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벤처캐피탈 앤틀러코리아가 최근 또 한 번의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통해 자사의 컴퍼니 빌딩 프로그램 ‘스타트업 제너레이터’로 탄생한 5기 창업팀을 소개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앤틀러코리아의 인베스터 데이는 매번 실력있는 스타트업이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기수 스타트업 팀들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 특히 이번 5기 창업팀들은 법인 설립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BEP) 달성, 출시 2달만에 월 매출 1000만원 돌파 등 이례적으로 빠른 사업 전개를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무대에 오른 8개 팀은 △AI 자동 환급 솔루션 ‘리펀디’ △웰니스 예약 플랫폼 ‘오붓’ △전문 간호 인력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아이 돌봄 ‘케어러스’ △임무 맞춤형 드론 프로펠러 제작 ‘사일런트스카이’ △건설현장 안전서류 자동화 솔루션 ‘페이퍼리’ △장기 체공형 스포츠 분석 드론 ‘리비전’ △찾아가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서비스 ‘펠즈’ △개인 의료기록 기반 AI 건강비서 ‘퍼슬리’ 등이다.
각 팀은 시장의 오래된 비효율을 정조준하거나 특정 타깃층의 미충족 수요를 기술로 해결하고자 하는 뚜렷한 전략을 공유하며 현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주요 VC 심사역, 업계 전문가, 액셀러레이터, 예비 투자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각 창업팀 대표 혹은 코파운더가 나와 자사의 시행착오와 시장적합도를 찾아가는 과정, 성과를 선보일 때마다 현장의 분위기는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들었다.
테크42는 이날의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며 각 팀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글로벌 셀러의 손해를 AI로 되돌려주다…‘리펀디’의 자동 환급 혁신

“어제 산 나이키 운동화가 오늘 아침 40% 할인 중이라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리펀디의 박신욱 대표는 발표 서두부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관객석 이곳저곳에서 공감의 웃음이 터졌다.
바로 이 ‘뒤늦은 할인’ 문제는 리펀디가 겨냥한 시장의 페인포인트다. 구매대행 셀러 출신인 박 대표는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을 기술로 해결하고자 했다. 오픈마켓 다이나믹 프라이싱의 급증으로 셀러들이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주목한 것이다.
리펀디는 글로벌 셀러를 위한 AI 환급 자동화 솔루션이다. 핵심 기능은 간단하다. 리펀디의 크롬 익스텐션(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셀러가 최근 30일간 구매한 내역이 자동으로 시스템에 등록된다. 이후 AI가 이들 품목의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가격 하락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환급을 요청한다. 환급이 승인되면 셀러는 차액의 50%를 리펀디에 수수료로 지불한다. 놀라운 것은 이 서비스가 셀러의 실질적 업무 효율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다.

박 대표는 “환급 성공률은 무려 2080%, 환급 소요 시간은 99% 단축됐다”며 “수작업으로 하루 1시간씩 들이던 환급 확인을 클릭 한 번으로 줄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이미 셀러들 사이에서 리펀디를 클릭 한 번으로 환급이 가능한, 이를테면 쇼핑업계의 삼쩜삼이라고 부르고 있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펀디는 서비스 초기부터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였다. 법인 설립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고, 유료 고객 2500명을 확보했다. 별도의 유료 광고 없이 월 평균 140%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고객 리텐션은 85%에 이르며, 고객 만족도 역시 100%에 가까운 반응을 얻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이들이 단순한 환급 솔루션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펀디는 환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실거래 데이터를 AI 학습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 상품 소싱, 소비 트렌드, 국가별 구매 특성 등 리얼 데이터를 통해 궁극적으로 ‘AI 셀러’를 구현하려는 것이 목표다. 현재 리펀디는 한국을 넘어 일본, 미국, 브라질, 두바이 등 해외 셀러까지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이들로부터 확보한 거래 패턴과 피드백은 AI 고도화에 필요한 원천 데이터가 된다.
한편 리펀디 팀은 박신욱 대표를 중심으로 AI 개발자, 풀스택 엔지니어, 오퍼레이션 리드 등 각 분야 전문가 5인으로 구성돼 있다.
고정된 운동에서 벗어나자…오붓이 만든 자유로운 웰니스 패스

