅테크플러스는 부동산 정보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개인 맞춤형 주택 추천 및 전세보증금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 ‘홈큐’, 부동산등기와 건축물대장 등 공적장부를 실시간 열람⦁분석해주는 SaaS ‘독큐’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총 57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함배일 빅테크플러스 대표는 “카카오뱅크와 제휴해 카카오뱅크 내에서 똑똑한 전세 관리 서비스를 런칭했다”며 이 외에도 “현재 6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재진단 리포트를 받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국민은행과의 제휴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 앱에서는 빅테크플러스가 제공한 등기 변동 알림 서비스를 통해 20만명 이상 이용자가 전세보증금 보호 알림을 받고 있으며 매월 3000명 이상이 안전 진단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빅테크플러스는 이 데이터를 금융권 대출 프로세스와 직접 연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함 대표는 “주소 검색 엔진·전입 신고·확정일자 신청 서비스 연계로 전세자금 대출 프로세스를 완전 비대면화할 수 있고, IBK투자증권·기업은행 등과의 제휴를 통해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미 MTS·앱에 탑재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함 대표는 “부동산 자산이 개인 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자산관리 확장이 필요하다”며 향후 금융·공공 마이데이터 연결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제안했다.
앤톡, “150만 법인 추적·대안데이터로 ‘미래성장모형’ 만들어 금융권 심사 관점 혁신”

앤톡 박재준 대표는 자사를 “기업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석 전문 핀테크 기업”이라 규정하고, “우리나라 모든 법인 기업 150만개를 다양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앤톡은 재무데이터뿐 아니라 조직·인증·수상·언론보도·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RPA 기반으로 전방위 자동 수집하고, 이를 엔톡 MRI로 분석한다. 이어 ‘성공 정도 예측’ 알고리즘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과거 사례를 연구해 성장 패턴과 요인을 데이터 기반으로 모형화하고, 이를 IBK기업은행 데이터베이스와 접목해 ‘미래 성장 모형’ 서비스를 개발했다.
박 대표는 “이 모형을 통해 기업이 미래에 얼마나 성장하고 혁신을 일으킬 것인가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기술력은 있으나 전통적 여신 관점에서 저평가되는 기업들이 평가받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앤톡은 IBK와 1차 PoC 이후 2년 반 동안 6차례에 걸친 협업으로 모형을 고도화했고, CES 2025에서 IBK 대표 상품으로 출품해 해외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이 미래 성장 모형으로 금융 지원할 100개사를 이미 선발했고, IBK 차세대 시스템 탑재 작업을 진행해 상용화는 올해 2월부터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턴제로, “음성 데이터 200만 시간 기반 STT 엔진, 금융권 ‘온프레미스·클라우드’ 적용 확장”

리턴제로 이참솔 대표는 자사 비토(VITO) 서비스와 콜라보(CALLABO)를 소개하며 “5년간 운영하면서 200만 시간의 음성 데이터셋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음성인식 엔진은 금융권에 공급되며 신한은행·신한카드·두나무(업비트) 등에서 온프레미스 설치형 엔진과 모바일 음성뱅킹, 고객 응대 모니터링, AI 어시스트 등 다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한번 도입된 엔진을 추가 학습시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개된 말뭉치·API 성능을 비교해 리턴제로 엔진의 지표를 공개했습니다. 금융권 프로젝트의 특성상 음성 인식의 작은 1% 차이가 뒤에서 5~10%의 에러 차이를 만들거든요. 그만큼 초기 도입이 중요성하죠. 또한 리턴제로는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한 보이스 에이전트(Voice Agent)와 향후 LLM(대형언어모델) 기반 에이전트 연결을 준비 중입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최종적으로 리턴제로가 ‘올해의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디캠프 행사는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금융권 실무에 적용 가능한 ‘성과 중심’ 협업 사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발표사들은 각자 보유한 데이터·모델·플랫폼을 금융권의 실무 프로세스와 결합해 PoC와 초기 상용화를 추진했으며 일부 성과는 이미 외부 검증을 거쳤다.
발표자들은 모두 “단일 쇼케이스가 아닌 지속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금융권과의 확장성, 제도·시스템 연계, 실제 수요 기간 적용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디캠프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이들 협업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