“운동, 좋아하시죠? 그런데 지금 회원권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오붓(obud)팀이 청중에게 던진 첫 질문은 단순했지만, 현실의 불편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했다. 정해진 센터, 정해진 프로그램, 6개월 이상 등록해야 가능한 가격. 그 동안 스포츠센터 등을 이용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불만족 속에서 참아온’ 구조적 문제다. 오붓은 이 고정된 구조를 깨는 멤버십 기반 웰니스 예약 플랫폼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노인혁 오붓 대표는 “필라테스, 요가, 스파, 티 테라피 등 15가지 이상의 프리미엄 웰니스 프로그램을 300개 이상의 검증된 공간에서, 단 하나의 패스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어플 하나로 원하는 공간과 시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실제 사용 화면을 시연해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오붓이 제안한 핵심 메시지는 ‘자유와 합리성의 결합’이었다. 고객은 더 이상 한 공간에 장기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강남에서 요가, 연희동에서 스파, 주말엔 제주에서 차 테라피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노 대표는 “기존 회원권의 장기 등록 가격대보다 저렴한 월 구독형 구조를 채택해 회당 2만원 초반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며 “무엇보다 유저 반응이 뜨거워 한 번 써보면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오붓의 초기 유저들은 월평균 4회 이상 이용하며, 평균적으로 2~3곳의 공간을 다니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오붓은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웰니스 공간 예약을 넘어,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의 큐레이션’을 지향하고 있다.
오붓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오붓은 앤틀러 프로그램 참가 이후 6개월 만에 월 매출 3500만원을 달성했고, 전년 대비 35배 성장을 기록했다. 공간 파트너 300개, 유저 1만명을 확보한 현재, 3년내 4000개 공간 입점과 50만 회원 확보를 통해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우리 아이 돌봄, 이제 간호사가 합니다”…케어러스의 프리미엄 케어 혁신

“아이를 맡기는데 약간의 ‘운’이 필요한 현실,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케어러스의 발표자가 던진 질문에 수년 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돌봄 시장의 사건과 사고가 문득 떠올랐다. 발표를 보는 참관객들 중에는 부모의 입장에서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엿보였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종오 케어러스 CTO는 “실제로 오늘날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돌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음식점보다 낮을 정도”라며 그 원인을 인력 풀로 지목했다.
케어러스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전문 의료 인력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아동 돌봄 서비스’를 내세우며, 간호사·작업치료사·언어치료사 등 의료 전문 인력으로 돌봄 인력풀을 구축했다. 이들은 아이의 언어, 인지, 사회성, 신체 발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별도의 교육 없이도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이 CTO는 “기존 돌봄이 단순한 ‘시간 채우기’였다면, 케어러스는 발달 중심의 케어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실제 고객 사례도 소개됐다. 15초 이상 앉아있지 못하던 아이가 케어러스의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사와 돌봄이 끝난 후 15분까지 앉아 있게 되었고, 부모는 “두 손을 자유롭게 쓰며 교감하는 행동 자체가 두뇌 발달에 결정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렇듯 작업치료사가 직접 가정으로 방문해 수업하는 ‘디어맘케어’는 출시 두 달 만에 대기자 200명을 기록했다.
케어러스는 세 가지 혁신을 통해 기존 플랫폼 기반 돌봄 서비스가 넘을 수 없었던 벽을 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수익 구조의 혁신이다. “단순 중개가 아닌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모델이기 때문에, 시간당 단가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이 CTO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품질 관리의 혁신을 꼽을 수 있다. 케어 매니저들이 착용한 바디캠으로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이상 행동이나 돌봄 패턴을 학습하고, 피드백 클립을 자동 생성해 인력에게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현 중이다.

세 번째는 운영 구조의 혁신이다. 기술을 통한 자동화로 확장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케어러스는 지난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6월 총매출 1000만원을 기록했으며, 10월까지 월 MRR(월간반복매출) 5000만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목으로 지적된 인력 매칭 문제는 AI 채용 자동화를 통해 작업치료사 규모를 50명까지 확장함으로써 해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아동 돌봄에 그치지 않고 재택간호, 시니어케어, 병동 내 보조 등 인간 중심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케어러스는 실제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 대표, 사용자의 경험을 빠르게 제품화하는 실전형 풀스택 엔지니어인 이 CTO가 함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론에도 맞춤형 프로펠러가 필요해… 사일런트스카이의 프로펠러 설계 혁신

“운동선수가 종목에 상관없이 똑같은 운동화를 신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은 각 스포츠 선수들이 종목 별 최적화된 운동화를 신는 것이 당연한 시대죠. 자동차도 마찬가지고요. 타이어 하나만 바꿔도 그 성능 차는 엄청나죠. 그런데 드론은 지난 10년간 활용처가 폭발적으로 다양해졌음에도 프로펠러의 변화는 전무한 수준입니다.”
사일런트스카이 김학태 COO의 발표는 문제의식을 명확히 드러내며 시작됐다. 드론이 촬영, 물류, 군사,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쓰이고 있지만, 그 핵심 부품인 ‘프로펠러’는 대량 생산을 위한 범용 제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드론 모터 설계를 프로펠러에 맞추는 지경이라는 것이 김 COO의 설명이다.
이에 사일런트스카이는 각기 다른 임무 환경에 최적화된 비스포크 드론 프로펠러를 빠르게 설계·제작하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 COO는 실제로 이날 정찰용 드론을 운영하는 기업 사례를 들었다. 이 기업은 헤드 부위에 프로펠러가 노출된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고, 사일런트스카이는 단 6주 만에 ‘투명 프로펠러’를 맞춤 제작해 공급했다. 이 외에도 사이런트스카이는 저소음 프로펠러, 항속성에 유리한 프로펠러, 측풍 내구성 프로펠러 등 다양한 분야에 의뢰를 받아 커스텀 프로펠러를 제작했다.

이처럼 빠른 제작이 가능했던 이유는 사일런트스카이 팀이 설계부터 성능 검증,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업체는 신규 개발을 꺼리거나 최소 수천 대 이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일런트스카이는 2주 안에 첫 시험 비행이 가능할 정도로 민첩하게 대응한다.
사일런트스카이의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북미 최대 드론 박람회 출품을 마쳤고, 오는 10월에는 1000대 규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액으로는 20억원에 달한다. 물류, 측량, 창고 관리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한편 발표 말미에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사례도 소개됐다.
안전관리 서류는 AI가 대신 씁니다…건설현장의 진짜 혁신, ‘페이퍼리’

페이퍼리의 발표에 나선 안성원 대표는 단상에 서자마자 IR 화면에 수북이 쌓인 종이 뭉치 사진을 띄웠다.
“이건 작은 빌딩을 하나 짓기 위해 작성해야 할 안전 관련 서류의 양입니다. 단순히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서류 작성을 위해서는 수많은 규제와 방대한 전문 지식을 숙지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작업을 안전 관리자 한 명이 이걸 다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실제 현장에서는 많은 건설사들이 서류 미비로 수천만원의 과태료를 내거나 심지어 공사가 중지되는 사태를 맞이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새 정부가 들어서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페이퍼리는 건설현장 안전관리자가 매일 작성해야 하는 수십 종의 복잡한 안전서류를 AI가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초보 관리자도 클릭 몇 번이면 공사 유형과 법령에 맞는 서류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고, 위험 예측과 조치 사항까지 자동 추천 받을 수 있다.
페이퍼리는 지난 4월 MVP(최소 기능 제품)를 공개한 이후, 200개가 넘는 건설사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그 중 10개 현장과 PoC(기술 검증)를 진행했고, 실제로 고용노동부와 본사 점검을 무사히 통과한 사례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과태료와 공기 지연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도 해결된 것은 물론이다.

페이퍼리는 자사 솔루션 타겟 고객으로 연매출 200억원 이상 규모의 준중견 종합건설사 2500여 곳을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 기업은 평균 15개 현장을 운영하며, 서류 작성 수요가 폭증하는 구조다. 서비스 단가는 현장당 월 50만~300만원 수준. 이를 기반으로 페이퍼리는 올해 2개 이상 계약 체결, 연매출 1.8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200개 건설사와 연매출 1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프로덕트에 앞선 '실행력’이다. 페이퍼리 팀은 제품 개발 전부터 수기로 서류 대행 외주를 수행하며, 이미 1500만원의 매출을 냈고, 한국수력원자력의 서류 컨설팅 프로젝트에서도 2,000만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한편 페이퍼리 팀은 건설현장 안전 엔지니어 출신 대표를 중심으로, 라인 출신 AI 개발자, 다수 창업 경험을 가진 비즈니스 전문가로 구성됐다.
장기 체공형 AI 드론으로 축구 전술 분야 영상 혁신, ‘리비전’의 비상

이어 발표에 나선 리비전(Re-Vision)의 솔루션은 축구 하부리그의 현실에서 출발했다. 프로팀은 고가의 장비와 다각도 카메라로 전술 분석을 한다. 반면 하위 리그는 일반 캠코더나 스마트폰으로 낮은 위치에서 촬영한 영상에 의존한다. 그러한 영상들은 대개 선수들이 겹치고, 시야가 좁고, AI 인식률이 떨어진다. 결국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일일이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 돈은 돈대로 들고 분석은 쉽지 않은 것이다.
리비전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장기 체공형 풍선을 적용한 AI 드론 영상 시스템’을 제안했다. 리비전의 풍선 기반 AI 드론은 배터리 제약 없이 3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하며, 고도 약 70m 상공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보며 촬영한다.
김다님 리비전 대표는 “AI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영상은, 사람에게도 잘 보이는 영상”이라며 “결국 잘 보이는 영상이 비용도 줄인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차별점도 뚜렷하다. 리비전의 풍선 드론은 기계식 짐벌과 영상 안정화 소프트웨어를 함께 활용해 흔들림 없이 선명한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이 덕분에 AI가 자동으로 인식·추적할 수 있는 영상이 확보되고, 라벨링 작업을 위한 인건비는 약 77% 줄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기존 분석 솔루션 대비 1/4 가격으로, 하부리그 팀들에게도 전술 분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비전은 단순히 촬영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장 전체를 담은 영상에서 22명의 선수 각각을 자동 클로즈업해 ‘개인 영상 포트폴리오’를 생성하는 기능도 구현하고 있다. 덕분에 K리그 유소년팀에서 이미 리비전 서비스를 전 경기 의뢰했고, 아마추어·중고교팀에서도 촬영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5대 유소년 축구대회 중 하나에 초청받아 대회 전체 촬영을 수행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 명료하다. 영상 촬영과 분석 서비스 제공을 통해 연 단위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5년 100개팀, 2026년 300개팀, 2027년 3000개팀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연 매출 67억원 규모로의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병원 대신 집 앞으로 온다…‘펠즈’의 반려동물 건강검진 혁신

반려동물 보호자의 70%가 건강검진을 원하지만, 실제로 검진을 받는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보호자가 바빠서 혹은 이동이 어려워서 병원 방문이 어렵기도 하고, 특히 고양이는 낯선 환경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승우 대표가 발표에 나선 펠즈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한다. 국내 유일 국토부 인증을 받은 반려동물 전용 검진 차량 ‘펫팅(PETing)’을 통해 보호자의 집 앞으로 직접 찾아가 검진을 수행한다. 차량은 7m 전장, 3m 높이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혈액검사·소변검사·영상진단·암검사까지 100여 종의 검진이 가능한 최신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펠즈는 ‘스트레스 없는 진료 환경’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고양이를 위한 독립 진료 공간, 검진 동물에 따라 맞춤 설계된 절차, AI 기반 스케줄링 시스템까지 도입해 평균 검진 시간을 21분으로 단축했다. 단체 예약 중심의 운영 모델은 비용 효율성도 확보했다. 일정 수 이상의 예약이 모이면 자동으로 차량이 배차되며, 1회 검진 비용은 25만원 수준. 비 반려인의 입장에서 언뜻 비싸 보일 수도 있지만 종합검진 기준으로 보면 반려인 입장에서는 꽤 합리적인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빠르다. 론칭 후 두 달 만에 5500건의 검진 신청이 몰렸고, 실제로 111건의 검진을 수행했다. 대형견, 예민한 고양이, 검진 실패 경험이 있던 반려동물 모두 무사히 검진을 마쳤다. 고객 만족도는 82점, 재구매 의향률은 81%, 반려동물 생애 첫 검진을 펠즈에서 시작한 비율도 63%에 달한다.

향후 성장 전략도 분명하다. 김 대표에 따르면 펠즈는 현재 한 대로 월 매출 1000만원을 기록 중이며, 검진 차량을 20대까지 확대해 오는 2029년에는 연간 2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반려동물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세대 펫보험으로의 확장도 준비 중이다.
데이터 축적 전략도 치밀하다. 펠즈는 각 반려동물의 생체정보, 보호자 관찰 데이터, 시계열 건강 이력을 통합해 생애주기별 건강 코호트를 구축하고 있다.
팀 구성도 단단하다. 예방의학 전공자이자 100만 건 이상 검진 데이터를 다룬 연구 경험을 가진 대표, 삼성전자 출신 AI 엔지니어, 대형 동물병원에서 5만 마리를 직접 케어한 수의 테크니션, 행동형 전략가 CMO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힘을 모았다.
퍼슬리, 의료 기록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AI 주목

“간암 3기 환자인 이정훈 고객님은 투병 기간 내내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치료의 방향성부터 내게 맞는 관리 방법은 물론 매일매일의 음식 섭취 그리고 매일 다르게 생기는 증상의 의미까지… 하지만 병원은 안타깝게도 충분한 도움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환자들은 많아야 월에 한 번 의사와 대면하지만 한국의 평균 진료 시간은 고작 4분, OECD 평균의 4분의 1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마지막 발표에 나선 퍼슬리(Persly) 오상준 대표의 발표는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시작됐다. 퍼슬리는 이 구조를 뒤집는다. 개인의 진료기록 등의 건강 데이터를 연동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질문을 먼저 던진다.
그렇게 퍼슬리의 질문에 답을 하며 사용자는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여유 있는 시간에 궁금한 질문들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 퍼슬리의 AI는 답변을 내 놓으면서 점점 더 개인 최적화된 답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퍼슬리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지난 6개월 간 MAU(월간활성이용자) 1만명을 달성했다. 현재 소규모 구독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월 평균 구독 유지율 82%, 월 평균 질문 수 140회라는 리텐션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오 대표는 “퍼슬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멤버십 구독제이지만 기본적으로 무료 사용이 가능하며 특정 사용량을 넘어선 고객들에게만 멤버십 구독을 권하고 있다”며 “이러한 퍼슬리의 B2C 비즈니스 모델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반년간 퍼슬리가 이러한 방식으로 수집한 의료기록은 555만건에 달한다. 이 데이터에는 환자들의 진단명은 물론 수술, 투약 내역, 증상 정보, 건별 진료기 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환자들이 매일매일 질문하는 증상 정보는 의사와 병원들 조차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데이터라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
“이러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가면 갈수록 더 많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집니다. 진료비 감축에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보험사는 물론이고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B2C 광고 시장은 물론 임상 제약사들과 환자들을 마이크로 매칭하는 역할도 가능해집니다. 더불어 퍼슬리는 빠른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환자들의 특성은 글로벌 역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퍼슬리는 2년 차에 빠른 글로벌 진출을 통해 연 매출 6억원, 4년 차에는 B2B 시장 진출을 통해 연매출 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